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훈련
나는 언어가 우리를 구해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말, 새로운 이야기가 있는 곳에서 새로운 사람이 태어난다고 믿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인간 삶은 그렇게 변해왔다. 정혜윤 에세이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중.
언어를 다시 배우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서 ‘말 잘하는 방법’, ‘나와 너의 균형을 만드는 대화법’, ‘뭘 해도 행복한 사람과 불만인 사람의 말버릇’ 등을 봤다. 하루에 8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말 때문에 상처받고 상처 주는 행동을 막고 싶으며, 상대 스스로 일어나게 하는 동기를 이끌고 싶기 때문이다. 덕담이라씨고 한 소리가 훈계가 되거나, 공감도 못하는 라떼가 되기싫다.
팀장이 된다면 리더가 된다면 당연히 갖춰야 할 소양으로 전문성과 능력보단 ‘예쁘게 말해 주는 것’이 먼저 떠오른다. 내 말에 칼이 있는 듯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말을 해 놓고 내가 스스로 후회하는 것이 두고두고 나를 괴롭히기도 했다. 박재연 소장은 사람들의 말 대부분이 공격적이라고 했다. “공격적인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라고 까지 했다.
사람들은 연결되고 대화를 나눈다. 대화가 끊어지면 연결도 오래가지 못하고 단절된다. 말을 하지 않는 사이를 우리는 친하지 않다고 하거나, 싫어한다고 까지 한다. 헛소리나 상처 주는 소리를 하지 않기 위해 무의식 중에 침묵한다. 침묵이 좋은 게 아니라 오히려 단절의 골짜기를 더 깊고 아득하게 만드는 행위란 걸 숲 속에 남겨진 뒤에 알게 된다. 잔풀이 우거지고 길은 희미하고 다른 사람들의 뒷모습은 길게 뻗은 나무들처럼 높고 멀리 했다.
언어를 책을 통하기보다 사람이 말하는 동영상을 통해서 배우고 있다. 책을 읽어야 함을 알지만,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지. 눈은 왜 이렇게 침침한 거야. 책을 보려니 자세도 안 좋고. 그래서 어떤 책부터 봐야 하는지. 스무 가지도 넘는 이유들이 책을 가로막았다. 게으름이 편한 것을 찾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나와 너의 균형을 만드는 대화법‘을 통해 사람들의 인격과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대화의 잘못된 생각이 ’ 나의 고집스러운 신념과 잘못된 인식을 통해서 나오고 있구나 ‘ 를 알게 됐다. 언어란 게 활자가 압축된 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노래나 자극적인 영상으로만 가득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도 언어의 세상이 있고, 언어를 통해 전달하려는 사람이 넘처나고, 나 같은 사람을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고 있다. 언어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구해주려 하고 있다. 건강한 대화를 위해 눈과 귀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