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많은 'N연차' 직장인의 이직 도전기 - 1

하고 싶은 것은 많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by 신읻작가
얼마 전, 5년 전 첫 회사에서 만나 함께 일했던 직장 동료들을 만났다.

지금은 각각 다른 산업군에서 일하고 있고, 6개월~1년 즈음으로 종종 만나

식사도 하고 시간이 된다면 함께 여행을 다니는 친구에 가까운 동료들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얘기하다 멈칫하게 되는 부분이 생길 텐데

직장인 모임이라면 '연봉'이 아닐까고 생각된다.

(보통은 서로 연봉은 잘 모를 테니..)


그날도 시답지 않은 얘기부터 시작해서 결혼 등의 진지한 얘기까지 오가던 중

'연봉'이 주제로 나오게 되었고, 너나 할 것 없이 눈치챘을 듯 하지만 잠시 정적이 흘렀다.


연차가 거의 비슷한 우리 모임에서 시작점은 같을지 몰라도

누군가의 연봉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단 사실에

가장 충격을 받은 건 나였는지 그 이후 아무 얘기도 들리지 않았다.


시작은 즐거웠는데, 끝이 무거워진 모임을 마친 후

집에 가는 버스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 동료보다 일을 못했던가?"

"내가 그 동료보다 무엇이 부족한가?"

"내가 그 동료보다 무엇이.. 무엇이.."


위 3가지 질문은 머리를 떠나지 않았고

처음엔 '부럽다'라는 생각에서 '질투 난다'로 커지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딱히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그의 노력과 커리어를 인정한다)


길진 않지만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연봉'은 내 능력과 비례하고..
'타이밍'도 맞아야 하는 것도 같고..
'정치'도 필요한 것도 같고..
.
.
아무튼 복잡스러운 공식으로 정의를 해야 할 것 같았다.

마침 이직을 고민하던 찰나에 맞게 된 상황이라

내 커리어를 고민해 보는 시간도 함께 갖게 됐고 보통의 면접 자리에서 물어보는

3년 뒤, 5년 뒤, 10년 뒤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으세요? 혹은 목표는?

이라는 것에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동안 면접에선 업계 최고의 OOO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말했었다는..)


사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신문 기사와 광고 문구를 읽는 것을 좋아하고


외국 영화를 보면 잠이 들어 버리는 습관이 있지만,

독립 영화는 1시간 넘는 거리에 있는 극장을 찾아가서 볼 만큼 관심 있다.


물론 위 주제로 전문가와 같이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쉽게 만들 수 있다면 전문가는 아무나 됐을까?


다만, 한 가지 용기가 생기는 건 호기심 갖은 주제에 대해선

밤새 자료를 찾아보는 근성, 몰라도 될 만큼 조사하는 끈기가 내겐 있다.


그리고 그 '용기'가 내 걸음을 그리고 미래를 결정하려고 한다.


"커리어가 꼬인다"

"하던 일을 내버려 두고 왜?"

"에이, 지금까지 잘해와 놓고 왜?"

"누구나 인정해주고 있는데 왜?"


이런 얘기들이 뒤따르며 발목 잡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안 하면? 그때 가서 후회하면? 누구 손해인데?

생각으로 그 용기를 담아낸 첫걸음을 내딛어야겠다.


잘해보자, 잘될 거다, 안 하면 될 것도 안된다.

오늘부터 내 신조로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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