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소유의 역설: 당신이 산 명품이 당신의 '자아

를 잡아먹을 때

by 안녕 콩코드

오프닝: "당신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물건에 박제되고 있습니까?"

​자, 당신의 방을 채우고 있는 물건들을 보십시오. 신상 스마트폰, 옷장에 걸린 브랜드 로고가 선명한 코트, 할부금이 남은 자동차. 당신은 이것들을 얻기 위해 당신의 소중한 시간과 노동력을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손에 넣는 순간, 당신의 가치가 그만큼 상승했다고 믿으며 미소 지었겠죠.


​하지만 소름 끼치는 진실을 하나 알려드릴까요? 당신이 물건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그 물건들이 당신의 영혼을 담보로 당신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당신은 그것들을 유지하고, 보호하고, 과시하기 위해 남은 인생을 저당 잡혔습니다. 오늘 우리는 당신의 쇼핑백 속에 숨겨진 지독한 존재론적 결핍을 폭로할 두 권의 텍스트, 에리히 프롬의 영원한 고전 『소유냐 존재냐(To Have or to Be?)』와 소비주의의 심장을 찌른 장 보드리야르의 『소비의 사회』를 소환합니다.


소유라는 이름의 굶주림 : 『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은 현대인의 비극을 명확하게 진단합니다. 우리는 '가진 것(Having)'이 곧 '나(Being)'라고 믿는 병에 걸렸습니다. "나는 자동차를 가지고 있다"가 아니라 "나는 이 자동차다"라고 느끼는 지경에 이른 것이죠. 소유적 실존 양식에 갇힌 인간은 더 많이 가질수록 더 큰 불안에 시달립니다. 왜냐하면 내가 가진 것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고, 그것이 사라지는 순간 나의 존재 자체가 지워진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프롬은 경고합니다. 소유는 결코 만족을 모릅니다. 그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내가 가진 물건이 나를 규정하는 순간, 나는 물건의 노예가 됩니다. 반면 '존재적 실존'은 소유에 집착하지 않고 세계와 능동적으로 관계를 맺는 기쁨을 말합니다. 당신이 어제 산 가방은 당신의 품격을 높여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가방의 흠집 하나에 전전긍긍하게 만들며 당신의 자유를 갉아먹을 뿐입니다. 당신은 지금 존재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저 물건들의 관리인으로 살고 있습니까?



기호의 감옥에서 춤추는 소비자들 : 『소비의 사회』

​프랑스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차가운 비수를 꽂습니다. 그는 우리가 물건의 '기능'이 아니라 물건에 붙은 '기호(Sign)'를 소비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건 카페인 때문이 아닙니다. '뉴욕의 세련된 도시인'이라는 기호를 내 몸에 두르기 위해서죠.


​명품 백을 드는 행위는 그것이 가죽 주머니이기 때문이 아니라, "나는 당신들과 급이 다르다"라는 사회적 암호를 발신하는 행위입니다. 보드리야르가 보기에 현대 소비사회는 거대한 기호의 놀이터이자 감옥입니다. 기업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기호를 만들어내어 당신의 낡은 기호를 폐기처분하게 만듭니다. 당신은 유행을 선도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자본이 설계한 '차이의 놀이'에 동원되어 끊임없이 지갑을 여는 엑스트라일 뿐입니다. 당신의 자아는 당신이 산 물건들의 로고를 이어 붙인 누더기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심층 분석: "왜 우리는 '존재'보다 '소유'가 편안할까?"

​자, 여기서 우리는 슬픈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왜 우리는 이토록 피곤한 소유의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 걸까요?

​존재의 불안을 가리는 화장술: 나의 내면을 채우는 일(존재)은 고통스럽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비싼 물건을 사는 일(소유)은 즉각적이고 쉽습니다. 돈만 있으면 30분 만에 '품격 있는 인간'이라는 가면을 살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텅 빈 내면을 들키지 않기 위해 화려한 물건들로 방어벽을 쌓습니다.

​비교라는 지옥의 연료: 자본주의는 '비교'를 먹고 자랍니다. 내가 가진 것이 타인보다 우월하다는 느낌은 잠시나마 마약 같은 쾌락을 줍니다. 하지만 곧 더 많이 가진 타인이 나타나고, 우리는 다시 결핍의 지옥으로 떨어집니다. 이 무한 루프가 자본주의를 굴리는 엔진이자, 당신의 인생을 낭비하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결론: "물건을 버릴 때, 비로소 당신이 보입니다"

10화의 결론은 당신의 쇼핑 리스트를 비웃습니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소유한 물건의 가격표의 합이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이 그 물건들을 모두 잃었을 때 남는 '그 무엇'이 진짜 당신입니다.


​『소유냐 존재냐』는 우리에게 소유의 사슬을 끊고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소비의 사회』는 우리가 기호의 노예로 전락하지 않도록 세상을 보는 비판적인 눈을 심어주죠. 행복은 쇼핑카트 안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물건에 쏟았던 에너지를 거두어 나 자신의 내면과 타인과의 진실한 관계에 쏟을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이제 당신의 가방 속을, 옷장을, 주차장을 보십시오. 그리고 자문하십시오. "이것들이 나를 빛나게 하는가, 아니면 나를 가리고 있는가?"


​"당신은 오늘, 물건의 숲에 자신을 매립하는 박제된 소유자가 되시겠습니까? 아니면 물건의 무게를 털어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존재의 바다를 유영하는 자유인이 되시겠습니까? 당신이 소유한 것이 당신을 규정하게 두지 마십시오. 그것이 당신의 영혼을 구원하는 첫 번째 걸음입니다."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