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외향적이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고 에너지가 넘쳤다.
그는 내향적이었다. 조용한 공간에서 스스로를 충전했고 말이 적었기 때문에, 눈빛에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말했다.
"당신의 혼자 있는 시간을 존중할게."
그 말은 분명 다정한 약속처럼 들렸다.
하지만 어느 날,
그녀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혼자 있고 싶을 거야.'라는 혼잣말을 삼키며 문을 닫고 나갔을 때,
그는 알 수 없는 쓸쓸함에 휩싸였다.
그녀는 존중이라 말했지만,
그의 마음엔 내버려 둠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내면을 말로 잘 꺼내지 않는 그였기에 그 감정은 말 대신 시간 속에서 천천히 굳어졌다.
외향적인 사람은 외롭지 않을까?
내향적인 사람은 쓸쓸함을 더 잘 견딜 수 있을까?
둘 다 아니었다.
그녀 역시 웃음 많은 얼굴 너머로 외로움을 끌어안고 있었고,
그는 조용한 방 안에서 작고 무거운 쓸쓸함을 혼자 다독이고 있었다.
함께 있어도,
서로의 외로움까지는 닿지 못한 시간이 쌓여만 갔다.
그녀는 외로워서 밖으로 나가고 싶어 했고,
그는 외로워도 안에 머물렀다.
그 둘의 쓸쓸함은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
어쩌면,
그들이 외로웠던 건 ‘혼자여서’가 아니라 서로의 외로움을 ‘다른 방식으로 견디고 있어서’였는지도 모른다.
____________
글을 쓰며 내향적인 그에게 더 마음이 갔다.
외향적인 그녀라고 썼지만, 그 일수도 있다.
다만 나는 내향적인 쪽에 가까웠고,
내 주위에는 나보다 훨씬 외향적인 사람이 많을 뿐이다.
그들을 만나도 외로운 이유는 각자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견디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