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테마파크를 정말 좋아한다.
미국 교환학생 시절 추수감사절 시즌 내내 올란도에서 유니버셜 스튜디오, 디즈니월드를 순회하는 데에만 시간을 썼을 정도.
일본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USJ)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몇 번 간 적이 있는, 추억의 장소다. 일본에 왔을 때 제일 먼저 한 건 (오사카에 사는 것도 아니면서) 유니버셜 스튜디오 연간회원권을 사는 것이었다.
일본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되면서 전국의 테마파크, 박물관, 유원지 등은 임시 폐장을 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물론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2월 29일부터 장장 몇 개월을 거쳐 휴업을 했다.
그리고 6월 1일, 정식 오픈을 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6월 19일부터 정식 오픈을 한다는 것.
6월 8일부터 18일까지는 오사카 거주자 한정 소프트 오픈을 한다고 하니, 실질적인 휴업은 6월 7일까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는 셈이 된다.
소프트 오픈에 대해서도 신중에 신중을 가한 듯 입장 가능한 사람을 제한해 구분하였다.
구체적으로는, 6월 8일부터 14일까지는 오사카 거주자 중 연간회원권 소지자 한정.
6월 14일부터 18일은 오사카 거주자 한정. 대신 소프트 오픈 입장권을 선착순으로 구입한 사람만 가능.
6월 19일부터 정식 오픈이어도 연간회원권 소지자 혹은 간사이 지역 거주자 중 입장권 구입자 한정이다.
인원을 제한해서 받겠다는 것. 물론 마스크 착용, 곳곳에 비치된 손 소독제 사용은 필수다.
또 흥미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에서도 요즘 검토 중이라는 QR코드 코로나 추적 시스템.
QR코드를 스캔해 접속된 사이트에 메일 주소를 입력해서 해당 장소에 방문했다는 기록을 남긴다. 파크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도 각각 QR코드가 비치되어있다고 한다.
방문한 장소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한 경우, QR코드로 등록한 사람들에게 메일로 알림이 가는 시스템이다.
아직 일본 전국에 도입된 시스템은 아니고 오사카에서 독자적으로 도입하려고 하는 추적시스템인데,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개장과 동시에 이 시스템을 쓴다고 한다.
그 외에도, 매년 인기인 원피스 프리미엄 쇼를 포함해 일부 어트랙션이나 쇼 이벤트는 중지했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아직 남아있기에, 미디어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오픈 발표를 반기는 사람들도 꽤 있는 모양이었다.
다음 주 월요일, 8일부터 시작되는 소프트 오픈은 연간회원권 소지자라도 인원 제한을 위해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 접수를 해야 하는데, 어제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접속자가 폭주해 사이트가 일시 마비될 정도였다.
소프트 오픈을 앞두고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안전수칙을 유튜브에 공개했는데, 깔끔하고 알기 쉬운 설명으로 되어있다. 3분짜리의 짧은 동영상이다.
SNS에서 '오사카 관광'으로 검색하면 추천 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일본의 비자 발급 및 효력 중지로 인한 입국 제한으로 관광조차 막혀버린 지금이지만, 동영상 속에서 지금 휴업 중인 한적한 파크 내부를 잠깐 볼 수 있으니, 궁금한 분들은 한 번 보시길.
다음 주 월요일 이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