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려면 겉모습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
'사람은 겉모습만 봐서는 모르는 법'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 말을 했던 사람들을
돌아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건 바로 자신의 외모에 그다지 자신이 없거나,
외적인 꾸밈에 전혀 무관심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내 평생 친구 중 한 녀석은
남들이 봐도 금수저인 녀석이다.
세계관이 좀 독특한 녀석이긴하지만
어릴 적부터 공부는 곧잘 해서 대학은
연대를 졸업했다.
이 친구한테 가장 놀랬던 사건은
대학 합격 직후에 벌어진다.
부모님이 만족하는 대학에 합격할 경우
자취생활을 도와줄 것을 약속하셨는데
그 결과가 학교 근처의 12억짜리 아파트였다.
아니 무슨 대학 입학 선물로
고가의 아파트를 선물하는지...
뭐 옛날이야기는 그만하고
어쨌든 이렇게 다 가진 녀석이었다.
그리고 얼굴이랑 몸매는 평타는 쳤다.
이정도 조건이면 여자들한테
인기 있을법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유는 누가 봐도 뻔한데
정작 본인만 몰랐고, 아직까지 모르고 있다.
아니지... 내가 몇 번을 말해줬는데도
자신의 패션을 지금도 고수하는 것을 보면
모르는 척하는 것일 거다.
지 눈엔 그게 최고라는데 어쩌겠나...
나도 더 이상은 말릴 생각은 없다.
녀석은 어린 시절부터
나는 알아듣지도 못할 흑인 음악에
심취해 있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살다시피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겉모습도 점점 그에 맞춰 변해갔다.
커다란 금목걸이에
바지 한쪽은 왜 올리는지 모르겠고...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강한 십 대 시절이야 '개성이 강한 사람이네'
하고 남들이 이해해 주겠지만, 이십대를
넘어 삼십대에도 그러고 다니는 것은
문제가 있다.
녀석을 잘 모르는 사람은
나에게 "음악 하는 분이세요?"
라고 묻곤 한다.
그리고 그 눈빛엔 '힘들게 사시겠어요..'
라는 표정이 담겨있다.
(음악 하시는 분들을 비하하는 발언이 절대 아닙니다.
단지 녀석의 패션이 참 빈티지했을 뿐입니다.)
직접 물어보지 왜 나한테까지
그런 표정을 담고 물어보는 것일까.
그만큼 녀석을 이상한 사람이라 여기고
말도 붙이기 겁났음이리라 짐작한다.
사실 녀석의 실제 직업은 의사다.
당연하겠지만 경제적으로
매우 여유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
여기까지 글을 적고 보니
처음에 했던 이야기의 예시로는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
따라서 하나 추가한다.
'사람은 겉모습만 봐서는 모르는 법'이라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분들은 남들 눈을
전혀 신경 안 쓰고 사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론 인연을 만들어주는 일에
종사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는
종종 파티를 개최하는 것이다.
파티의 참여 인원은 당연히
직업, 외모적으로 검증된 분들만을
모시고 진행한다.
그런데 이곳에서까지 자신의 존재를
강력하게 주장하시는 분들이 종종 등장한다.
놀란 나머지 나는 그분들의
이력을 다시 뒤져보지만 눈을 씻고
다시 봐도 분명 의사고 변호사다.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이뤘지만
이런 자유분방함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라는 어필을 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은 애프터 이후에
어필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파티 내에서 이분들이
잘 된 경우는 당연하게도
손에 꼽을 정도이다.
끝으로 어느 도서의 일부 내용 소개를 통해
다시 한번 겉모습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보고자 한다.
그 옛날 대부호가 가난한 사람으로 변장해
고급 레스토랑에 간 적이 있다.
그곳은 단골 가게였지만 변장을 잘해 정체는
탄로나지 않았다.
문전박대 당하기 직전 그는 변장을 벗고
"어이, 어이, 나야, 나" 하고 밝힌다.
그러나 가게 주인은 "당신이 누구든 거지
차림을 하면 거지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쫓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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