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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끝이라고 해야 끝나는거야!"

영화 <미션임파서블: 폴아웃>리뷰

영화정보: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Mission: Impossible - Fallout, 2018|액션, 모험, 스릴러|미국|147분|

감상정보: 20180729 w/쿠마상 via Megabox 


*첫인상 stella's look and feel

거의 세시간짜리 러닝타임 내내 지루한 줄 몰랐다. 사운드 빵빵한 대형 mx관에서 봐서 그런지 시종 긴장의 연속! 탐 크루즈(이하 탐 옹)이 이십대 청년처럼 펄쩍펄쩍 뛰어오를때마다 육성으로 “아이고 아이고” 하게 되더라;; 일단 영화를 보고나서는 탐 옹의 만수무강 만을 기원하게 되더라는...!

반전이 자잘하게 반복되는게 좀 힘을 빠지게 하긴 했지만,

하나씩 '골라먹고 꺼내먹는' 재미가 있는 초콜릿상자마냥 아기자기한 재미와 매력으로 가득하다.

스릴러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한 긴장감,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날고 달리는 탐 옹, 긱 들에게는 디지털 기술의 향연을,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지고지순한 러브라인까지!

<포레스트 검프>Forest Gump, 1994 에서 등장하는 그 군침흐르는, 가히 인생에 빗대는 초콜릿상자 말이다.

(쓰고보니 그냥 "너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라고 하는 소녀시대 전략 같...)


*stella 1

long live the King, 탐 옹!

말해 무엇할까. 

탐 옹은 무슨 스턴트포비아라도 있는것마냥, 정말 "왜 저렇게까지..절레절레"라고 할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다.

영화를 보기 전에 최애 영화 리뷰 유튜버 발없는새**의 감독 인터뷰 영상을 보고, 고공낙하 씬 등

말도 안되는 위험하고 박진감 넘치는 씬들을 찍기 위한 그 엄청난 리허설 장면과 집념, 노력을 미리 접한 바 있다. 

**라고 쓰는게 맞는지도 모르겠음; 요즘 <라이언킹> 뮤지컬 리뷰도 하심;; 

뭐랄까,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CG로 인간이 하지 않아도 되는 액션과 실물이 필요없는 장면이 늘어나는 만큼,

기술을 통해서(이번 영화에서 탐 옹의 사지를 멀쩡히 지켜준 그런 기술들 말이다) 얼마나 더 인간이 직접 연출 할 수 있는 액션이 늘어날 수 있는지 보여준달까.

기술이 인간을 자유케 하리라, 는건 인간이 무엇을 '안하게 되는'만큼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는걸 영화에서 확인했다.

마지막에 우리에게는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의 슈퍼맨으로 알려진 (미국적)잘생김의 끝판왕 악당 워커가 "그만 좀 죽어주면 안되겠냐!"라고 외치는 장면에서 어느정도는 수긍..아니 측은함이 느껴질 정도.

탐 옹한테 수퍼맨이 절규한다. "이제 그만 좀 죽어!"라고; 징할 정도로 살아남는다. 스턴트포비아라도 있는지 온몸을 써가면서.



*stella 2

배트맨에게 조커가 있다면, 이든에게는 레인이 있다

마블이나 DC, 배트맨 시리즈 중 수작이라고 평가받고 제대로 '쫄깃함'을 맛보게 해줬던 작품들의 공통점

바로 매력적이고, '어느순간 홀딱 넘어가게하는' 빌런 캐릭터를 잘 구축해서 제시한다는 점이다.

이든 Ethan(탐 옹의 연금이라고 부르고 싶다...대표작 하면 바로 떠오르는 시리즈물의 주인공)의 숙적이라고 할만한 빌런들이 MI1편부터 계속 나오긴 했지만 

전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Mission: Impossible - Rogue Nation, 2015 에서 등장한 솔로몬 레인은 정말 제대로 이든의 강적이다.

마치 희대의 빌런, 그리고 생각하면 가슴이 저릿한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 2008 의 조커와 배트맨의 관계처럼 '내가 너를 있게하고, 네가 나를 있게 하는' 그런 관계가 성립한다.

이든을 조롱하고, 가장 약한 점을 알고 있다는 점 등에서 조커와 레인은 매우 닮았다.

그만큼 이든이 놀란 감독의 배트맨과 닮았다고 하는게 맞을지도.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고자 하는 점 (그리고 그 여인은 꼭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된다;;)

신념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다는 점 (그리고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다-_-)

너무나 많은 부조리를 목격해서,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체제 자체에 회의를 품게 된 점

누명을 쓰게되어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약한자, 다수의 대중(혹은 자신이 인정받고자 하는 권위자들에게) 내쳐진다는 점

이렇듯 약점이 매우 비슷한 이든과 배트맨이다. 그리고 조커와 레인은 이런점을 조롱하며- 때로는 측은히 여기고 이해하고 (아마도 최초로) 고독한 이 영웅들에게 공감해주면서 이들을 흔든다.

개인적으로 시종일관 신념에 가득한 납작한 캐릭터인 이든보다, 흔들리고 괴로워하고 

레인에게 약해빠져 보일 정도로 그가 제시하는 세계의 균열, 체계의 붕괴를 절감하는 이든이 더 매력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역대 MI 빌런 중 최고. 배트맨에게 조커가 있다면 이든에게는 솔로몬 레인이 있지 않을까.



*stella 3

여성캐릭터의 성장, 팀플레이의 소중함

할리우드 영화가 다양성과 페미니즘에 부분적으로나마 반응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MI 시리즈도 해가 거듭될수록 1) 배신때리는 팜므파탈 (주로 우리편 여자) 요원, 2) 유혹하고 속을 알 수 없게 굴지만 결국 이든에게 넘어가는 (주로 남의편 여자) 요원 혹은 악당, 으로 소비되던 여성캐릭터에서

점점 주체적이고, 이든의 신념과 '일하는 방식' 까지 바꿔버리는 여성캐릭터들을 등장시킨다.

거기다가 감초 조연에 머물던 벤지와 루터의 비중과 '중요한 대사'비중도 점점 늘어나고 말이다.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리즈도 이든도 철이 들어가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여성캐릭터는 이제 좀 덜 보호받고, 덜 맹목적이며, 알아서 자기 일을 꿋꿋이 해 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주요 여성캐릭터 3/4이 탐 옹을 사랑하고 있다...얼굴/신체능력/머리/정의로움 다 갖춘 치킨이니 당연하지만, 여전히 이런 의자왕+삼천궁녀 스타일 배치는 불편하다)


이든이 영화 초반에 best가 아닌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산전수전 같이 겪은 루터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벤지 역시 (코믹하게 연출해서 다행이지만)언제든 들켜서 머리에 구멍날 수 있는 상황마다 이든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그 정도 기술력이면 그냥 실리콘밸리 가서 앨론 머스크 회장님한테 수십억 연봉 받으며 지구<태양계<우주정복 해도 될 텐데;

영화의 빌런들은 늘 혼자로 그려진다. 함께하는 사람들은 신념에 동의하기 보다는 야욕에 의해 움직인다.

죠커와 레인, 워커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 신봉자-팀team을 무리짓지 못했다.

반면 이든은 많지 않아도 팀이 있다. 최정예 일당 천, 아니 만을 하는 '딱 내 사람들' 말이다.

+그러보니 배트맨은 끝까지 외로웠다. 배트맨과 죠커의 대결에서 죠커가 (사실은) 이기고, 이든이 레인과 워커를 이긴 것이는 이런 차이가 있진 않을까, 좀 엉뚱한 비교를 해본다. 

결국 최후에 탐 옹 곁에 남은 사람들. 죽을 고생을 하며 고난에서 구해준 누군가 보다는, 함께 죽었다 살아난 사람들이 곁에 남는다. 이게 달라진 MI의 시각이 아닐까



*다음날 생각나는 대사 stella's line pick

"우리가 끝이라고 해야 끝나는 거에요"(What's done is done when we say it's done!)

이제 다 끝났다고, 포기하라고 종용하는 상사한테 대드는(...) 이든의 한마디

+근데 감독의 한마디로 바꿔보자면, "MI 시리즈 이제 그만할때도 되지 않았냐고 ? 나랑 탐이 끝이라고 해야 끝나는거야, 이 시리즈는!"이 아닐까=ㅅ=);; 물론 계속 나와주면 반갑기도 하겠지만!


#미션임파서블 #탐옹힘내요 #탐옹의_인피니티_액션 #시리즈의끝은어디인가 #심장쫄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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