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는 것에 대한 중요성
삼십 대 중반,
나의 불혹(40세)과 지천명(50세 :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에 대해 떠올려 본다.
그 나이에 겪는 고민은 지금과는 많이 다르겠지, 과거에 그랬듯 지금의 고민이 그때는 아주 사소하고 작아 보이겠지.
어떤 50을 맞이하면 좋을까… 예습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분명한 것은 오늘 나의 마음이 바뀌면 나의 행동이 바뀌고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바뀐다.
이렇게 해서 사람은 과거를 포함한 자신의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이십 대는 미숙했고, 삼사십 대의 삶은 너무 치열했다.
사과는 서리를 견뎌야 맛이 들고 쇠는 불질을 견뎌야 단단해진다
나에게 삼십 대는 무조건 달려야 하는 나이다. 넘어지고, 탈진해도 그냥 가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계산하지 말고 무조건 가는 것, 그것만이 더 나은 상황을 만든다고 믿었다. 위안이 되었던 말은 고통 없이 얻을 수 있는 건 없다는 것이다. 서리를 견뎌야 맛이 들고, 불질을 견뎌야 단단해지듯, 지금 불어오는 거센 바람을 뚫고 나가면 맑은 햇빛을 보게 될 것을 믿고 가는 것이다.
왜 나에게 이런 고통스러운 순간이 일어날까… 이 정도면 내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 같은데 …라고 했던 순간 나는 덜덜 떨면서 버텼고 그 순간이 지나가니 상이라도 받듯 큰 것을 얻기도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듯, 아직은 더 단단하게 맛이 들 때까지 불질과 서리를 견뎌야 하는 나이인 듯하다.
사람은 자신에게 새겨진 팔자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 때 운이 좋아질 것임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하늘이 원하는 방향이 그쪽이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주어진 천명 역시 자신에게 부여된
팔자의 방향으로 나아감으로써 공동체 전체가 조화로운 원을 이루는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은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나는 대학 졸업 후 30대 초반까지 커리어를 쌓으면서 내게 맞는 옷을 찾아 헤매었다. 내가 잘하는 것,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 일, 환경 등… 운이 좋게도 잘 찾았고, 실제로 노력에 비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내게 맞는 옷을 입었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생각해 보면 지금 내 앞에 놓여있는 이 길을 걸을 수 있는 사람은 지금의 나 이외에 아무도 없음을 알 수 있다.
지구상의 80억 인구 중에 이 길을 나 대신 걸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 이 길이 나의 운명이라면 내가 걷겠다. 감당하겠다고 마음먹고 기꺼운 마음으로 걷는다면 하늘이 지켜보며 기뻐할 것이다.
가끔 내 인생에 왜 이런 상황이 주어질까…라는 생각이 들 때, 부모님이 해주셨던 말이 생각난다. 인생의 모든 상황은 좋은 것만도 안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라고… 돌이켜보면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 것도 기회가 되어 더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고… 참 맞는 말이다.
그 상황에서는 위기라고 느꼈지만 사실 그 위기 때문에 내가 다른 무언가를 하게 되었고 결론적으로 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죽을 만큼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기에 우리는 다른 대안을 생각하게 되고 인간은 발전하게 되는 것 같다.
진정 천명의 길로 나아간다면, 그 길을 걸어가는 동안 마치 태초부터 님을 돕기 위해 그곳에서 기다려온 듯한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오십은 좋은 싫든 장(장한자)이 되는 나이다. 오십 대를 장년이라 하는 것은 ‘장이 되는 나이’라는 뜻이다 장은 소우주의 중심축 노릇을 하는 사람이며, 중심의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이러한 중심축이 흔들리면 님의 우주에서 님의 장단에 맞추어 춤추던 사람들은 의지할 바를 잃고 어쩔 줄을 모르게 된다. 사람이 어쩔 줄을 모르는 것이 가장 힘든 상황이다
돌이켜보면 참, 절묘한 순간에 귀인이 나타나거나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다 포기하고 못하겠다고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거나, 평소 연락하지도 않았던 사람이 나에게 무심코 한마디를 던진다.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연결해 주는데 신기하게도 그 연결로 내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우연일 수 있으나 내가 하늘의 뜻을 믿고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와 동시에 사람을 통해 상처도 참 많이 받는다. 조직의 장을 하다 보면, 모두를 위한 방향이라고 나아갔는데 다른 의도로 이해하거나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가만히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반대를 외치며 전사적으로 물을 흐리는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 힘이 빠지고 포기하고 싶지만 나는 이미 달리는 열차에 운전수라 뛰어내릴 수가 없다.
중심을 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면서도 내면의 갈대와 같은 흔들림은 멈추질 않는다. 불혹도 안되어 그런지 분노도 치밀고 감정도 요동친다. 이 모든 것을 잠재우는 단 하나는 나를 믿어주는 어느 한 사람, 혹은 소중한 가족을 바라보는 것이다. 나도 지천명이 되면 중심축이 잘 잡히려나…
변화는 필요하지만, 변화가 필요한 이유는 변치 않는 하나를 위한 것이다.
오십에 이른 님의 인생은 그동안 많은 굴곡을 거쳐 왔을 것이다. 그 굴곡진 인생에서 변치 않는 가치가 무엇이었는지,
추구해 온 가치가 무엇이었는지 그걸 확인하고 분명하게 정립하는 것이 장을 머금는 듯이다.
자신에게 있어 변치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정립해야 후반생을 살 수 있고, 나의 성을 이룰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변치 않는 하나.! 나에게 그건 무엇일까?
솔직히 예전에 나의 목표는 돈이었다. 목표한 돈의 액수가 차오르자 불안했고 허무했다. 더 높은 가치를 찾지 못하고 중심 없이 휘둘리기도 했다.
경영에도, 인생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꼭 가져야 하는 것 같다. 소중한 가족, 소통이 잘되는 부모가 되는 것, 천천히 성장하더라도 내부적으로 탄탄한 회사,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흘리지 않고 언젠가는 꼭 해주는 것. 결국 나와 내 주변에 사람들이 평온하게 사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아닐까 싶다.
승리의 비결은 ‘얼마나 열심히 노를 젓는가’가 아니라 ‘어떤 배를 선택해서 올라타느냐’에 있다.
무거운 배에 올라탄다면 아무리 열심히 노를 저어도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작게 가고 크게 오는 태의 공동체라는 배에 올라타야 한다. 태의 공동체에서는 작게 노력해도 큰 성과로 돌아온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아니라 시장이 원하는 것을 해야 돈은 흐른다. 방향이 잘못되면 아무리 빨라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방향을 잡아야 한다. 항상 전진만 하지 말고 잠시 서서 방향이 맞는지 나침판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