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저 거기 있다

<핀드혼 산책 #_19>

by 지구별 여행자

<핀드혼 산책 #_19>


사랑은

그저 거기 있다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기억해보지.
그 눈을 바라보며 사랑을 느껴보자.”


무조건적인 사랑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이 사랑은 단순히 감정의 차원을 넘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우리 존재의 본질을 회복하게 하는 힘이다. 토니 미튼(Tony Mitton)의 <핀드혼의 무조건적인 사랑(The Findhorn Book of Unconditional Love)>는 그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삶 속에서 실천하는 길을 보여주는 소중한 안내서이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고, 자주 말한다.

그러나 정작 ‘사랑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확히 답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랑은 감정인가, 관계인가, 책임인가?
혹은 그 모두를 포괄하는 더 깊은 차원의 무엇일까?


토니 미튼(Tony Mitton)은 <핀드혼의 무조건적인 사랑>에서 말한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어떤 목적도 조건도 없이, 그저 존재하는 사랑이다.


그는 “무조건적인 사랑은 어떤 목표도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저 존재할 뿐이다. 그것은 우리를 만든 사랑이다”라고 서술한다.


이 사랑은 특정한 대상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라, 존재 전체를 향한 사랑이며, 신성한 근원으로부터 비롯된 본질적 에너지이다.


토니 미튼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랑은 완벽한 연인이나 배우자의 사랑이 아니라, 우리 존재 깊은 곳에 이미 깃들어 있는, 우리를 창조한 신의 사랑이다.”


즉, 우리가 찾는 사랑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살아 있는 사랑이다.

그 사랑은 존재로부터 비롯되며, 존재 그 자체를 통해 표현되는 것이다.


이러한 무조건적인 사랑은 본능적인 것이 아니라 의식적인 선택이자 실천이다.


토니 미튼은 “우리가 사랑을 영적인 실천으로 의식적으로 선택할 때, 우리의 인격은 꽃처럼 피어나고 성장한다”라고 말한다.


사랑은 감정이나 기분이 아니라, 매 순간 선택하는 길이다.

두려움 대신 사랑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성장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매일의 삶 속에서 가능한 가장 근원적인 변화이다.


토니 미튼은 스코틀랜드 북부에 위치한 핀드혼 공동체의 삶을 통해 이 무조건적인 사랑이 어떻게 삶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이 공동체를 “사람들이 자신의 고유한 재능을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세상을 섬기는 데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핀드혼은 특정 종교나 교리를 강요하지 않는다.

이곳은 각자의 내면의 지침에 따라, 삶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영적 실험장’이다.


누군가는 정원을 가꾸고, 누군가는 명상을 하고, 누군가는 조용히 빵을 굽는다.

그 모든 행위는 사랑이라는 하나의 중심에서 비롯된 실천이다.


그러나 이 공동체 역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갈등과 오해가 있었고, 때로는 상처도 생겼다.

토니 미튼은 그런 과정 속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이 단지 이상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훈련되고 실현되어야 하는 삶의 태도임을 깨닫는다.


그는 말한다.


“용서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결혼한 것이다. 진정한 용서는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다.
그것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를 영원히 바꿔놓는다.”

이 말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용서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용서는 과거를 지우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과거의 고통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고통을 품은 채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힘이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우리를 더 부드럽게 만들며, 동시에 더 강하게 만든다.



토니 미튼은 이러한 사랑을 ‘그리스도 경로(Christ path)’라고 부른다.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그 빛을 바라보았을 때,
나는 그곳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이 실제로 존재함을 깨달았다.
나는 지금 그리스도 의식 수준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스도 의식이란 종교적 의미의 인물로서의 예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분리와 판단이 사라진 인식의 상태, 모든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랑의 차원을 의미한다.

이 길 위에서는 서로가 경쟁자가 아니라, 거울이며 동반자이다.

이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게 되며, 나와 타인, 자연과 우주 사이의 경계를 허물게 된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다.

토니 미튼은 동물들이야말로 무조건적인 사랑의 가장 순수한 전달자라고 말한다.

“동물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전달하는 완벽한 존재이다.
그들은 당신의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의 진짜 모습을 사랑한다.”


우리는 때로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과의 관계를 통해 깊은 위로와 따뜻함을 경험한다.

그것은 언어보다 더 깊은 차원의 사랑이며, 조건도 설명도 필요 없는 사랑이다.


토니 미튼은 전생의 기억과 영적 통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는 과거에 폭력적인 삶을 살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그 과정에서 신의 눈과 마주했던 경험을 나눈다.


그 순간 그는 말한다.


“나는 그분의 눈을 바라보았고, 내 가장 소중한 친구를 보았다.
‘아니요, 주님. 저는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이 고백은 그에게 있어 무조건적인 사랑이 단순한 깨달음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실존의 순간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는 깨닫는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우리를 바꾼다.
나는 이것이 인류의 운명이라고 믿는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신의 품으로 되돌아가야 하며,

그 여정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 사랑은 개인적인 관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사회 전체로, 지구 생명체 전체로 확장되어야 한다.


토니 미튼은 말한다.


“우리는 모두 신의 나라에 다시 들어갈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를 창조한 존재에게 지운 카르마의 빚을 갚기 위해서는 그보다 작은 것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은 관계를 회복시키고, 공동체를 재생시키며, 지구를 치유하는 힘이다.


이제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있다.


무엇을 믿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가?

분노와 경쟁, 조건과 대가의 세계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사랑과 수용, 나눔과 환대의 세계로 나아갈 것인가?


토니 미튼은 우리에게 조용히 말한다.

사랑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랑은 지금 여기에 있다.

당신 안에 있다.


그리고 당신은,

지금 이 순간 그 사랑을 선택할 수 있다.



토니 미튼(Tony Mitton)은 핀드혼 공동체에서 오랜 시간 거주하며 무조건적인 사랑과 공동체 내 관계성을 직접 체험하고 연구한 작가이자 영적 탐구자이다. 그의 저서 <무조건적인 사랑의 책(The Findhorn Book of Unconditional Love>은 핀드혼 공동체의 철학과 경험을 바탕으로, 무조건적인 사랑이 개인과 공동체의 치유와 영적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 힘인지 보여준다.


핀드혼 공동체는 그에게 단순한 영적 공동체나 대안적 삶의 공간이 아니라, 삶과 의식, 인간관계, 영성의 중심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결정적인 장소였다. 그곳에서 그는 갈등과 용서, 자기 성찰과 타인 수용의 과정을 통해 무조건적인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직접 경험하고 체득했다.


토니 미튼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 속에서 선택하고 훈련해야 하는 태도임을 강조한다. 핀드혼은 이 사랑이 관념이 아니라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가능성임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였다.


이 책은 이상주의적인 메시지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삶의 어려움 속에서 사랑을 부딪히고 회복하며 관계 안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어, 공동체 연구자나 영성 실천자,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통찰과 영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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