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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BUS Jul 02. 2020

"제 연애유형을 수정한 이후론 차여본 적이 없어요"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했던가.

사랑, 연애 등의 달콤한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속담 같을 수 있다.


우리는 '사랑' 이란 커플마다 제각각이라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연애를 할 때 항상 비슷한 방식으로

유지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한마디로 전 애인과는 다른 사람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도 당신의 행동 패턴들은 

변함이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사랑과 연애에 관한 연구는 매우 역사가 깊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오늘은 그중 로버트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 을

통해 각자의 연애유형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개 버릇 남 못 주는 이유는 

자신이 그런 버릇이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문제점을 인지만 할 수 있다면

개 버릇은 충분히 남 줄 수 있다.


자신의 연애유형을 파악한다는 것은

각자의 연애활동에 좋은 인사이트가 될 것이다.


스턴버그의 주장에 의하면

사랑의 핵심 3요소는 '열정', '친밀감', '결심/헌신' 이다.


열정이란, 사랑의 동기적 혹은 성적 욕망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첫눈에 반했다'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모든 사랑은 열정으로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연애 초기의 커플의 사랑은 대부분 열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차츰 사그라들면서

다른 요소가 자리를 대체하게 된다.


친밀감이란 사랑의 정서적 혹은 유대감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친밀감이 높으면 서로에게 '편안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심/헌신은 

사랑의 선택적 혹은 행동적 측면을 의미한다.

간단히 말해 '사랑을 지속하려는 의지'라고 

표현할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단점도 포용하고 

맞춰나가겠다'라는 생각들이 이에 해당한다.


스턴버그가 주장하는 '사랑의 삼각형 이론' 은

아래 그림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

그의 주장에 의하면 삼각형의 세 꼭짓점을 모두 충족할수록

정삼각형에 가까워지며  이상적인 사랑에 가깝다.


그리고 이를 다음과 같은 연애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소꿉친구

친밀감만 높은 유형이다.

스턴버그는 이를 '좋아함'이라 정의했다.

Like와 Love의 차이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사랑을 하겠다는 불꽃같은 열정도, 

이 관계를 지속하겠다는 결심도 없지만

상대방에 대한  유대감만큼은 대단히 높은 상태.


간단히 말해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동네 소꿉친구가 이에 해당한다.


상대방의 이성적인 매력은 전혀 찾지 못했기 때문에

애당초 연애가 시작되기 힘들다. 

만약 상대방의 끈질긴 구애에 못 이겨

마지못해 연애를 시작했다 하더라도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2. 사랑과 열정을 그대에게

열정만 있는 상태로 스턴버그는

이를 '도취적 사랑'이라고 정의했다.


한마디로 말해 첫눈에 반한 상태이지만

열정은 곧 사그라들기 마련이다.

그 사이에 친밀감이 이를 대체하지 못한다면

이 사랑은 금방 깨지고 만다.



3. 마지못해 같이 산다

결심/헌신만 남아 있는 상태이며

스턴버그는 이를 '공허한 사랑'이라 정의했다.


연애 초기의 서로를 향한 뜨거운 열정은 물론

서로에게 오만정이 다 떨어져 친밀감도 없는 상황이다.

그저 '자녀들만 바라보며 가정이라는 형태를 

유지만 하고 있는 부부' 들이 이에 해당한다.


흔히 말하는 권태기이며, 

이러한 경우 서로가 기존엔 해보지 않았던 경험 또는

성적인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놀이를 제안해서

관계 개선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


물론 모든 제안은 상대방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에서만 실행되어야 한다.


4. 우린 너무 잘 맞는 거 아냐?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대방과 잘 맞고 

깊이 빠져있는 연애유형이다.

스턴버그는 이를 '낭만적 사랑'이라 정의했다.


다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사랑을 지켜야겠다는

결심은 아직 서지 않은 상태다.


이것은 '더 좋은 사랑도 찾아오지 않을까?' 혹은

'다 좋은데 아직은 얘를 완전히 신용하진 못하겠어'

라는 마음에서 기인한다. 


이 단계가 길어지면 당신의 이런 마음을 

눈치챈 상대방이 실망하고 사랑이 깨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할 것!


5. 우린 제법 편해요

열정은 없지만 친밀감과 결심/헌신은

남아 있는 상태이며 스턴버그는 이를

'우애적 사랑'이라고 정의했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서

서로를 향한 불같던 열정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 자리를 서로에 대한 정서적 공감, 친밀감이

대체했으며 보통 결혼 3년차 이상의 부부가 이에 해당한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사랑에 대한 열정이 너무 없을 시 

자칫 지루한 사랑으로 변모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6. 속도위반

열정과 결심/헌신만이 조합된 연애유형이며

스턴버그는 이를 '얼빠진 사랑'이라고 정의했다.


단기간의 불꽃같은 사랑을 통해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결혼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정서적 교감은 서로에 대한 단점을 

확인하고 포용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과정이 없이 결혼을 했기 때문에

열정이 식은 후 '공허한 사랑' 이 될지

혹은 '우애적 사랑' 이 될지는 앞으로 

남은 두 사람의 몫이다.


7. 사랑에 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겠소

사랑의 3요소가 고루 조합되어 있는 

가장 완벽한 연애유형이다.

스턴버그는 이를 '성숙한 사랑'이라 정의했다.


지금까지 연애유형에 대해 살펴보았다.

상대방과 자신의 관계에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앞으로 그 부분을 조금씩

채워나감으로써 우리 모두 '성숙한 사랑'

을 완성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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