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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올린 이수민 Mar 05. 2020

'너나 잘하세요~' 친절한 금자씨 속 그 음악!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을 그리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렸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곡예 수준의 그의 연주를 보기 위해 모인 수많은 팬들로 그의 연주는 항상 매진행렬이었고, 요즘 아이돌급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후대 작곡가들에게 미친 영향도 상당했죠. 공연 당일이 아닐 때에는 남들 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도 않아 사람들의 호기심을 더욱 불러일으켰던 그였습니다.



왼편의 귀부인은 그의 연주를 듣고 기절하였고, 오른편의 해골들은 그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악마적'이라는 단어는 파가니니를 설명할 때 항상 따라붙던 수식어였다.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오늘은 그의 대표곡 <작품번호 1번, 24개의 카프리스> 중 마지막 번호인 24번을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여기서 '카프리스(Caprice)'란 기상곡이라는 뜻으로 특정한 형식이 없는 기악곡 장르를 말합니다.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듣기 (링크를 클릭)




음악을 들으며 그림 그리는 과정






변주곡 형식

<카프리스 24번>에는 바이올린으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테크닉들이 녹아들어간 변주곡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변주곡'이란 우리가 잘 아는 모차르트의 <반짝반짝 작은 별>처럼 테마가 맨 처음에 나오고 그것을 바탕으로 조금씩 발전, 변형시켜나가는 형식을 말합니다.

테마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11개의 변주들을 듣고 있자니 신비롭고 카리스마 있는 보라색이 자연스럽게 연상되어 보라 계열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을 듣고 그린 그림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에베레스트

총 24개의 곡으로 이루어진 파가니니의 카프리스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필수 레파토리입니다. 각종 콩쿨과 입학 시험에 자주 등장하죠. 저도 대학 입시 때 난이도가 높은 4번과 15번 두 곡이 입시곡으로 나와 매일 울면서 연습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 파가니니... 너란 남자)


파가니니 카프리스 4번 (링크를 클릭)

파가니니 카프리스 15번 (링크를 클릭)


각각의 곡들은 2-4분 내외의 짧은 길이이지만 24개를 모두 연주하면 70분 가량이 걸리는데 전곡을 한번에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있습니다. 신체적, 심적인 부담감이 대단히 큰 이 곡을 전곡 완주한다는 것은 대단한 도전으로 남들이 동네 뒷산에 오를 때 혼자 에베레스트를 등산하는 경우에 비견할 만 합니다.


괄호 속 '쉬는 시간 없이!' 에서 전해지는 존경심










7만 6천명의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결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에서 영감을 받아 동시대 피아니스트 리스트가 피아노 독주를 위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대연습곡 6번>을 작곡하기도 했죠. 두 곡을 동시에 연주하면 어떨까 항상 궁금했었는데 벌써 그 궁금증을 행동에 옮긴 연주자들이 있네요. 76,000천 회 이상의 조회수가 사람들의 지대한 관심을 보여줍니다.



76,322 뷰!


파가니니와 리스트의 곡을 동시에 연주하면 어떻게 될까? (링크를 클릭)











파가니니 곡의 변신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이자 명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도 같은 곡에서 영감을 받아 피아노 독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작곡했습니다. 원래 무반주 바이올린 곡이었던 이 곡을 이렇게까지 발전, 변형 시킬 수 있는 라흐마니노프의 상상력이 놀랍습니다.

'랩소디'라는 용어도 첫 부분에 설명해드린 '카프리스'처럼 자유로운 환상곡 풍의 기악곡을 말합니다. 이 곡 역시 변주곡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18번째 변주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가슴을 울립니다. 이 부분을 들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사람들도 많죠.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링크를 클릭)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작곡가들인 파가니니,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그들의 곡을 들으며 영감을 흐름을 살펴보고 그 속에 푹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경탄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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