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울음 2

답답한 기사를 너머

by 임동현

《흐르는 바닥》은 눈길 닿지 않는 자리, 밟히고 버려진 것들에서 출발한다.

그곳에는 보이지 않는 흔적과 지워진 목소리가 켜켜이 쌓여 있다.

임동현. 주먹울음2..종이에 먹 후면 샌문기사. 조명.2025


〈주먹울음 2〉는 그 바닥에서 솟아오른 저항의 형상이다.

먹으로 그려진 주먹은 닫힌 힘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번짐과 흐름 속에서 울음을 토해낸다.

그 뒤편에는 파쇄된 신문 조각들이 숨어 있다. 잘려 나간 문장과 지워진 기사들은

사회가 외면하거나 파괴한 진실의 파편들이다.


조명이 꺼진 화면에서 주먹은 검은 덩어리로 응축되어 있다.

그러나 빛이 켜지는 순간, 파편들은 다시 드러나고,

억눌린 목소리는 울음처럼 새어 나온다.


나는 주먹을 단순한 힘의 기호가 아니라,

바닥에서 흘러나오는 고통과 분노, 그러나 여전히 살아 있는 증언으로 그리고자 했다.

어둠 속의 주먹은 닫혀 있으나, 빛 속의 주먹은 운다.

그 울음은 곧 바닥을 흔드는 또 다른 흐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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