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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정리] 선생님과 원장님의 대화

1. 변화하는 교육 / AI 시대 자녀교육 바둑이 신의 한 수

by 코딩하는 수학쌤

원장님 : 바둑만 많이 바뀌는게 아니라 교육도 정말 시대에 따라 많이 변화되었네요. 가만히 보면 바둑 학원에 오는 학부모님들도 진짜 바둑을 잘 뒀으면 하는 마음 외에 이런 역량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선생님 : 안그래도 그 부분이 많이 궁금했어요. 저는 고등학교에서 학부모님 면담을 해보면 사실 기승전‘수학’이거든요. 결국 고등학교 입시에서 수학이 중요한 키를 가지고 있는 과목인데 아이들이 많이 어려워하니까요.


원장님 : 앞서 시대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는 교육도 많이 바뀌겠다는 걸 생각했는데, 정작 아이들을 보면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는 것들은 옛날과 비슷한 것 같아요.


선생님 : 맞아요. 교육은 어쩌면 변화가 느려요. 사실 느리다는 표현은 조금 조심스러운데, 국가적인 교육 시스템은 성급하게 변화를 시도하는 건 위험할 수 있잖아요. 정말 많은 전문가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개선할 부분들을 연구해가며 조금씩 변화를 추구하다보니 느리다고 느낄 수 있죠. 게다가 아직 입시의 큰 구도는 비슷하니, 공부하는 아이들은 예전과 비슷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원장님 : 그런데 그렇게 많은 공부를 했는데, 그 공부들이 과연 변화된 시대에도 그대로 효과적일까요? 저는 수학을 잘 모르지만, 사실 아이들이 열심히 풀고 공부하는 수학을 보면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쓰이는지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 : 분명 수학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변화가 없죠. 그런데 시험에서 나오는 문제들은 사실 잘 쓰여지지 않죠. 세계의 석학들이 수학 문제를 잘 못 풀거나 원어민들도 수능 영어 문제들을 잘 못푸는거 보면 원장님의 말씀이 맞긴 해요.


원장님 : 그래서 교육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사실 바둑을 배우다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청소년기가 되면 많은 경우 바둑을 그만 두거든요.


선생님 : 아무래도 입시라는 큰 제도 안에서 한 번 뒤처지면 쉽게 따라오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크겠죠. 인구가 줄면 대학에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좋은 대학에 못들어가면 더 큰 문제라는 인식이 커졌으니까 더욱 입시에 매달리는 상황이 온 것 같아요.


원장님 : 사실 어른들이 되고 나면 고등학교 수학 문제를 푸는 방법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잖아요. 바둑을 가르치다보니 이제는 고등학교 수학은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요. ㅎㅎ


선생님 : 문제는 이제 대학 졸업장이 굳이 필요없는 분야가 점점 늘어날꺼에요. 개발자만 보더라도 이력서에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기록하는 부분이 없다고 해요. 대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했는지’ 포트폴리오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원장님 : 안그래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챗GPT가 나오니 모르면 물어보면 되니까 점점 자신만이 가진 지식의 세계보다는 역량의 중요성이 주목받는 것 같아요.


선생님 : 인공지능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난 이런 걸 알고 있다. 할 수 있다.’라는 것들이 주목받았어요. ‘나 OO대학 출신이야.’라는 내용이 사실 지식과 역량을 많이 대신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제는 워낙 노하우도 많이 공유하고 있고, 인공지능이 대신 일들을 대신하는 시대가 되었죠.


원장님 : 그래서 가끔 이제는 인간이 뭘 해야 하는지, 뭘 할 수 있는지 등을 많이 고민하게 되었어요. 뭐든 인공지능이 더 잘하면 수많은 공부를 하는게 무슨 소용이 있나 고민을 할 것 같아요. 우리 어른들이야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지만, 아직 자라나는 아이들은 뭘 배우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 바둑을 배우면 되죠. (웃음) ㅎ 만약 매우 유능한 사무직원이 바둑 학원에 한 명씩 파견을 나왔다고 한 번 생각해볼게요. 그러면 모든 바둑 학원은 그 직원의 효과를 똑같이 볼까요?


원장님 : 음..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선생님 : 어떤 학원에서는 청소같은 귀찮은 일들만 시킬 수도 있지만, 어떤 학원은 전체적인 바둑 학원의 커리큘럼을 같이 고민할 수도 있을거에요. 어떤 문제를 인공지능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은 그 분야의 전문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만 하잖아요.


원장님 : 아, 그렇겠네요. 예를 들면 1시간동안 바둑을 가르친다고 할 때 어떤 방법으로 가르치는게 좋을지 고민이 된다면 인공지능에게 물어볼 수도 있겠군요.


선생님 : 만약 제가 바둑 1시간을 어떻게 가르칠지 인공지능에게 물어본다면 저는 그 방법이 얼마나 좋은지, 효과적인지 잘 이해할 수 없을꺼에요. 그런데 원장님이시라면 수많은 경험과 바둑의 지식을 통해 인공지능의 제안이 어떤 부분에서 좋은지, 어떤 무리한 점이 있는지 파악하실 수 있겠죠.


원장님 : 아하, 전문성이 충분히 갖추어져야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군요.


선생님 : 맞아요. 그래서 지금 AI 시대에는 전문성이 정말 더욱 개인적으로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어요. 이제는 진짜 내 전문성을 바탕으로 능력을 인정 받아야 해요. 그래서 문제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 어떤 시각으로 문제를 해석해야 할지, 어떤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는지 등의 역량이 정말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원장님 : 생각해보면 학교 다닐 때는 그냥 교과서가 이야기해주고, 선생님이 알려주는 내용이 절대적이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 : 그런데 제가 지켜본 바둑은 정말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최근에 개봉된 영화 ‘승부’를 보면 조훈현 국수가 제자 이창호에게 그런 말을 하잖아요. 바둑에는 정답이 없는데 제자인 이창호 9단에게 정답을 요구한 것 같다고.


원장님 : 아, 선생님도 승부 영화 보셨군요. ㅎㅎ 맞아요. 바둑은 정말 자신의 바둑을 찾아야 하고, 스스로 해석해야 하는 시간이 계속되죠.


선생님 : 저는 그래서 바둑이 너무 흥미롭습니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시기에 바둑을 통해 키워야 하는, 아니 바둑을 통해 자연스럽게 키워지는 역량들이 너무 많아요.


원장님 : 아마 바둑 학원에 아이들을 보내시는 부모님들도 그 부분 때문에 아이들을 보내시는 것 같아요.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디지털 없이 하는 두뇌 활동이 너무 필요하다고.


선생님 : 원장님과 대화를 통해 바둑이 가진 장점을 제가 알고 있는 교육 역량과 연결되는 부분을 정말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번 차근 차근 그 내용들도 한 번 같이 이야기를 이어가볼까요? (2장에 이어집니다.)


[2장] 바둑이 키워주는 미래 핵심 역량들의 글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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