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지만, 남 앞에서 부르는 건 상상도 못 했던 사람이었다. 아무리 좋아해도,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앞섰다. 혼자 흥얼거리며 만족하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그게 충분한 걸까?
그러다 우연히 학부모 밴드에 들어갈 기회가 생겼다. 처음엔 망설였다. ‘나 같은 사람이 과연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순간, 마음 한구석에서 작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왜 안 돼? 네가 좋아하는 거잖아." 용기를 내기로 했다. 어차피 완벽할 필요는 없으니까,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고. 그렇게 나는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마이크를 잡는 것조차 어색했다. 목소리가 떨리고, 음정이 불안해질 때마다 자꾸만 뒤로 숨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나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노래하는 순간만큼은, 내 감정이 가장 온전히 전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기로 했다. 일주일에 한 번 보컬 트레이닝도 받기 시작했다. 배워보니 단순히 ‘잘 부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나만의 소리, 나만의 감정을 찾는 과정이었다. 숨 쉬는 법, 소리를 내는 법, 감정을 실어 전달하는 법. 이 모든 게 하나씩 쌓여갈 때마다, 조금씩 내 목소리가 달라지는 걸 느낀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나는 더 듣기 좋은 목소리를 내고 싶다. 무대 위에서 나다운 목소리로 당당히 노래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두려움을 딛고 한 걸음 나아간 내 자신에게, “잘하고 있어, 계속해도 돼”라고 말해주고 싶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내가, 이제는 조금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