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직구를 던진다
"엄마는 엄마가 재미있어?"
깜깜한 밤, 잠자기 전, 한 이불속에서 살을 부비며 아이가 던진 질문
"엄마는 엄마가 처음이라... 음... 엄마가 되고 나서 서툴고 힘들기도 하고, 하고 싶은 것도 잘 못하지만
너랑 처음 하는 것들이 재미있어. 깔깔깔 너랑 즐겁잖아."
그게 궁금했다는 너.
너는 안심한 듯 나를 꼭 안았다.
"엄마가 재미있어 보여?"
"음.. 응!"
나도 다행이다.
나는 엄마로 사는 것이 재미가 있나? 그 재미라는 것이 책임감, 의무감, 모성애 등 그 속에서 찾아야 하는 의미, 나의 가치인 듯하여 선뜻 재미있다고 표현하기가 무겁다.
요즘 너를 보며 미소 짓거나 웃는 일이 몇 번 있었나? 애써 짓는 미소, 불안이라는 불순물이 끼어있는 온전하지 못한 재미...
재미는 사전에 이렇게 정의된다.
'어떤 대상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그로 인해 얻는 즐거움, 유쾌한 기분이나 만족감'
내일 아침에 눈뜨면 너의 눈을 바라보며 말해주어야지.
"아들! 엄마는 너의 성장에 흥미를 느끼고 너를 통해 얻는 즐거움, 유쾌한 기분, 만족감을 느껴. 때론 힘들고 항상 재미있을 수는 없지만 그 재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
너는 엄마의 아들로 사는 것에 재미를 느낄까? 문득 궁금하다.
이건 내일 밤 자기 전에 물어봐야겠다. 어떤 몽글몽글한 대답이 나올지 벌써 궁금하고 재미있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