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그러니까 정말 어릴 때에는
마흔 살 정도 넘어 보이는 어른들을 보면
'저 나이엔 무슨 재미로 살까?' 궁금했다.
그러나 막상 그 나이가 되어 살다 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
재미가 없다.
아주 까암짝 놀랄 만큼 재미라는 것이 없다.
고요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아니다. 숨이 붙어있는 유기첸데 그럴 리가 없지.
직업이 바뀌고
만나고 헤어지는 일도 계속되고
심장이 털썩 내려앉는 순간조차
풀썩, 하고 떴다 가라앉는 소량의 먼지에 재채기 한번 할 뿐
이내 곧 고요함으로 돌아간다.
+10과 -10을 오르내리며
마음먹은 것은 뭐든 행동으로 옮기길 서슴지 않던 내가 과거에 있다면
지금 이러한 시간을 사는 나도 있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