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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아미 Jul 31. 2020

우린 다시 여행하게 될 거야

홍아미 작가가 참여한 여행 에세이 앤솔로지를 소개합니다



좋은 기회로 여행 에세이 앤솔로지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여행이 취소되고 집에만 머물던 시기, 지난 여행을 뒤적이며 이 글들을 썼는데 괜히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과연 다시 여행할 수 있을까. 그 그리움과 고민들을 담았습니다. 여행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길 기원합니다.






코로나 시대 여행 작가들의 이야기



《우린 다시 여행하게 될 거야》는 여행 작가 10인이 추억하는 지난 여행의 애틋함, 그리고 다시 떠나게 될 앞으로의 꿈결같은 여행 이야기를 담은 엔솔로지다. 오아시스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렌소이스 사막에서부터, '청춘'이란 단어와 꼭 어울리는 루앙프라방, 설명이 필요 없는 매력으로 가득한 쿠바 아바나, 구슬픈 기타 선율이 들리는 듯한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싱그러운 가득한 파리의 식물원, 야생 바다거북을 이웃처럼 만날 수 있는 하와이 해변, 길을 헤매도 행복한 베네치아의 복잡한 골목까지. 누구나 한 번쯤 가보았을, 아니 꿈꾸었을 다채로운 여행지와 그에 얽힌 이야기가 담겼다. 

또한 이 책은 바이러스에 잠식당한 작금의 상황에서 잠시 멈춘 우리들이 여행길에 누렸던 소소한 즐거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당장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달래려 무작정 공항을 찾고,  누군가는 여행지에 전기와 와이파이가 없어도 그저 행복하고 편안하게 열대의 해변을 즐긴다. 여행 자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까닭이다. 더불어 이 책에는 다녀왔던 여행지에 또 가는 이유, 최악의 여행을 만드는 방법 등 여행자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 짓게 할 이야기가 가득하다. 우리 모두가 그리워하는 여행이기에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더욱 특별하다.



여행에서 나는 평생 함께할 친구를 만났고, 자유의 참맛을 알았으며, 내가 진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다. 그 행복을 알고서야 떠나기 전의 불안함과 두려움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깨달았다. 그다음부터였을까. 인생의 고비마다 나는 곱씹는다. 이 고통을 넘기면, 저 육중한 불안의 문을 열어젖히면 다음은 마냥 환할 거라고. 그럼, 얼른 그 문을 열고 싶어 안달이 난다.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세상엔 빛과 어둠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그리고 환한 빛 속에서 얻은 용기와 에너지가 어두운 시기를 버틸 인내와 근성으로 치환된다는 것을. 그러니까 우리는 괜찮을 것이다. 다시 여행하게 될 것이다.
 - 홍아미 '새벽 공항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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