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늘 엄격했다.
지금도 그렇다.
어릴 때는 그게 참 싫었다.
조금만 늦어도 이유를 물었고,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었다.
그때는 숨이 막힌다는 말을
속으로만 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아, 그래서 내가 쉽게 포기하지는 않는구나.
아, 그래서 웬만하면 버티는구나.
그런데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때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는지.
조금은 덜 엄격해도 괜찮지 않았을지.
가끔은
그 시절의 내가 떠오르면
여전히 마음이 조용히 불편하다.
이상하게도
고마운 마음이랑
서운했던 마음이
같이 남아 있다.
그래도 한 가지는 안다.
지금의 내가
어느 정도는 그 시간 위에 서 있다는 것.
그래서인지
엄마를 생각하면
딱 한 가지 마음으로 정리되지는 않는다.
엄마.
그때는 몰랐고,
지금도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 시간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온 건 맞는 것 같다.
고마워.
…그리고, 조금은 아직도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