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잃으면 알게 되는 것
돈을 잃으면 알게 되는 것
지난 2달 동안 뷰티 유튜브를 하면서 본업에 집중을 잘하지 못했다. 기획, 영상편집들을 하다 보니 몸이 망가졌고, 아프니 당연히 본업에 신경을 못쓰게 되어 매출이 반토막, 삼분의 일토막이 났다.
결산을 하고 충격을 먹었다... 스타트업 초기에 봤던 그 작은 숫자를 지금 다시 보게 된 거다...
누락된 매출이 있는지 두세 번 검토했다. 음..... 누락된 게 없었다. ㅠ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 지금 뭐 하고 있지? 돈 버는 일을 멈추고 뷰티 유튜버 한다고 조회수, 구독자를 찾고 있는 내 모습을 전지적 시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매달 고정비는 나가는데 기본 매출을 채우지 못한다면, 최악의 상상이 들었다.
1. 수월하지 않은 것은 내 길이 아닐 수도 있다.
일을 하다 보면 어디선가 나를 도와주는 것처럼 일이 술술 풀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나도 모르게 신나서 피곤한 줄 모르고 일을 한다. 반면, 하는 것마다 잘 안 풀리고 막히고 인간관계도 망가질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계속해서 일을 만들기보다는 한발 물러나서 내 상황을 바라보거나 자중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때는 충동적인 결정을 하기 쉽고 일을 그르칠 경우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2. 본업에 충실하자
새로운 수익 물론 좋다. 하지만 본업을 먼저 잘하고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본업이 망가지면 불안한 심리 때문에 새로운 수익도 안정적으로 일궈나갈 수 없다. 본업을 안정적으로 만든 다음 새로운 수익에 고개를 돌려야 한다.
만약 내 캐파가 작아서 하나에만 집중해야 잘한다고 하면 당분간은 본업에만 충실히 하자.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장이 열리기도 한다.
3. 세상에 대박은 없다
생각해 보면 난 운이 좋은 편인 것 같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게 우연만은 아니다.
나 같이 평범한 사람이 하는 사업의 매출은 점진적으로 올라간다. 천천히 고객사를 쌓고 그 분야에 전문가를 영입하고 전문적인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면서 살금살금 커진다.
25살 회사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나는 10년 뒤 사업을 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그러다 해외에서 MBA 공부가 하고 싶어 졌고, 졸업 후 비슷한 업계에 들어가서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다 우연한 기회에 사업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말하면 우연 같지만 나는 10년간 머릿속에 구상하고 계획하고 무너뜨리고를 반복하면서 사업의 사고를 갖기 위해 스스로를 훈련시켰다. 운이 아닌 기회가 왔는데 준비된 순간에 기회를 잡은것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또 반성한다. 뷰티 유튜버를 하겠다고 이렇게 쌓아 올린 성을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에…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열심히 성을 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