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전 영어 문법 편: 에센셜 그래마 인 유즈(빨강색)
회화 및 영화를 통해 영어에 친숙해지고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음 한편에서는 외국인도 자유 자재로 사용하는 그 언어에 대해 집중해서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도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총 12년의 세월을 지내면서 수도 없이 도전했던 이것을 다시 한번 공부한다는 것에는 걱정이 앞섰다. ‘문법책을 공부하다가 지치면 어떡하지?’ ‘지루하지 않은 책은 없을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 여러 생각들이 한 순간에 휘몰아쳤다.
그만큼, 과거에도 반복했던 실수들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교제 선정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영어 서적으로 대표적인 ‘맨투맨’, ‘해커스’, ‘토마토’ 등 누구나 들어도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 신중을 기하는 스타일이라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여러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 들 중 한 명이 ‘Raymond Murphy’가 지필 한 ‘에센셜 그래마 인 유즈(Essential Grammar in Use)’을 추천했다. 영문과를 졸업했던 후배는 지금도 영어과외를 할 때도 이 책을 참고한다고 했다.
그 날, 익숙하지 않았던 이 책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한국인으로서 영문과를 졸업했지만 때때로 해당 책을 참고 한다고?’ ‘과연 어떤 책이기에 이렇게 추천을 하지?’ 이 질문을 가지고 또 다른 영문과 선배를 찾아갔다. 그도 동일하게 책을 추천했다. 그리고 이 말을 더했다. ‘사실 ‘그래마 인 유즈’는 초급편이라고 해도 책에 기재되어 있던 문법적 영역은 영어 문법 자체로 봤을 때 토익이나 토플 보다 더 범위가 넓어.’ ‘지엽적인 문법 체계를 공부하기 보다는 영어 전체를 경험한다고 했을 때 아주 좋은 책이야.’ 그 외 상당수 많은 이들이 권면했던 이 책에 대해 단순히 흥미를 넘어 확신에 차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통해서 이 책을 검색했다. 같은 초급편이라고 해도 크게는 두 가지 분류로 나눠졌다. 영국식 과 미국식 버전의 책이었다. ‘영어에도 어디 나라인지에 따라서 사용하는 문법적 요소나 뉘앙스가 이렇게 약간씩 다르구나…’ 순간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고민이었다. ‘어디 영어를 배우는 것이 좀더 나을까?’ 사실 영어 초보자에게는 이러한 고민은 사치였다. 기본적인 문법 조차도 모르는 이가 영어 뉘앙스까지 고려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의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정하기 전에 항상 고민을 많이 했던 성격이라 다시금 고민에 빠졌다.
‘영국식 버전으로 사자.’ 결정하기 까지는 그리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초등학교 교육 과정뿐만 아니라 대부분 영어 시험에서 사용되는 영어 발음은 대부분 미국식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가게 될 호주라는 국가는 미국식 영어 보다는 영국식 표현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바로 결정했던 것이다. 사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영어를 자세히 나누다 보면 영국식 영어, 미국식 영어, 호주식 영어 등 각 나라에 따라 영어적 표현 방식, 뉘앙스 및 발음이 약간씩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호주식 영어는 호주 영어라고 하는 것이 더 맞았다.
가령, 호주라는 지역 특성상 ‘Monday’ 발음을 호주식으로 하면 ‘먼다이’라는 표현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주에서는 ‘Hey! Mate’ 처럼 ‘메이트’ 라는 단어도 종종 사용하기 때문에 그 나라 또는 지역 특성에 따라서 영어 표현 및 발음에 차이가 있었다. 즉, 호주식 사투리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서라도, 유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게 되면 영어 공부를 위해서는 필리핀 보다는 호주, 호주 보다는 영국 또는 미국, 아니면 캐나다 등 좀더 클래식한 발음 그리고 전통적인 발음 및 뉘앙스까지 고려해서 영어 본고장을 추천하는 상담소에는 어찌 보면 당연한 추천 지 일 것이다. 하지만 이에 비례하여 비용도 상승하기 때문에 눈높이를 낮추기 되는 것이다.
아무튼, 각설하고 인터넷을 통해서 책을 주문하고 도착과 동시에 책을 펼쳐봤다. 마치 보물섬처럼 영어라는 값진 보물이 숨겨져 있는 섬에 도착해서 이것을 찾으러 가는 긴 여정에 꼭 필수적인 지도와 같았다. 보물지도라고 흔히들 말하듯이 영어지도 그 자체였다. 일단 겉 표지부터 뭔가 알 수 없는 끌림이 있었다. 사실 주문할 때 한국어 버전이 아닌 영어만 적혀있는 것을 구매했기 때문에 첫 장부터 모든 것이 영어였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한국인지 아니면 호주인지 알 수가 없었다. 첫 페이지를 펼쳤을 때 느낌은 신선했다. 왼쪽은 문법이 설명 되어 있었고, 오른쪽은 연습문제가 있어서 직관적인 학습이 가능했다. 이는 마치 수학으로 비유하자면 초등학교 수준의 덧셈을 배우고 나서 연산을 하는 듯과 같았다. ‘1+1=2’, ‘2+2=4’ 문법적으로 바꿔 본다면 ‘I am a boy.’ ‘You are a girl.’이러한 패턴들로 구성 되어 있었다. 그리고 글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그림들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해줬다.
또한, 상대방이 있다면 서로 대화를 할 수 있게 구어체 방식이었다. 다시 말해서 문법책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문법을 분석하고 학문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그러하고 해서 이 문법을 가지고 장문의 글을 해석하려는 독해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 이는 실생활에서 구사할 수 있는 회화 방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문법을 외쪽 페이지에서 설명했다면 오른쪽 표현에서는 실생활에 있을법한 내용을 가지고 나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문법을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도록 단순한 문장들이 단어를 바꿔가며 질문을 해뒀다. 그 질문에 대해서 답을 스스로 하는 방법으로 구성된 것이었다. 마치 문법을 ‘주어, 동사, 목적어…’ 처럼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친구가 앞에 있어서 질문하고 답하는 구성으로 문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느끼고 익히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구성은 영어가 쉽고 어려운 난이도를 떠나서 지루하지 않게 해줬다. 스스로 질문한 내용에 대해서 답을 찾아가는 문답과정과 때때로 익살스럽게 그려진 그림들을 보면서 머리 속에 각인 되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주장한다. 공부는 외우기도 하지만 뇌에서 해당 페이지를 사진을 찍듯이 하면 그것이 더 효과적이고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고 말이다. 글만 있는 것보다 그림과 같이 구성된 내용들을 통해서 설령 문법적 구조는 잊을지라도 페이지에서 봤었던 캐릭터의 웃긴 얼굴 표정은 생생히 기억이 났었다.
이제 영어에 대해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인 어린 아이에게 꼭 필요한 서적이었다. 영어라는 보물을 찾으러 가는 여러 갈래의 길모퉁에서 이는 최종 목적지까지 인도하는 정확히 방향을 알려주는 영어 나침반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나침반은 호주 워킹홀리데이가 해피앤딩으로 끝날 것이라는 암시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