자살기도, 그 후의 일상
한 달 전, 내게 죽음을 건네보았다. 살아온 자국이 이만하면 될지 가늠하다, 밤을 꼬박 새우고 신중하게 결정했다.
"넌 뭐가 그렇게 다 힘드니?"
나의 반려자였던 사람이, 중환자실을 나온 내게 처음 건넨 말이었다.
특정할 무언가가 힘들었던 것은 아니다. 희로애락은 반복되니, 삶의 끝지점에 다다르면 그 효용은 0에 달한다고 생각했다. 그 말은 곧, 영점이 내가 정한 완주점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더 살아봤자 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라는 말을 삼키고, 일단 숨을 쉬어본다. 타인이 대신해 줄 수 없는 게 살아내는 일이니, 스스로 잘 서야 하는데 감정은 아직 찰랑거린다. 누가 업고 뛰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 이내 욕심을 덜어낸다. 옆에 앉아서 마주 보기만 해 줘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