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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난의 서재 Nov 11. 2024

첫 걸음의 무게와 계단의 의미

계단을 오르는 나만의 속

계단의 '첫 걸음'의 무게


계단을 오르기 위해 첫 발을 떼는 순간의 무게는 예상보다 크다. 흔히 시작을 이야기할 때 떠올리는 설렘이 있지만, 그 뒤에는 꼭 두려움과 불안이 함께 따라온다. 이 길이 정말 내 길이 맞는지, 가는 동안 어떤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발끝을 내딛기 직전까지 마음은 머뭇거리게 되고, 혹시라도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우리는 첫 걸음을 내딛는다.


첫 발을 떼는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시작하는 순간이다. 그때부터 우리는 조금씩 자신 안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한다. 한 걸음, 또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처음의 두려움은 점차 옅어지고, 그 자리에 작은 성취감과 자신감이 서서히 자리 잡는다. 그동안 쌓였던 불안은 바람에 흩날리듯 사라지고, 발걸음은 더욱 단단해진다.


길 위에서 작은 성취를 쌓아가는 동안, 나에게는 새로운 생각들이 떠오른다. 계단을 오르는 것이 단지 높이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 과정이 나에게 더 깊은 의미를 남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나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나를 만난다. 길이 험난해 보일 때마다 떠오르는 건 첫 걸음을 내딛었던 그 순간의 용기다. 그 용기는 내가 다음 발걸음을 내딛도록 도와주는 가장 든든한 힘이다.


어느새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닐 만큼 성장해 있다. 계단을 오르면서 마주했던 고비와 어려움, 그리고 그 모든 걸 버텨낸 경험은 단순히 하나의 시작이 아니라, 내 안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는다. 앞으로 어떤 계단이 내 앞에 펼쳐질지 모르지만, 나는 첫 발을 내딛었던 그 경험을 통해 용기를 얻는다. 이제 계단을 오르는 것이 무섭지 않다. 그 첫 발걸음의 무게가 내 마음속에 든든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매일 더 나은 내가 되어 가는 과정을 살아가고 있다. 계단을 오르는 일이 여전히 때로는 고단하고 막막하지만, 그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으며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계단의 꼭대기가 아니라도 좋다. 내가 선택한 이 길 위에서 조금씩 올라가는 모든 순간이 의미로 가득 차 있음을 알기에, 


그 걸음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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