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익스프레스가 중국 특송사를 넘어 한국에서 하고픈 것

특송이 아닌 글로벌 종합물류회사를 지향합니다

by 엄지용

CHAPTER 1.

중국 특송업체 아니냐고요?


한국 시장에서 SF익스프레스(顺丰速运, 순펑)를 떠올리면 비교적 빠르게 겹쳐지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중국, 특송, 그리고 프리미엄 배송입니다. 실제로 SF익스프레스는 1993년 홍콩과 광둥성 간 지역 특송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한국 사업 역시 2011년 중국–한국 간 수입 특송 서비스를 출발점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중국 현지 택배 시장에서도 SF익스프레스의 포지셔닝은 분명했습니다. 저가 경쟁을 앞세워 서비스 품질을 희생한 다수의 경쟁 택배사와 달리, 항공운송을 기반으로 한 속도와 정시성, 안정성을 무기로 삼았습니다. 공장 샘플이나 고가 전자제품처럼 물류 품질에 민감한 화물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받는 ‘프리미엄 배송’ 모델을 구축해온 것이죠. 물동량 기준 중국 1위 택배사는 중통(中通)이지만, 매출 규모에서는 SF익스프레스가 앞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택배라기보다는 ‘지역 특송’에 가까운 사업 모델이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일까요. 많은 한국 기업들은 SF익스프레스를 여전히 “중국에서 급한 배송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특송사” 정도로 인식합니다. 그리고 SF익스프레스는 바로 이 인식을, 한국 시장에서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특송 회사라는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순간, SF익스프레스가 해온 일과 앞으로 하려는 일의 범위가 지나치게 축소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화주사들이 SF익스프레스에 대해 가장 흔히 갖는 오해는 우리를 단순히 특송, 혹은 이커머스 물류회사로만 본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건 한국 기업들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업들도 많이 하는 오해입니다. 우리의 3PL, 그리고 공급망 통합 관리 역량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이솽(LISA) SF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SF익스프레스는 이 오해의 책임을 고객에게 돌리지 않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스스로의 역량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고, 서비스 구조를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지 못한 결과라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SF익스프레스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하려는 일은 ‘물량 확대’보다, 자신들이 어떤 회사인지 다시 정의하고 알리는 일입니다.


“이제는 우리 서비스 역량을 제대로 알리고 싶습니다. SF익스프레스는 중국을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종합물류회사입니다. 특송을 넘어 모든 물류 서비스를 분절된 형태가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이자 완결된 공급망 안에서 통합 제공할 수 있습니다”
- 이솽 SF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이 말은 단순한 포지셔닝 선언에 그치지 않습니다. SF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에서 깨고자 하는 것은 ‘중국 특송사’라는 이미지 그 자체입니다. 빠르게 물건을 옮기는 회사가 아니라, 물류가 실패하지 않도록 구조를 설계하는 회사라는 인식을 만들어 내는 것. 이 인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후의 전략과 투자, 그리고 한국 시장에서의 역할 역시 제대로 설명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CHAPTER 2.

종합물류회사를 자부하는 이유


SF익스프레스가 스스로를 특송을 넘어 종합물류회사로 정의하게 된 배경에는, 내부 전략의 급격한 전환이나 단일한 선언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변화는 고객과 함께 겪어온 요구의 누적에 가깝습니다. 이솽 SF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이 과정을 두고 “결정적인 한순간은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대신, 고객이 던지는 질문이 달라졌고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SF익스프레스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확장돼 왔다는 것입니다.


이 변화의 출발점은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이른바 ‘출해(出海)’의 본격화였습니다. 과거 SF익스프레스의 핵심 역할이 중국 내 생산과 소비를 빠르게 연결하는 데 있었다면, 이제 물류는 생산과 보관, 통관, 배송과 반품이 여러 국가를 넘나드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한 구간을 얼마나 빠르게 잇느냐보다, 전체 흐름이 어디에서 막히고 어디에서 리스크가 발생하는지를 관리하는 일이 더 중요해진 것입니다.


이제 SF익스프레스는 스스로를 글로벌 4위, 아시아 1위의 종합물류회사라고 자부합니다. 실제 SF익스프레스는 특송과 라스트마일 배송은 물론 B2B 포워딩, 창고 운영, 통관과 재고 관리, 나아가 공급망 전반에 대한 관리와 금융 지원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서비스 제공 국가 역시 중국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태평양, 북미, 유럽으로 확장했습니다. 이미 샤오미, 화웨이, DJI, 팝마트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B2C 크로스보더 물류와 B2B 포워딩, 해외 창고 운영을 포함한 통합 물류 서비스를 SF익스프레스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SF익스프레스 사업범위.png SF익스프레스의 사업 범위. C2C와 B2B, B2C, B2B2C를 아우르는 종합물류 서비스와 공급망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F익스프레스

이러한 사업 확장은 인프라에서도 확인됩니다. SF익스프레스는 110대에 달하는 화물기를 직접 보유 및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 어저우(Ezhou)에는 연간 330만 톤 규모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화물 전용 공항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픽업 당일 중국 전역에 도달하고, 픽업 다음 날에는 전 세계 50개 이상의 주요 허브 노선까지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한국 인천에 위치한 1만 5,000평 규모의 풀필먼트센터를 비롯해, 글로벌 각국의 물류 거점 역시 촘촘히 확보한 상태입니다.

미국 물류센터.png SF익스프레스 미국 물류센터 현황. 한국 뷰티 브랜드들의 미국 전진 풀필먼트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SF익스프레스

SF익스프레스가 스스로를 ‘특송 회사’로 규정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물건을 빨리 옮기는 회사가 아니라, 물류가 실패하지 않도록 설계하는 공급망관리 솔루션 회사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배송은 그 설계가 제대로 작동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물 중 하나일 뿐입니다.


CHAPTER 3.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


SF익스프레스에게 한국은 단순히 ‘규모’로 경쟁하는 시장이 아닙니다. 사실 규모로 본다면 중국을 넘을 만한 시장은 찾기 어렵죠.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칭만큼 중국은 전 세계 공급망의 시작점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SF익스프레스는 한국을 ‘가치’와 ‘역량’ 중심의 핵심 거점이자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배경에는 한국 산업 구조의 특수성이 있습니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바이오, 뷰티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산업들은 공통적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품질 기준이 까다롭고, 규제와 컴플라이언스 요구도 복합적입니다. 이는 SF익스프레스가 중국 안에서 성장을 만들었던 시장 특성과 유사하며, 동시에 SF익스프레스가 말하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 구조를 실험하기에 적합한 시장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전 세계적인 ‘K 콘텐츠’ 열풍을 타고 한국 뷰티, 패션, 식품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넘어서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는 브랜드, 플랫폼들의 도전이 한창입니다. 이들은 크로스보더 공급망을 통합하고, 포워딩과 창고, 배송을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하는 데 더 많은 비중을 둡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소액면세 폐지 등 무역 규제 변화로 현지 물류센터 운영이 하나의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죠. 다시 말해 SF익스프레스에게 있어 한국은 ‘많이 처리하는 시장’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잘 처리해야 하는 시장’에 가깝습니다.


“저희가 현재 협력하는 한국 뷰티 브랜드 고객사 중 하나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같은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 창고를 운영하고 싶은 니즈가 있었고, 우리는 이를 해결하는 글로벌 공급망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하는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 중국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패션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을 비롯한 한국 내 1만 3,500여 개 화주사들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SF익스프레스는 글로벌, 또는 지역 허브를 운영하고자 하는 브랜드, 그리고 크로스보더 판매자를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첨단 제조, 뷰티, 바이오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수요가 높은 특화 산업 분야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이들과 협력하여 세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같이 만들고자 합니다”
- 이솽 SF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SF익스프레스 본사 입장에서 한국은 중국의 성공 모델을 그대로 복제하는 시장이 아니라, 국제화 역량과 크로스컬처 운영 능력을 축적하는 실험장이자 기준점에 가깝습니다. 실제 SF익스프레스는 한국 고객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위해 한국지사 인력의 90% 이상을 한국 국적 직원으로 구성했습니다. 한국식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 구조를 전제로 고객을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봤기 때문입니다. 운임 요율과 서비스 역시 중국의 프리미엄 배송과는 다른 한국만의 기준을 정립했습니다.


“한국지사는 아직 중국 본사만큼 규모의 성장을 하고 있진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우리는 대형, 중견, 중소 기업군을 가리지 않고 함께 성장하고, 협력하려고 합니다. 만약 고객이 비용 측면에 고민이 있다고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그 고민을 해결할 것입니다. 혹은 서비스 품질 기준이 높은 고객이 있다면 이에 투자할 의향도 있습니다. 실제 우리 회사의 한국 시장 운임도 DHL이나 페덱스, 심지어 중국 물류회사와 비교하더라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오히려 더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 이솽 SF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CHAPTER 4.

물류에 집중하겠다는 다짐


SF익스프레스의 전략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경계선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이 회사는 공급망 전반을 설계한다고 말하면서도, ‘상거래’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합니다. 물류로 커머스를 돕되, 커머스가 되지는 않겠다는 선택입니다.


이솽 SF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인터뷰에서 이 지점을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물류 영역을 넘는 직접적인 세일즈나 판매 개입은 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고객사에 필요한 글로벌 유통채널 연결이나 제휴 파트너를 소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SF익스프레스 스스로가 물류를 넘어선 서비스의 주체가 되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물류사가 유통이나 판매에 관여하는 순간, 고객과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선택은 단기적으로 보면 기회를 포기하는 결정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SF익스프레스는 이 경계가 오히려 장기적인 신뢰의 전제 조건이라고 판단합니다. 물류 파트너가 어디까지 책임지고, 무엇을 하지 않는지 명확할수록 고객은 공급망의 핵심을 맡길 수 있다고 본 겁니다.


2026년을 기점으로 SF익스프레스가 한국에서 그리고 있는 그림도 이런 방향성과 유사합니다.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선명한 물류 파트너가 되는 것입니다. 예컨대 중국향 K-POP 물류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지면서, 일본향 이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합니다. 나아가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고민하는 중소 제조사와 브랜드를 위한 공급망 솔루션을 제공하며, 북미·유럽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확장까지 지원합니다.


SF익스프레스는 올해 인천공항에 부지를 확보하여 신규 보세창고를 착공할 예정인데, 이렇게 된다면 한국을 출발점으로 어저우 허브공항과 중국 전역, 나아가 전 세계 거점을 연결하는 서비스는 더욱 탄탄해집니다.

픽업차량.png 한국에서 운영중인 SF익스프레스의 픽업차량. 자체 픽업차량 외에도 택배사와 협력한 전국 집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SF익스프레스

이 모든 방향은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합니다. SF익스프레스는 한국 브랜드와 함께 공급망을 설계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되고 싶습니다. 중국에서 급하게 물건을 받을 때 간간히 사용하는 특송업체가 아니라, 공급망 일부 혹은 전체까지 맡길 수 있는 ‘신뢰’를 얻고 싶습니다. 이솽 대표의 말을 끝으로 콘텐츠를 마무리합니다.

“우리가 한국 화주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가 있습니다. SF익스프레스는 중국 고객을 위한 회사도, 중국 시장만 연결하는 회사도 아닙니다. 우리는 중국 이커머스를 깊이 이해하는 동시에, 한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장기간 지원했습니다. 우리의 역할은 중국과 한국을 넘어 아시아, 나아가 글로벌까지 잇는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조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한국 회사들의 미래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글로벌 물류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 이솽 SF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 이 콘텐츠는 SF익스프레스의 협찬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커넥터스는 기존 송고되던 유료 콘텐츠 스케줄과 별도로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여 무료 공개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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