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실수

by 또바기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다시는 안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또 한다. 나는 왜 배우지 못하는 걸까. 왜 같은 길로 넘어지는 걸까.
스물다섯 살, 나는 같은 유형의 사람에게 상처받았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계속.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사람은 나를 아프게 할 거라고. 하지만 또 다가갔고, 또 상처받았다. 왜 반복하는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친구들은 말했다. "또 똑같은 사람이네. 너 왜 그래?"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마치 중독처럼, 같은 패턴을 반복했다. 상처받을 걸 알면서도, 다가갔다.
왜 반복할까. 어리석어서? 배우지 못해서? 아니다. 익숙해서다. 아픈 것도 익숙하면 편하다.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아픔이 더 안전하게 느껴진다.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픈 것보다 크다.
스물여덟 살, 나는 또 같은 실수를 했다. 직장에서, 관계에서, 삶에서. 같은 선택, 같은 결과. 나는 좌절했다. 왜 나는 변하지 못할까. 왜 계속 같은 곳에서 넘어질까.
그때 깨달았다. 반복하는 것은 선택이라는 것을. 무의식적인 선택이지만, 선택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익숙한 것을 선택하고 있었다. 변화를 두려워해서, 새로운 것이 무서워서, 익숙한 실수를 반복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나는 패턴을 깨기로 했다. 익숙한 선택을 하지 않기로. 쉬운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을 가기로. 같은 유형의 사람이 다가오면, 거리를 뒀다. 같은 상황이 오면, 다르게 반응했다. 처음엔 불안했다. 이게 맞나? 괜찮을까?
하지만 걷다 보니, 새로운 길이 보였다. 낯설었지만, 다른 풍경이었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니, 다른 결과가 나왔다.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나아졌다.
서른 살, 나는 또 유혹을 받았다. 익숙한 패턴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 하지만 이번엔 거절했다. 익숙하지만 나를 해치는 것보다, 낯설지만 나를 성장시키는 것을 택했다. 쉽지 않았지만, 계속 노력했다.
반복되는 실수를 완전히 끊지는 못했다. 가끔 또 넘어진다. 익숙한 패턴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빨리 알아챈다. 그리고 조금씩 다른 길을 간다. 완벽하지 않아도, 나는 변하고 있다.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인간적이다. 하지만 그 패턴을 인식하고, 바꾸려 노력하는 것도 인간적이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여전히 실수하고, 때로 반복한다. 하지만 그 빈도는 줄어들고, 회복하는 속도는 빨라진다.
서른한 살인 지금, 나는 내 패턴을 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어떤 유형에게 끌리는지, 어떤 실수를 반복하는지. 아는 것이 첫걸음이다. 인식해야 바꿀 수 있다.
반복되는 실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대신 배운다. 왜 반복했는지, 무엇이 나를 그곳으로 끌었는지, 다음엔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는지.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배움의 기회다. 반복되는 실수도 결국 나를 만든다.

작가의 이전글침묵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