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새로운 발판으로 삼기

by 코난의 서재

우리는 모두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때로는 그 상처가 너무 깊어서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처는 단순히 우리를 아프게만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상처는 때로 우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이정표가 되어줍니다.


상처를 입은 자리에는 흔적이 남습니다. 그 흔적은 우리의 과거를 증명하는 동시에, 우리가 얼마나 견뎌냈는지를 보여줍니다. 상처가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왔다는 증거이며, 성장해왔다는 흔적입니다.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우리의 마음에도 상처라는 나이테가 생기고, 그것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저도 한때는 상처를 숨기고만 싶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내 아픔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장애가 있는 동생을 돌보며 느꼈던 책임감과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부담은 어린 시절의 저를 무겁게 눌렀습니다. 겉으로는 씩씩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항상 불안하고 외로웠습니다.

그렇게 쌓인 감정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저에게 큰 기쁨을 주었지만, 동시에 제 안의 상처를 마주하게 했습니다. 특히, 딸램이 태권도를 시작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어린 시절의 제 자신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딸램의 작은 성취에 기뻐하면서도, 문득문득 제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넌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 한마디가 저에게는 상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상처를 피하려고만 하면 오히려 더 깊어지지만, 그 아픔을 인정하고 마주할 때, 상처는 더 이상 나를 붙잡지 못합니다.


상처는 우리에게 멈춤의 시간을 선물합니다. 너무 빠르게 달려온 길 위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죠. 그 멈춤의 순간에 우리는 진짜 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 단단한 마음으로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됩니다.


상처를 새로운 발판으로 삼는다는 것은, 그 아픔을 통해 내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처는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설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줍니다. 상처 없는 삶은 없지만, 그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나아가는지가 우리의 삶을 결정합니다.


혹시 지금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 상처가 여러분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임을 믿어보세요. 상처는 아픔이지만, 동시에 성장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 끝에는 더 온전한 나, 더 강한 내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아픔 속에서도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상처는 나를 넘어서는 힘이 아니라, 나를 더 빛나게 하는 과정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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