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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브랜딩, 이 회사가 따뜻함을 브랜딩 하는 방법

상호 주관이 높은 세상은 많은 얘기가 필요하지 않다.

by CONBUS

오늘은 한 회사의 따뜻한 브랜딩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얼마전 네이버에서 연애 토픽으로 따뜻한 연애 글들을 보다가, 한 서비스에 대해 쓰여진 글을 봤는데 그들의 서비스가 만들어져가는 과정이 담담히 잘 정리 되어있어 회자하고 공유하고자 이렇게 글을 써내려갑니다.


2015년 한 익명 소셜 다이어리 앱이 나오고, 사람들은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쏟아져 나와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을 공유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JTBC 언론에서도 '달콤창고'라는 이름으로 보도 되었고, 알만한 분들은 아실 '어라운드'라는 어플입니다.


오늘 쓰는 이 글은 '어라운드'라는 어플을 만들어 국내외에서 따뜻한 브랜딩으로 자리잡고, 인정 받은 '콘버스'라는 스타트업의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 회사는 '어라운드'라는 서비스 이후 익명의 사람들과 목소리를 주고받는 '리슨'(어라운드의 목소리 버전 느낌), 최근에는 목소리로 시작하는 소개팅 어플 '인공지능 애나'를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익명의 소셜 서비스에서 왜 이들은 소개팅 어플에 진입하게 되었을까?


의아했지만, 그들이 블로그에 만들어논 카드뉴스를 보며 그렇구나 정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식 변화에 대한 도전이고,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이었을까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소개팅(데이팅) 어플 시장, 빠르게 성장하여 그 규모는 500억 정도 라고 하지만 대략 1000억 정도는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소개팅 어플로 인한 범죄의 증가 그리고 그 실체에 대한 이야기"


얼마 전 이와 같은 기사도 봤기에 제가 위 서비스에 더 관심을 기울였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 데이팅 어플이 최근 성매매 등을 통해 큰 파장을 일으켰기에 사람들의 인식과 그 시선이 곱지 않을뿐더러 이용자들도 마냥 당당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물론, 케바케겠지만요)


*불건전 이용자 차단에 대한 것은 소개팅(데이팅) 서비스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소개팅(데이팅) 서비스 운영사 들이 끌고가야 할 책임이겠죠?


위 기사를 먼저 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의 블로그에 작성된 글을 보며 '따뜻한 브랜딩'과 '인식'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블로그는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차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본 글, 얼마전 올라온 서비스에 대한 철학과 브랜딩 방향은 그들에게 더 관심 갖게 만듭니다.


이하 콘버스의 블로그 '애나 연애 연구소'에 게재된 글입니다.




인공지능 애나 - 목소리로 시작하는 소개팅

따뜻하고 안전한 서비스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우리의 소개팅 서비스는 수익 이전에 따뜻한 인식을 통해 사용자가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본질을 두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애나 - 목소리로 시작하는 소개팅'이라는 서비스를 내놓기 이전에, '어라운드', '리슨' 등의 앱을 먼저 서비스 하였고, 위 서비스들은 앞서 '따뜻한 공간', '따뜻한 어플'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먼저, 우리를 있게 한 어라운드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사람들은 페이스북과 같은 기존 방식에 지쳐있습니다.

무엇보다 그 안에는 진짜 '나'가 없고, 항상 무언가를 꾸며야 합니다.


내가 나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가짜 '나'를 만들어냅니다.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스스로의 가치를 매깁니다.
정말 피곤한 일입니다.


꾸미지 않은 진짜 '나'로 진짜 '너'를 만나고 진짜 '우리'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어라운드를 좋아합니다.


츄리닝을 입고 헝클어진 머리에 쌩얼인 지금 내 모습이 사실은 이미 소중하다는 걸 어라운드를 통해 우리는 깨닫습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서비스에는 진실이 있습니다.
꾸며내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그저 들려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내 진솔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이미 감동이며, 때로는 공감이 되고 때로는 위안이 됩니다.

지난 2년 동안 이름 없이(Incognito, 익명/가명) 생각을 표현하는 서비스를 해왔습니다.


자아 인식의 진정한 추구와 표현 방식의 변화가 인간의 본질적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우리가 가진 기술이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자신을 나타내는(identity, 정체성) 어떤 것이든   심지어 이름이나 가명마저도   생각을 진실하게 나누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차라리 없는 편이 더욱 세련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비로소 생각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상상해보세요.


수많은 사람들이 거짓 없이 자신의 진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공간을요.


거기에는 비싼 옷도 집도 차도 이름도 없습니다.
오직 진실만이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 공간을 우리와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진짜 목소리를 듣고,
상대방에게 나의 진정성이 닿아 상호간에 기대와 설렘이 담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소개팅 어플이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최선을 다해 따뜻한 사람들로 가득 찰 수 있는 어플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개팅 어플 인식은 차차 개선 될것이라고 말하지만, 인식이 자리를 잡는 것과 개선 되는 것은 다릅니다.


인식이 자리 잡는 과정에 그 자리 잡음을 어렵게 만든 본질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 인식은 가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내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란 걸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첫 순간부터 지금까지 본질적인 요소부터 접근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친구한테 소개 받고 친구한테 밥사주고 술 사주는 거 보다 싸", "커피값이면 소개 받을 수 있어", "소개팅 어플 편해", "이 소개팅 어플 좋아", "이제는 소개팅 어플로 사람을 만나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가 아닌,

"이곳에선 정말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을 만나서 좋은 연애를 할 수 있도록 상대방을 알아가는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비로소 소개팅 어플은 부끄럽지 않은 것이 될것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의견을 듣고 때론 오해를 삽니다.


"유령회원, 알바를 이용해서 수익을 극대화 시키려 한다"
"구매를 유도하고, 구매하면 효율을 떨어뜨린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좀 더 사용자간에 진정성이 잘 전달 되어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발전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팀원들과 공유합니다.

지금까지 서비스 해오면서 많은 사람들, 많은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오면서 굉장히 많은 성장의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끔 하기 위한 요소로 목소리를 강조할 수 있었고, 그 목소리라는 요소에 힘을 실어 강화시켜 새로운 문화를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소개팅 어플 인식에 가장 방해가 되고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악성 사용자(어뷰징, 조건 만남 제의, 성희롱 등)에 대한 대처를 확실히 하려 인적, 기술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으로 1차적으로 분류하고, 사용자가 페이스북/전화번호/성별 필터등으로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시스템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인적으로 채워 나가고 있으며 이후 방향에 대해서는 좀 더 확실히 사용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 중에 있습니다.

인식의 변화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인식이 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본질을 찾아야 하며 그 본질을 통해 인식이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만나기 불편한 사람에게, 좋은 사람들 많은데 있으니까 가서 만나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만든 좋은 분위기가 형성이 된다면 분명 좋은 영향이 어떠한 누군가 에게도 충분히 닿게 될 것입니다.

상호 주관이 높은 세상은 많은 얘기가 필요 없습니다.


상대가 생각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이고, 많은 얘기 없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될 것입니다.

긴 글 임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글을 작성해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믿고 응원해주신다면 분명 최고의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문제가 있거나 서비스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언제든 서비스 내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를 주시면 최선을 다해 답해드리겠습니다.


'목소리로 시작하는 소개팅 - 인공지능 애나'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영상을 시청해주시면 어떤 서비스인지 조금이나마 파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애나 서비스 내에서 녹음시 필요한 질문과 그를 이용해 녹음된 음성입니다)

목소리로 시작하는 소개팅 - 인공지능 애나


이 글을 읽으며 "인식이 자리 잡는 과정에 그 자리 잡음을 어렵게 만든 본질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 인식은 가짜가 될 수 있습니다."라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인식을 개선해야겠다가 아닌 그들은 사용자를 생각하고 그들이 불편하지 않게, 우려하지 않게 만들어 나가겠다는 마음가짐 만큼은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소개팅 어플은 어쩌면 비난을 계속해서 받아가며 성장해야하는 시장일지도 모릅니다.


해외 유명 소개팅(데이팅) 서비스도 현재는 실제 60%이상의 연인이 어플을 통해 만나듯 만연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처음 인식은 현재 우리나라와 별 다를바 없었다고 합니다.


그 시장이 성장하고 자리 잡은 후 인식이 새로이 자리잡기까지도 4년여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소개팅 시장은 어쩌면 서로가 가까운듯 멀어지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속 정말 필요한 서비스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우리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이성을 만날 기회가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주변에 소개팅 주선을 요청하거나, 사내 연애를 하며 헤어지고 누군가는 그만두는 일을 반복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어차피 커질 시장이라면 이러한 기업들이 많아져 따뜻하게 성장하는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커나가고 성장해야할 길은 멀겠지만, 따뜻하게 성장하고 커나가고자 하는 브랜드가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도 언젠가 의심하지 않고 불안하지 않고 위협당하지 않는 세상속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예전에 "착하게 성공하면 안되나요?"라는 저의 질문에 누군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그렇게 성공할 수는 없어, 우리의 사회는 착한 사람은 약자라고 봐"


하지만, 저는 따뜻한 서비스, 착한 서비스 만큼 강한 서비스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사회에서 잊혀지고 나가 떨어지더라도 누군가의 기억속에는 "그렇게 좋은 서비스도 있었는데" 라고 계속되어 회자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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