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정리란 상대를 밀어내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없는 나를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
말랑한 공을 조심스레 굴리는 고양이처럼,
나도 내 마음을 그렇게 굴려보고 싶었다.
툭툭,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어디선가 떨어져 나온 감정의 조각은
내 것이지만 내것이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그 마음은 잡으려 하면 할수록 멀어졌다.
나는 그 마음을 다루는 데 익숙하지도, 서툴지도 않았다.
다만 너무 조심스러워서,
그래서 더 자주 손에서 미끄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