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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칼럼25]여드름에 관하여

  청소년들의 수많은 고민 중 피부에 관한 걸 꼽으라면 아마 여드름이 상위에 랭크될 것입니다. 저 또한 여드름이 피부를 덮는 사춘기 학생 중 하나였고,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 안 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로 갖은 노력을 해 보았지만 크게 효과를 본 기억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많던 여드름도 성인이 되니 자연스럽게 사라져 지금은 여드름이 아쉬울 정도로 건조한 피부로 변했습니다. 호르몬이 가장 왕성히 분비되는 청소년 시기에 얼굴에 생기는 여드름은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다만 조금 더 많은 지식으로 건강하게 여드름을 관리할 수 있다면 여드름이 사라진 후 20대 때에는 상처 없는 피부를 가질 수 있습니다. 

  

  여드름은 모낭지전(Pilosebaceous unit), 피지선 또는 모공 등이 막혀서 생기는 피부 트러블입니다. 모낭 지선은 입술, 발바닥, 손바닥 등을 제외한 신체 거의 모든 부위에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얼굴, 뒷목, 가슴, 등에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피지선은 피지를 만들어 내는 기관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 정도의 적당한 피지는 외부 유해요소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거나 머리카락을 촉촉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피지가 적적량을 넘어 과하게 지속적으로 분비되면 가렵고 답답함을 느끼며 심할 경우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게 됩니다.

 

  청소년기에 피지가 과잉 분비되어 여드름이 생기는 이유는 호르몬과 관련이 있습니다. 피지는 남성 호르몬(Testosterone)의 양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데 청소년기에는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한 시기입니다. 때문에 성인보다 청소년들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은 여드름 피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가 끝나고 남성 호르몬의 양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여드름이 사라집니다. 오히려 나이가 증가하여 남성호르몬의 양이 줄어들면 피부가 건성으로 변하게 됩니다.  일부 성인 여성에게 보이는 좁쌀여드름은 배란주기에 따라 호르몬의 변화가 심한 사람으로 남성호르몬의 변화가 심하여 여드름이 생기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여드름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요소는 유전입니다. 부모가 젊은 시절 여드름으로 고생했다면 자식도 고생할 확률이 높고 누나가 여드름이 많다면 동생도 향후 여드름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유전자가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밖에 식사습관에 의해 여드름이 영향을 미친다는 설도 있고, 살균의 중시하는 현대인의 습관에 의해 발생하는 면역성 질환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 비해 대기가 더러워져 발생하는 현대병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어느 하나 틀린 학설이 없으며 여드름은 종합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심해지는 피부병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여드름이 모낭 내에 존재하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propionibacterium acnes)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는 모낭 내에 존재하는 세균으로  평상시에는 인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지만 특정 환경이 조성되면 병원균으로 변하여 모낭을 자극합니다. 이들은 피지를 영양분으로 삼아 번식하며 모공벽을 약하게 만듭니다. 아크네 균을 죽이기 위해 백혈구가 근처로 모이면 둘의 싸움에 의해 염증반응이 나타납니다. 염증반응에 의해 즈위가 벌겋게 부풀어 오르고 고름이 차오르면 우리가 흔히 부르는 여드름이 됩니다. 이러한 면역반응에 의해 여드름의 염증 반응이 설명됩니다. 때문에 여드름을 치유하는 연고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를 박멸시키는 목적으로 개발된 것들이 많습니다.

  여드름은 그 자체로는 피부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기에 여유를 가지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드름은 아토피와 같이 한 번 발생하면 바로 치유하기 어렵고 순환 고리에 의해 점점 심해집니다. 무엇보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잘못된 치유법으로 피부와 정신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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