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의 노동
〈거리노동흔적〉 작가노트
거리에는 이름 없는 노동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있다.
길가에 버려진 사물처럼, 땅에 엎드린 몸짓처럼,
그 흔적들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시선 속에서 잊히곤 한다.
나는 잘려나간 나무의 몸 위에
그 이름 없는 노동의 형상을 새겨 넣는다.
나무결의 상처와 균열은 노동자의 굽은 자세와 포개지고,
검은 흔적은 시간이 남긴 아카이브가 된다.
〈거리노동흔적〉은 기록이 아니라 증언이다.
길 위의 노동, 버려지고 잊힌 존재들이
여전히 이 땅에 발자국을 남기고 있음을 말하는 증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