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드혼 산책 #_20>
<핀드혼 산책 #_20>
오늘은 한 개인이 침묵 속에서 만난 내면의 신성한 목소리를, 담백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전해주는 작은 영적 일기인 도로시 맥클린(Dorothy Maclean)의 <지혜(Wisdoms)>에 담긴 목소리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도로시 맥클린의 조용한 속삭임 안에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근원적인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는 신성함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신성함을 기억해내고, 일상의 모든 순간 속에서 그것과 조율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도로시 맥클린은 말한다.
“나는 너 안에 있다. 나는 항상 여기에 있다.”
신은 먼 하늘 위에 있는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다.
신은 언제나 우리 안에 조용히 머무르고 있는 존재이다.
우리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에도, 혼란 속에 있을 때에도, 바쁘고 지쳐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을 때에도,
그분은 우리를 떠난 적이 없다. 단지 우리가 그 존재를 잊고 있었을 뿐이다.
우리는 바깥의 소음에 너무 익숙해져, 내면의 조용한 목소리를 듣는 법을 잃어 버렸다.
도로시 맥클린은 자신의 저서 <지혜>에서 말한다.
그 음성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다만 우리의 주의가 거기에 있지 않았던 것이라고.
우리가 다시 침묵에 귀를 기울이고,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무를 때,
그 목소리는 다시금 선명하게 들려온다.
우리는 살아가며 끊임없이 선택한다.
더 나은 길, 더 빠른 길, 더 성공적인 길을 찾기 위해 우리는 많은 선택을 반복한다.
그러나 <지혜>는 우리에게 낯선 제안을 한다.
“당신의 자유의지를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자유의지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자기 포기를 의미하는가?
그렇지 않다. 맥클린은 이렇게 설명한다.
“당신의 선택은 종종 자기 이익에서 비롯되기에, 오히려 혼란을 낳는다.
진정한 자유는 당신 안의 깊은 신성과 조율될 때 주어진다.”
내면의 신성은 말없이 인도한다.
“지금은 이 방향으로 가라.”
“지금은 기다리라.”
“지금은 사랑하라.”
이와 같은 인도를 따를 때 삶은 더 이상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에 함께하는 춤이 된다.
삶이 우리를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삶과 함께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지혜>는 반복해서 전한다.
“사랑을 흘려보내라.”
이 사랑은 감정적이거나 낭만적인 사랑이 아니다.
이 사랑은 존재의 본질이며, 신의 에너지이고, 모든 생명을 연결하는 생명의 흐름이다.
우리가 이 사랑을 차단할 때, 우리는 분리되고 고립된다.
타인을 판단하게 되고, 스스로를 정죄하게 되며,
삶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
그러나 사랑을 흘려보낼 때,
닫힌 마음이 열리고, 관계의 상처가 치유되며,
끊어진 연결이 회복된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생명의 본질이며,
우리가 이 사랑을 흘릴 때 우리는 신의 빛을 비추는 존재가 된다.
맥클린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왜 우리는 꽃을 볼 때는 신의 손길을 느끼면서도, 사람을 볼 때는 그 신성을 잊어버리는가.
왜 우리는 자연 앞에서는 겸손하면서도, 타인을 바라볼 때는 판단하고 비교하는가.
그녀는 답한다.
“너는 그도 너임을 잊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신의 내면에서 신성을 만날 때,
우리는 자연과 이웃, 공동체 전체와 하나임을 깨닫게 된다.
<지혜>는 말한다.
“나를 사랑하라. 그리고 나의 창조물 또한 사랑하라.”
그 창조물은 우리 곁의 이웃이고,
지금 함께 일하는 동료이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며,
그리고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지금 커다란 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
기후위기, 전쟁, 팬데믹, 고립, 불신…
우리는 해답을 찾기 위해 정치, 과학, 제도, 시스템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해답은 언제나 우리 안에 있었다.
<지혜>는 선언한다.
“나는 바로 너다. 너는 나다. 그 사실이 너를 자유롭게 한다.”
새로운 시대는 바로 이 진리를 살아내는 시대이다.
이 시대의 인간은 더 이상 경쟁하거나 지배하지 않으며,
비교하거나 증명하려 애쓰지 않는다.
존재 그대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살아내는 존재이다.
그는 더 이상 고립된 개체가 아니며,
삶 전체와 연결된 생명의 일부로 살아간다.
이러한 인간이 늘어날 때, 공동체는 저절로 피어난다.
의도적으로 기획하거나 만들어내지 않아도,
신성과 조율된 사람들 사이에서 공동체는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지금, 나는 내 안의 신성과 연결되어 있는가?
나는 지금 사랑을 흘려보내고 있는가?
나는 지금 이 순간, 비교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지혜>는 말한다.
“너는 매 순간, 하늘을 이 땅으로 가져올 수 있다.
그 선택은 지금 너의 것이다.”
내가 내 삶을 신성과 연결된 평화로운 땅으로 만든다면,
그 위에 다른 존재들도 머물 수 있고,
그 자리가 바로 공동체의 시작이 된다.
이것이 도로시 맥클린이 <지혜>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이다.
삶은 멀리 있지 않다.
신도, 공동체도, 새로운 시대도
지금 여기에서 시작된다.
한 송이 꽃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하루를 여는 숨결 속에서,
사랑을 흘려보내는 그 작은 선택 속에서
우리는 세상을 바꾸어 나간다.
<지혜>는 한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목소리는 오늘 우리 모두에게도 향하고 있다.
“내가 너 안에 있고, 너는 나의 사랑이다.
그 사실 하나로, 모든 것이 새로워질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은 우리 안에서 조용히 말하고 있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그리고 그 인도를 따라
오늘 하루를 살아가자.
그러면 우리의 삶도,
우리의 공동체도,
이 세상도
조금씩 새로워질 것이다.
도로시 맥클린 (Dorothy Maclean, 1917–2020)은 에일린 캐디(Eileen Caddy), 피터 캐디(Peter Caddy)와 함께 핀드혼 공동체(Findhorn Foundation Community)를 공동으로 창립한 인물이다.
1962년, 스코틀랜드 북부의 황량한 캠핑카 정착지에서 시작된 이 공동체는, 세 명의 창립자가 신성한 존재로부터의 내면적 인도(inner guidance)를 따르며 농사를 짓고 공동생활을 실천한 것에서 출발했다.
도로시 맥클린(Dorothy Maclean)의 저서 <지혜(Wisdoms)>는 영적 탐구와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바탕으로 한 지혜와 깨달음을 담고 있는 책이다. 특히 그녀가 활동했던 스코틀랜드의 핀드혼(Findhorn) 공동체에서는 이 책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핀드혼과 <지혜>의 관계 및 의미를 살펴보면, 첫째, 도로시 맥클린은 핀드혼 생태공동체 설립자 중 한 명으로, 자연과 신성한 존재들, 특히 ‘정령’ 또는 ‘엘프’라고 불리는 자연정신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공동체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혜>는 그러한 자연의 지혜와 영적 메시지를 기록한 것으로, 핀드혼에서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의 철학과 실천적 지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둘째, 핀드혼은 단순한 생태마을이 아니라 자연 생명체와 인간, 우주와의 영적 연결을 중시하는 영성 기반 생태공동체이다. <지혜>는 이러한 공동체 철학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영적 지침서 역할을 하며, 구성원들이 자연의 지혜를 일상에서 실천하도록 돕고 있다.
셋째, 핀드혼의 놀라운 생태적 성공, 특히 척박한 땅에서 자연 농법으로 풍성한 수확을 이룬 사례는 도로시 맥클린의 자연정신과의 소통과 <지혜>에 담긴 지혜를 실천한 결과이다. 이 책은 핀드혼 공동체 구성원뿐 아니라 전 세계 생태운동, 영성운동, 트랜지션 타운 운동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 영감을 주고 있다.
요약하자면, <지혜>는 핀드혼 공동체의 자연과의 영적 소통과 생태철학 실천을 뒷받침하는 핵심 저작이며, 공동체의 정체성과 성장, 지속가능성에 깊은 영향을 준 영적·철학적 기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