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칼럼26]비염증성 여드름의 형성과 치료
여드름은 발견과 동시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으로 만진다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하면 악화될 뿐 아니라 짜서 터트리는 순간 피부는 회복되기 힘든 단계로 넘어간다. 초기단계를 벗어나면 울긋불긋한 여드름으로 인해 피부색과 결이 무너지고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로 인해 피부톤이 어두워진다. 심해질 경우 염증성 질환으로 발전한다.
여드름이 형성은 세럼의 증가에 의해 시작된다. 호르몬, 환경, 유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모공 속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피지는 모공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어 피부 보습을 높여주고 윤기 나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피지 분비량이 급격히 증가하여 모공 밖으로 배출되는 양을 넘어서면, 배출되지 못한 피지는 모공 속에 머무르게 된다. 모공 속에 갇힌 피지는 쉽게 씻겨 내려가지 않으며 오일 성분인 피지로 인해 산소와 수분의 투과도가 낮아진다. 산소와 수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공 내부의 피부는 악화되기 시작한다.
또한 모공 내부에 쌓인 수많은 피지는 앞서 설명한 '프로피오니 박테리움 아크네스(P.acnes)'의 먹이가 되고 P.acnes는 더 빨리 번식한다.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서는 모공에 막힌 피지를 씻어내고 P.acnes균의 증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벤조일 페록사이드는 아크네 균의 증식 속도를 억제시켜 여드름 생성을 막을 수 있다. 살리실릭애씨드가 함유된 화장품은 모공 속의 피지를 씻어낼 수 있다. 이밖에 비타민 A 유도체로 이루어진 tretinoin 연고 처방도 가능하나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하여야 한다.
과잉의 피지가 분비되고 P.acne 균의 증식 속도가 빨라지면 모공 주위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P. acne 균에 의한 변화는 크게 염증반응의 형성 여부로 구분할 수 있다. 염증반응이 생긴다면 치료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염증반응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쉽게 예전의 피부로 회복시킬 수 있다.
먼저 비염증성 여드름의 형성과정에 대해 알아보자. 과잉의 피지는 모낭을 자극하여 모낭세포를 탈락시키고 탈락된 세포는 딱딱하게 굳어 모낭을 막게 된다. 또한 P.acne균이 분비하는 지방분해효소는 피지의 중성지방을 분해하고 분해된 지방이 모낭을 자극한다. 위 과정에 의해 모공은 조금씩 딱딱해진다. 여드름이 단단해지는 과정이다.
또한 모공 끝이 피부를 향해 열려있느냐, 닫혀 있느냐 따라 비염증성 여드름은 화이트헤드와 블랙헤드로 나뉜다. 피부 밖을 향해 연결되어 있는 모공이 좁고 닫힌 상태서 발생하는 여드름을 화이트헤드라 하며 좁쌀처럼 보인다. 반면 모공이 열려있는 형태를 블랙헤드라 한다. 멜라닌 세포에서 만들어진 멜라닌이 모공을 타고 올라와 검고 딱딱한 색을 보이기에 블랙헤드라 일컽는다. 블랙헤드나 화이트헤드는 염증반응을 일으키지 않기에 초기에 발견하면 붉게 생기는 여드름 생성을 막을 수 있다.
블랙헤드는 깨끗한 도구로 누르면 피지 덩어리만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기에 문제없이 제거할 수 있고, 화이트헤드는 손으로 만지지 않고 청결만 유지하면 쉽게 가라앉는다.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가 증가했다면 P.acne균의 증식이 증가했다는 의미이기에 균을 없애주는 쪽으로 치료를 하여야 한다. 적당한 항생제 복용과 도포로 P.acne균을 죽이고 살리실릭 애씨드가 함유된 화장품 및 클렌저를 사용하여 단단해진 각질을 탈락시키면서 과잉의 피지를 제거하여야 한다. 여드름이 생성되기 시작하면 화장품은 오일 성분이 없는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