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욕망이 아니다
이제 타인의 욕망을 내 것으로 착각하는 비극, '모방 욕망'의 심연으로 들어갑니다.
오프닝: "당신이 그 가방을, 그 차를, 그 직업을 원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 당신이 지금 간절히 갖고 싶은 무언가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것을 손에 넣으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할 것 같죠? 당신은 그것이 당신의 고유한 취향과 안목이 선택한 결과물이라고 믿고 싶겠지만, 진실은 훨씬 더 구차하고 남루합니다. 당신은 그것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을 가진 '타인의 눈빛'과 '그가 누리는 지위'를 탐내는 것뿐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욕망하지 못하는 불구의 존재입니다. 우리는 타인이 무엇을 욕망하는지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나의 욕망을 결정합니다. 오늘 우리는 당신의 자아를 지탱하는 '취향'이라는 환상을 박살 낼 두 권의 텍스트, 르네 지라르의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Mensonge romantique et vérité romanesque)』과 쇼펜하우어의 통찰이 담긴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Parerga und Paralipomena)』을 소환합니다. 사랑과 열정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추악한 질투의 연금술을 해부합니다.
욕망은 언제나 삼각형이다 :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비평가이자 인류학자인 르네 지라르는 인류의 위대한 문학 작품들을 통해 하나의 잔인한 진실을 발견합니다. 그것이 바로 '모방 욕망(Mimesis)'입니다. 지라르에 따르면 주체(나)와 대상(물건) 사이에는 항상 '중개자(타인)'가 끼어 있습니다. 우리는 대상을 직접 원하는 것이 아니라, 중개자가 그 대상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고 그 대상을 욕망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욕망의 삼각형'입니다. 내가 옆자리 동료의 승진에 배가 아프고, SNS 속 인플루언서가 간 식당에 기어코 가야 하는 이유는 그 대상이 훌륭해서가 아닙니다. 그들이 그것을 가짐으로써 얻게 된 '존재의 우월함'을 뺏어오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라르는 우리가 '독창적인 욕망'을 가졌다는 믿음을 '낭만적 거짓'이라고 비웃습니다. 우리는 그저 서로의 욕망을 베끼고 베끼며, 서로를 증오하고 질투하는 미친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을 뿐입니다.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 :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염세주의의 거장 쇼펜하우어는 그의 명저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에서 인간이 불행한 이유를 명쾌하게 진단합니다. 그는 인간이 가진 고통의 9할이 '타인의 시선'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내면이 풍요로운가보다, 남들에게 내가 어떻게 보이는가에 영혼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질투를 인간의 가장 저열한 본성이자, 행복의 가장 큰 적이라고 규정합니다. 질투는 타인의 행복을 나의 불행으로 치환하는 기괴한 연금술입니다. 그는 우리가 명예나 지위, 부에 집착하는 이유가 그것이 주는 실질적인 쾌락 때문이 아니라, 타인과 나를 비교했을 때 우위에 서고 싶다는 비뚤어진 욕망 때문임을 꿰뚫어 봅니다. 쇼펜하우어는 냉소적으로 묻습니다. "만약 이 세상에 당신 혼자만 남는다면, 당신은 여전히 그 비싼 시계를 차고 있겠는가?"
심층 분석: "왜 우리는 질투를 '사랑'으로 포장하는가?"
자, 여기서 우리는 현대 소비사회가 어떻게 우리의 이 '추악한 질투'를 자양분 삼아 성장하는지 목격해야 합니다.
중개자의 근접성: 과거의 중개자는 왕이나 신처럼 멀리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중개자는 내 스마트폰 속 친구, 직장 동료입니다. 지라르는 중개자가 가까워질수록 질투는 증오로 변하며, 경쟁은 더 파괴적이 된다고 경고합니다. SNS는 전 인류를 서로의 '가장 가까운 중개자'로 묶어버림으로써 질투의 지옥도를 완성했습니다.
불행의 동력화: 자본주의는 당신의 결핍을 위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타인과 비교하게 만들어 당신의 질투심을 자극합니다. "당신만 빼고 모두가 누리고 있다"는 기호의 발신은 당신을 쇼핑몰로 달려가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채찍입니다.
고통의 비대칭성: 쇼펜하우어는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는 둔감하면서, 타인의 작은 행운에는 현미경을 들이대며 괴로워한다고 지적합니다. 질투는 나의 성장을 멈추게 하고, 오로지 타인의 추락만을 기도하게 만드는 영혼의 암세포입니다.
결론: "질투의 삼각형을 깨고 당신의 '존재'로 귀환하십시오"
17화의 결론은 당신의 모든 위시리스트를 부정합니다. 당신이 꿈꾸는 삶은 당신의 것이 아니라, 당신이 시기하는 누군가의 삶을 복사한 가짜입니다.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은 당신의 욕망이 사실은 타인의 욕망을 베낀 모조품임을 자각하라고 촉구하며,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은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서 걸어 나와 당신의 내면적 풍요에 집중하라고 조언합니다. 질투를 멈추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남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당신의 욕망을 검문하십시오. "나는 정말 이것을 원하는가, 아니면 이것을 가진 그를 시기하는가?"
"당신은 오늘, 타인의 욕망을 수집해 자아를 치장하는 화려한 꼭두각시가 되시겠습니까? 아니면 질투의 사슬을 끊고 오직 나만이 정의할 수 있는 고독한 환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당신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순간, 세상이 당신에게 강요한 모든 가짜 욕망은 먼지처럼 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