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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igo Dec 26. 2017

엄마랑 3박 5일 GUAM♥️

2017년 12월 14일-18일, 효녀 코스프레

바야흐로 1년 전,, 정확히는 작년 봄이었으니 거의 2년 전...


엄마와 나는 피치(못할 때만 탄다는 그) 항공을 통해 일본 오사카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처음 떠나는 모녀 해외여행이었기에 엄청 들떠 있었는데 왜 하필 나는 장염에 걸렸나요... 비행기 타기 전까지는 멀쩡 하다가 오사카 입국하려고 했을 때부터 복통이 시작... 3박 4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도 (사실 먹지도) 못하고 엄마는 나를 간호만 하다가 한국에 들어온 적이 있다. 보통 오사카 하면 먹으러 가는 여행인데,, 나는 진짜 한 걸음만 떼도 배에서 신호가 와서, 나가지도 못하고 숙소 안에서 화장실만 왔다 갔다 했다. 살이 찌기는커녕 한 5Kg는 빠져서 볼 패여 인천 들어왔던 슬픈 기억...


이 불효를 만회하고자, 이번 겨울 나는 엄마를 모시고 괌 여행을 기획했다.

그렇다면 왜 괌인가?

.

.

.

그냥 내가 가고 싶었다. 

따뜻한 곳에서 놀고 싶었다. 올 상반기부터 열심히 배운 수영을 해보고 싶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괌 가는 제주항공 티켓이 미친 가격이었다. (2인 왕복 55만 원) 엄마는 어디든 오케이라고. 이왕이면 미국령 완전 좋아하셨다. 일단, 작년과는 다르게 이번 여행 비용은 모두 내가 지불하는 것이었으므로...ㅋㅋㅋ 모든 거 만사 OK!



일정은 초특급 빡빡하게 내가 짰다. 우리는 말만 5일로, 올 때 갈 때 다 새벽비행으로 꽉 찬 3일 일정이었다. 엄마한텐 좀 힘들 수 있겠으나 (엄마나 나나 모두 일하다가 밤 비행기 타고 바로 도착이었으므로) 어쩔 수 없다. ㅋㅋㅋ 효녀 관광이라 해 놓고 모든 거 다 내 맘대로~ 그래도 엄마가 싫어하지 않으시고 다 따라와 줘서, 엄마랑 나랑은 은근 여행 코드가 잘 맞는 듯했다.


(첫날) 새벽 3시 반

GUAM 공항에 도착했다. 줄 서지 않고 빨리 들어 갈라고 ESTA를 신청해 드렸다. 나는 작년에 만들어 둔 게 있어서 상관없지만, 미국령에 처음 가는 엄마 껄 한 $14 정도에 사전에 만들어 드렸다. 1~3일이면 완료니, 그냥 빨리 해 두는 게 좋을 듯.

우리가 도착했을 때 역시나 ESTA가 없는 사람들 줄은 엄청 길었으나, ESTA가 있는 사람들 전용 쪽은 한 5명  남짓밖에 없어서 속으로 나이스를 외쳤다. 창구는 2개로, 4명은 한쪽 창구에서 줄 서서 기다리고, 나머지 한쪽 창구에는 1명밖에 없어서 당연히 우리는 1명 있는 쪽에서 대기했다. 엄마와 나는 동시에 가서 손가락 스크리닝, 질문 공세 준비를 기다렸는데 갑자기 보안구역 담당자 왈 "너 미국 시민권 있니?" 엥?? 웬 미국 시민권? 당연히 없다 하고 우리는 관광하러 왔다고 했다. 그랬더니 "You are cheater, this is for american citizen" 역시... 괜히 짧은 줄이 아니였다. 내가 어버버 하면서 알겠다 저쪽으로 가겠다 했더니, 웃으면서 그냥 해주겠다고 하며 끝까지 cheater라고 불러대던 아저씨... 잘못했지만 진짜 몰라서 여기로 온 건데... 봐줘서 다행이었다.


새벽 4시

짐 찾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4시 정도가 되었다. 기분 좋은 더운 공기가 몸을 감쌌다. 공항 안에서는 에어컨 어 어마어마하게 빵빵해서 한국만큼 추웠는데... 그러나 밖으로 나오자마자 한국에선 추워서 긴바지 속으로 화-악 미지근한 공기가 채워졌다. 

엄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피곤해서 자야만 했다. 오전 8시 부터(이거슨 그냥 계획일 뿐...) 나의 빡빡한 일정이 시작되므로 숙소로 향해야만 했다. 그러나,, 고작 4시간 눈 부치는 것 때문에 호텔 예약하는 게 좀 그래서, 우리나라의 찜질방 형태의 한인 sauna&spa로 향했다. 공항 앞엔 너무나 많은 택시 기사들이 호객행위를 했는데, 언릉 자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제일 먼저 우리에게 다가온 기사님에게 Vero** hotel spa로 가자고 했다. 


새벽 5시 반

Vero** hotel spa 마사지 룸. 여기서 꿀잠 잤다 비록 코고는 소리가 벽을 타고 넘어 왔지만....

Vero** hotel spa는 공항에서 별로 멀지도 않았다. 한 10분? 거리로, 택시비는 $19이 나왔다.... 역시 물가가 비싸다는 것을 체감했다. 도착하니 한인 주인아주머니가 정답게 맞아 주셨다. 아무래도 엄마가 계시니까 더 말도 잘 통하고 꼼꼼히 대해 주셨다. 그러나,, 사우나 시설은 정말... 다 쓰러저가는것 같았다. 어차피 씻고 자고, 일어나서 씻고 할 때만 쓸껀데 뭐~ 엄마가 더 적극적으로 위로를....^^; 

사장님의 배려로, 침대와 두꺼운 이불이 있는 마사지 실에서 잠을 잘 수 있었다. 보통 그냥 찜질방 수면실처럼 바닥에 얇은 거 깔고 잘 거를 예상했는데, 우리는 Lucky! 춥지 말라고 사장님께서 이불을 하나 더 가져다주셨다.ㅋㅋㅋ 옆 방에서 자는 사람의 코골이를 들어야 했지만, 엄마와 나는 피곤한 나머지 바로 곯아 떨어졌다. 원래는 3시간만 자고 일어나는 거였는데... 우띵... 일어나 보니 10시ㅠㅠㅠㅠ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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