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1000/100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나는 지금까지 1,000권이 넘는 책을 읽었고,
1,000곳이 넘는 식당을 다녀왔다.
수많은 책을 통해
세상의 구조를 배웠고, 사람을 이해했고,
수많은 식당을 통해
맛의 본질을 생각했고, 공간의 감도를 익혔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배운 건
‘기억되는 것과 사라지는 것’의 차이였다.
어떤 책은 두고두고 다시 펼쳐졌고,
어떤 식당은 몇 년이 지나도 선명하게 떠올랐다.
반면, 어떤 것들은 아무리 정성스러워도
흔적 없이 잊혔다.
나는 그 차이가 궁금했다.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지는가.
좋은 콘텐츠와 좋은 음식, 그 사이에도 분명한 기준이 존재할 텐데,
왜 어떤 것은 오래 남고, 어떤 것은 흩어질까.
그래서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모든 읽기와 쓰기,
맛보고 기록한 경험의 축적을
이 한 가지 질문으로 압축해보기로 했다.
“왜 어떤 브랜드는 기억되고, 어떤 식당은 사라지는가.”
《1000/1000/100 프로젝트》는
그 질문에 대한 나만의 방식으로의 응답이다.
1,000곳의 매장을
1,000가지의 시선과 사유로 바라보고,
그 중 단 100곳만을 남겨 글로 기록하는 작업.
이 프로젝트는 맛집 리뷰가 아니다.
식당 운영자이자 기획자의 시선으로 써내려가는 식당 인문학이다.
나는 음식의 맛을 말하지만,
그 이면의 동선과 구조, 언어와 감정, 브랜딩의 방식까지 함께 살핀다.
글은 한 끼에 담긴 철학을 기록하는 도구이고,
기록은 사라지지 않는 관찰의 흔적이다.
나는 그 흔적을 관습의 안쪽에서만 보지 않는다.
언제나 경계에 선다.
맛과 철학, 현실과 상상, 운영과 해석의 경계에서,
나는 익숙한 질문을 낯선 방식으로 흔든다.
그게 나의 방식이다.
변주와 파격은 나에게 전략이 아니라, 세계를 읽는 감각이다.
나는 외식업에 몸담고 있다.
브랜드를 설계하고, 메뉴를 기획하며, 운영과 경영의 사이에서 고민한다.
그 모든 경험을
단순한 운영의 기술이 아니라
한 그릇의 밀도와 구조를 읽는 감각으로 확장해보고 싶었다.
맛이라는 단어 하나에 얼마나 많은 층위가 숨어 있는지,
공간의 조도와 사람의 말투가 어떻게 맛에 영향을 주는지를
나는 매일매일 체감하며 일한다.
그래서 쓰기로 했다.
기록하기로 했다.
정리하기로 했다.
100편의 글은
나의 통찰과 관찰, 직감과 오판,
그 모든 것이 뒤섞인 한 사람의 외식 기획 아카이브가 될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맛에 침몰하거나, 표류하지 않겠다.
트렌드라는 파도에 휘말리지 않고,
형식보다 본질을 붙드는 힘을 잃지 않기 위해
나는 맛을 따라 걷고, 기억을 따라 적는다.
사람들이 말하는 맛집보다,
내가 끌리는 식당을 찾는다.
검색어보다 동선을 믿는다.
가장 인상 깊은 한 끼는 늘 계획하지 않은 모퉁이에서 만났고,
그런 경험은 맛보다 오래 남았다.
그런 미식 탐험, 음식점 탐험이 지금 나의 주요 동선이자 목표다.
그리고 언젠가 이 글들이 모여 ‘브랜드가 있는 식당은 다르다’는 문장으로 묶일 날이 오길 바란다.
그때를 위해, 나는 지금 이 첫 문장을 꺼낸다.
나는 왜 이 글을 쓰는가.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진짜를 남기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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