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시인도종환

- 흔들리며 피어도 좋다 제발 꺾이지만 말아라!

2018년 7월 27일, 어제는 천안아산에 있는 국립특수교육원에 갔다. 그곳은

내가 특수교육을 공부하고 장애인과 함께 하면서도 천안아산으로 옮기고는

첫걸음이다. 낯설기도 하지만 내가 만나는 친구들이 더 생각나기도 ....

장애인을 위한 연구 사업이 진행 중이다. 9시 30분에 집을 나서 귀가하니

10시를 넘겼다. 오고 가는 일이 피곤했었나 보다 금방 잠이 들어버렸다.

하기 그 전날 대전에도 다녀왔으니 ....쉬어 주어야 한다.


언제나 그러하듯 장거리 일정은일인 듯, 여행인 듯 ...즐겁고 행복하게

다니자고 세뇌(?)시키고 있다. 일인 듯 여행인 듯. 여행처럼 일하자고.

뜨거운 날의 연속이다. 헉헉 숨이 찰 정도로 계단을 오르고

시원한 곳을 찾아 들어가니 많은 사람이 더위를 식히고 있는 맞이방.

덥긴 덥구나...오랜만에 기차를 탄다. 집 앞에 있는 고속버스를 타거나

차를 가지고 움직이거나 ... 천안아산은 몇 년 전에 동생이 살고 있어

가 본 적이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를 확인하고 이어폰을 챙기고

책을 펼치고 ....그렇게 여행인 듯 준비를 했다.

나만의 여행 준비를 하는 중에 카톡, 문자, 메일이연이어 날아 왔다.

다수에게 지지받지 못하고 환영받지 못했던 일을 또 하려는 내용이다

즐겁지 않은 일로 시작되는 여행이 될 것 같은 일이 하나씩 열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차 여행은 접어 두고 업무에 매진해야 했다.

얼마전 응급실에 실려 갔던 상태로 몸이 떨려 왔다. 천안아산에 사는

동생에게 연락을 했다. 역으로 나와서 국립특수교육원까지 데려다 달라고.


천안아산역은 더 뜨거웠다. 아마 내 몸의 열기가 더해져 뜨거웠으리라 .

동생을 기다리는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선생님들이 전화를 하셨다.

무슨 일인가? 왜? 무엇 때문에? 아직도? 라고 ...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로비 한가운데서

나도 모르게 주책없는 눈물이 자꾸... 멈출 생각도 닦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 멍하니 전화기만 귀에 대고 있었다.

오고가는 수많은 사람 속에 눈물 떨구는 자신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

구석진 자리로 몸을 의지했다. 전회기 너머로 전해지는 목소리에 나에게,

혹은 요리치료에 대한 관심으로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이 있기에

나 ~ 여기에 서 있지 않은가.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저무리 속에는

좋은 사람도, 안좋은 사람도있을 거고,................나 역시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기에 ..세상은 언제나 겉이 있으면 속이 있고,

손바닥 뒤에는 손등이 보이 듯, 내 앞에 나선 자, 나와 나란히 걷는 이,

내 뒤를 쫒는 자가 있을 것이므로

미리 달리지도 말 것이고 주저 앉아 포기 하지도 말 것이다.

초라한 화단에서 태양의 온 열기를 한 몸에 받으며 7월의 장미로

붉게붉게 진짜 타들어 가듯 피어 있는 장미도 온 세상의 힘으로

피어 났으리라 ....타들어가는 잎으로 제 소임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요리치료는 제 눈물과 땀으로 피워낸 일이다. 내 아이를 키워 낸 마음으로

장애인과 함께 하기 위해 요리치료를 만들고 재능기부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내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고스란히 담아

낸 결정체가 바로 요리치료이다 어느 날 문득 내 앞에 짠하고 나타난 게

절 때 아니라는 것이다. 12년 동안 어찌 희노애락이 없었으리.


흔들리며 피는 꽃 / 시인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시인의 시처럼 흔들리면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 보려고 한다.

마른 땅에 물을 주고 맨 손으로 돌을 골라내고 길을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흔들리며싹을 띄우고 봉우리를 맺었으니

꽃을 피워내는 일은 요리치료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몸으로 행동하고 마음으로 다한다면 활짝 피어 나리라 .

요리치료는 땀과 눈물로 역사를 만들었으미 이제는

피눈물로 지켜 내는 일이 되었다.

2018,07.28.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일이 먼저이다 권명숙!

어려운 니 아들 둘도 키워냈으니 다 잘 될 것이야 힘내자!

그래도 세상은 정의에 서 있을 것이고 그렇게 믿으며

한 사람 만이라도 옳다고 말해 주면 그 길로 가는 거다.

너에겐 너를 지지해 주는 장애인과 그 가족과 그리고

기관에서 인연을 맺은 분들. 가장 중요한 요리치료를

아끼고 사랑하고 지지해 주는 선생님들이 계시다.

요리치료의 초심을 잊지 않게 중심을 잡아 주시는

현장의 선생님들을 생각하면서 .......


일찍 잤으니 일찍 눈이 떠졌다. 다음학기 출강하게 될

강의를 위해 읽어야 할 책이 줄을 서 있지만, 마음을

다잡고 일보전진을 위해 ............마음을 글로 남긴다.

새상의 모든 만물은 다 흔들리며 성숙한단다 권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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