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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용진 Mar 31. 2020

반짝반짝 빛나는 닭고기

청귤 폰즈로 맛을 낸 테리야키 치킨

청귤 폰즈

제주도 청귤 주스 300ml

쌀식초 150ml

양조간장 300ml

미림 50ml

가다랑어포 10g

다시마 5x5cm 1조각


슈퍼에 가면 폰즈라고 해서 샐러드에 뿌려먹으면 상큼한 간장 소스를 많이 판다.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직접 만들어 먹기로 마음먹은 후로는 은근히 쉬운 제조법 덕인지 집에서 먹는 폰즈는 직접 만들어 먹기로 하였다. 위의 청귤 폰즈 재료를 모두 섞어준 후 냉장고에서 숙성시켜서 여러 가지 요리에 활용한다. 이 비율은 본인의 입맛에 따라 더 시큼하게 하고 싶으면 식초나 청귤 주스를 추가하고, 꼭 청귤 주스가 아니더라도 다른 귤 계열의 주스 혹은 착즙은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자신만의 특별한 폰즈를 만드는 재미가 있다.


단순히 양배추를 얇게 썰어서 이 폰즈를 뿌려서 돈가스집에서 먹는 것처럼 해도 좋지만, 닭다리살을 구울 때 간장 대신 사용해도 좋다. 마트에서 파는 닭다리살 한팩 (보통 350~500g, 2인 기준)을 산 다음에 따로 손질은 하지 않고 보울에 넣어준다. 감자전분 혹은 옥수수 전분가루를 한 숟가락 턱 하고 털어 넣어주고 닭고기에 충분히 묻혀준다.


여분의 전분가루를 털어주고 닭껍질이 밑으로 가게 프라이팬 위에 올려준다. 이때 프라이팬은 미리 달구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을 해야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껍질도 균등하게 잘 구워진다. 중불에서 닭고기 껍데기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질때즘, 살 부분은 아직 핏기가 남아있을 때 한번 뒤집어 주어 프라이팬의 여분의 기름을 닦아낸다.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는 닭다리살에 청귤 폰즈 네다섯 스푼 정도 넣어주고 청주도 네다섯 스푼 정도 같이 넣어준다. 닭고기가 전체적으로 촉촉하게 소스에 잠길 정도라고 생각하면 간장의 양을 조절할 수 있고, 간장을 너무 많이 부었다고 하더라도 청주를 같이 넣어주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염도를 조절할 수가 있다.


아직 간장의 묽기가 묽을 때 원하는 채소를 손질하여 넣어주고 센 불로 조리기 시작한다. 닭고기와 같이 먹기 좋은 채소로는 대파 혹은 꽈리고추, 그리고 표고버섯이나 백만송이버섯 등 여러 가지 곁들일 수 있기 때문에 매번 다른 조합으로 시도해본다.


센 불로 올리면 간장에 포함되어 있는 미림 때문에 닭고기 주변이 반짝반짝 코팅이 되기 시작하고 소스의 묽기도 어느 정도 걸쭉해진다. 이 반짝반짝 코팅 때문에 일본어로 이 요리를 데리야키(照り焼き)라고 하는데, 광내서 구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닭고기는 살짝 핏기가 남아있는 때가 가장 부드럽고 맛있으므로 굽기 정도를 잘 봐야 하고, 처음에 닭고기를 따로 손질하지 않고 통째로 구운 이유 또한 최대한 수분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니, 다 구워진 후에 반으로 갈라서 먹는 것이 좋다.


#남편이밥해줬다 #내가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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