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ㅇㅇ 찾기

존재하나 가려진 존재를 위해

숨겨진 00은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한 사람들과 끼니, 버려진 물건들, 가성비라고 미화된 싸구려 물건들, 경제적 관계가 강제하여 익숙해져 버린 동작들이다. 그리고 생산 후 미술시장에서 배제되어 가치를 실현하지 못한 창고 속의 나의 생각과 노동 생산물들도 가려진 존재이다. 이 모든 것은 존재하지만 사회적 외면 속에 숨겨져 있다.  

이 전시는 무관심의 그늘 속에 묻혀 있던 것들과 사람들, 내 작품, 이면의 의미, 생각을 찾는 탐색(探索展) 전이다.

나의 탐색은 사소한 것, 버려진 것, 무관심, 바닥, 비관적인 것들에 대해 사회가 규정한 위치와 평가, 접근법으로 응축된 공고함을 흔드는 것이다. 탐색전은 작가의 작품이 일방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며 전시공간에 원래 설치되었던 작품과 소품이 함께 전시되는 어울림 전이다. 이 어울림은 전시 관객이자 카페 손님이 숨은 작가의 작품을 찾아내면서 공간의 특성과 작가의 작품을 동시에 감상하도록 하는 탐색을 위한 것이다.

모든 것이 쉽게 소비되는 시대에 상실되는 인간성의 회복을 꾀하는 창의적 활동은 인간의 동등한 권리이다. 이 권리를 공유하기 위한 나의 노동 교환도 다양한 형태로 계획된다.

나의 존재와 시간이 누구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잊지 않고 작업을 통해 갚는 것이 작가의 존재 이유임을 깨닫는다. 더 우직하고 더 투박하고 더 거칠게 긁고, 그리고, 지우고, 다시 그려서 체념의 굳은살 속에 감춰진 삶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나의 숨은 00 찾기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