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anna Dec 03. 2019

Apple versus who?

Contents#10. 아이폰 vs 갤럭시를 넘어서,  애플 vs 디즈니

A P P L E !

올 해 10월, 아이폰이 출시될 때부터 한 번 기록해두어야겠다 다짐했던 단상을

올 해 11월, Apple TV+가 출시되고 한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간략하게라도 적어 두고자 한다.


애플의 Peer group,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애플이 산출해 낸 여러 숫자들이 어떤 경쟁우위 혹은

열위를 내포하고 있는 지 알아내기 위해

삼성, 그리고 화웨이와 같은 스마트기기 제조사가

쏟아낸 숫자를 비교기준으로 삼아왔다.


마치 이렇게,

출처: 이코노미스트


혹은 또 이렇게...

출처: HUFFPOST


그런데 올 11월, Apple TV+의 본격적인 런칭을 시발점으로 애플의 비교 대상에 오를 기업의 예시가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요는 Apple의 peer group이

더 이상 삼성, 화웨이와 같은 스마트 기기 제조사 영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넷플릭스, 디즈니와 같은 미디어사 범위까지 확장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


물론,

아직까지도 Apple의 홈페이지에 공시되는 IR 자료에는

iphone, MAC, iPAD, Wearables와 같은 H/W 제품이 가장 먼저 소개되고,

Apple Arcade, Apple Card, Apple News, Apple Pay와 같은 서비스가 가장 나중에 소개되고 있기는 하다.


출처: Apple 10-K (2019.09), 1page
출처: Apple 10-K (2019.09), 2page


하지만, Apple의 매출을 제품별로 Breakdown한 그래프는

전체 매출 비중에서 서비스 부문 비중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고,

출처: 삼성증권

서비스 부문 매출을 나타내는 하늘색 막대 바의 길이는

'13년부터 '19년까지 가장 독보적으로 증가세를 기록


해외 뉴스 미디어 일부는

Apple의 Apple TV+와 Disney Plus를

비교하는 기사를 펴내기 시작했다.

https://www.tomsguide.com/face-off/disney-plus-vs-apple-tv-plus

아이폰과 갤럭시, 아이폰과 OO폰을 비교하던 미디어들이

애플과 디즈니를 비교하는 모습은 살짝 경이롭다.

아이폰과 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기업 제 1의 미션인 줄 알았던 회사의 다음 발걸음이 새로운 카테고리의 하드웨어 출시가 아니라니!


글을 쉽고 (짧게) 쓰려는 엄청난 노력 덕분에  Apple Arcade(+Apple Card), Apple Pay와 같은

다른 서비스들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들 서비스의 잠재력 또한 무시하지 못할 터.


무엇보다도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은

점점 길어지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로 인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축소 Risk를

탈피했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1인 1대 스마트폰 보편화 현상을 발판으로 성장한

Subscription 매출 모델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버리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위해 몇몇 증권사 레포트들을

다시 한 번 가볍게 훑어보니

올해 상반기에는 애플이 진출하고자 하는 미디어, 게임, 페이 분야의 시장 경쟁이 막심하다는 이유로

애플의 이러한 도전을 Risky하고,

무모하다고 판단했던 듯한데

(이 부분의 판단은 당시의 나도 무지! 매우! 공감했다)

최근 하반기 레포트들을 훑어보면

같은 증권사라도 어조가 많이 바뀌어 있다.


내년 이맘때쯤 애플이 어떤 모습일 지 너무 너무 궁금!


상상해본다면

'(같은 섹터 내에서)디즈니 주식을 살까요? 애플 주식을 살까요?' 요런 질문이

인터넷을 떠돌아 다니는 모습을 보면 가장 재미있을 것 같다


덧1. 이코노미스트에서는 실제로 아이폰 11의 출고가가 2년 전 출시된 아이폰 7모델의 출고가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됐다는 점을 지적한다.
매년 갱신되던 아이폰 출고가에 헉! 소리가 절로 나왔었는데...
각설하고, 이건 아이폰 11 프로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 세운 아이폰 11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을 접하고,
이들을 애플의 어마무시한 미디어/페이 생태계로 유입하겠다는 각오로 보인다.
덧2. 글을 퇴고하다가 내가 체감하는 '불과 몇개월 전'이 2019년 2월쯤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이 어떻게 이렇게 빠를 수가 있나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쉬어가기] 사회적가치에 대한 단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