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얀동화

동그르르 동그리

by comorebi
동그르르동그리.jpg

아침이 되면 눈부신 해가 뜨고

저녁이 되면 은은한 달이 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끌벅적한 동네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강을 건너고 울퉁불퉁 산을 넘어 가면

깊은 산속 ‘동그리’가 살고 있어.

동그리는 동그르르 굴러.

동그르르는 새벽이 되면 밥솥위에 올려 둔 빛나는 따뜻한 옷을 입고 나서.

따뜻하고 빛나는 옷을 입은 동그리가 지나가는 아침은 환하고 따뜻해.

한나절을 동그르르 굴러서 집에 돌아온 동그리는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벗은 옷을 밥솥 위에 다시 올려놓고

아늑한 의자에 편히 앉아 쉬어.

열심히 굴러 오느라 더운 동그르르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노란색의 차가운 옷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서.

그래서 차가운 옷을 입은 동그리가 굴러가는 밤은 시원해.

오늘도 동그리는 따뜻한 옷과 차가운 옷을 번갈아 입고 동그르르 굴러.

산위에서도, 동네 위에서도, 우리들 위에서도,

낮에는 해옷을 입고 해로,

밤에는 달옷을 입고 달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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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도전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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