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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쿨캄준 CCJ Jan 23. 2023

게임사가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뛰어드는 원인 3편

코인 비즈니스의 실태: 위메이드가 앉아서 돈 버는 방법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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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쓰는 직장인 쿨캄준입니다.  


이번 편은 <게임사가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뛰어드는 원인>의 세 번째 글입니다.  영화 <대부>는 3편이 제일 재미없다고들 하지만, 본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 글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번 편이야 말로 마이클(알 파치노)이 라이벌 패밀리인 Tattaglia, Barzini, Cuneo, Stracci 패밀리는 모두 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 1> 중 Michael Corleone가 故 Vito Corleone의 참모들에게 리스펙을 얻는 장면


블록체인이 거의 신앙이나 정치적 성향의 영역에 가깝다고 느낀 시기가 있었습니다.  필자가 스마일게이트 알피지에 재직하던 시절, 동료였던 분은 매월 월급이 입금되면 대부분 비트코인을 매입하였습니다.  이 글에서 편의상 그분을 비마(비트코인 마스터)라고 부르겠습니다.  당시 우리는 비트코인은 사실상 아무것도 아닌데 법정화폐를 모두 환전해서 보유하고 있는 건 리스크가 너무 크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곧 1억 원 찍는다며 와이프 될 사람도 사게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때가 대략 2020년 여름이었고, 대충 개당 1,500만 원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이 연말에 3,000만 원 정도 찍었고, 실제로 2021년에는 7,500만 원까지 올랐었죠.  

2021년 11월 12일 약 7600만 원까지 오른 비트코인 가격


비트코인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있어 결제수단으로 사용되려면 멀었고(멀었다기보다는 정확하게는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이더리움처럼 확장성(이더리움의 베이스를 활용하여 새로운 토큰을 생성할 수 있게 하여, 이더리움의 활용처를 증진함으로,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하는 것을 이야기하죠)이 없는데 왜 사모아야 하는지 질문을 하였습니다.  비트코인은 작업 증명 시스템(Proof of work)로 인해 공급량이 정해져 있기에(비트코인의 총량은 2,100만 개입니다), 넘치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여 오를 수밖에 없다고 필자는 비마와의 대화에서 결론을 내리게 되었었죠.  그러나 이 외에는 사실 비트코인을 사야 하는 원인해 대해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비트코인을 굳건히 믿은 비마는 대박을 터뜨렸을 겁니다.  차트를 보시면 비마의 말이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완전히 틀린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는군요.  1억 원이라는 수치에 비하면 오차가 많이 있지만, 그래도 2020년 가격 대비 많이 오른 건 사실입니다.  그때 비마의 말을 듣고 비트코인을 샀더라면 시세차익을 좀 보았겠습니다.  그 당시에 대학원만 다니지 않았어도 최소 2~4개를 살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이렇게 많이 오르는 상황을 비마와 함께 같이 보기 전에 필자는 이직을 하였습니다.  그 후 지인에게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비마는 NFT 게임사 창업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하더군요.  꼭지에서 모두 팔았다면 최소 5~10억 원은 이득을 보았을 겁니다.  비마는 이미 예전부터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 모고 있었던 사람이니까요.  창업 자금이 생길 만도 하고, 직장 정도는 취미까지는 아니어도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도 될 만한 돈이 생겼을 겁니다.


우리는 비마의 케이스를 통해 다시 한번 비트코인 또는 다른 코인/토큰을 사는 사람에게는 투자의 목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비마와 당시 비트코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었지만, 비트코인은 결국 화폐나 결제수단이 아닌 투자자산이라고 필자는 정리를 했었습니다.  위의 사례는 비트코인을 dollar cost averaging(매월 가격과 상관없이 투자자산을 매입하는 투자 행위)를 통해 시세차익을 보는 예시였습니다.  


가상화폐는 화폐로 사용할 수 있어야 그 본질적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꾸준히 해 왔습니다.  비마도 결국 비트코인을 처분하고 법정화폐로 환전하고 사업체를 꾸리기 위해 사용하였습니다.  즉 가상화폐를 투자의 수단으로 바라보았던 것이고, 무언가를 구매할 때 정상적인 결제를 위해 사용하기 위해, 매달 모든 월급을 투여하여 업비트의 거래소 수수료를 내며 바꾼 것이 아닙니다.  주식과 같이 시세차익을 위한 소득 증가가 목표였죠.  


만일 당신이 코인을 직접 발행할 수 있다면 비마처럼 실제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되겠죠?  비마도 찍어낼 수 있었으면 법정화폐를 업비트와 케이뱅크에 투여하면서 수수료 내고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겁니다.  비트코인의 원리는 블록을 만들어 보상으로 코인을 받는 것입니다.  트랜젝션 2~3천 개를 모아둔 데이터 또는 전산정보를 만들었다는 증명을 해야 보상으로 코인을 받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무작정 비트코인을 찍어낼 수 없습니다.  이렇게 블록 1개는 트랜젝션 약 2~3천 개가 모인 것입니다.  블록을 만들면 프로그램 상 신규 코인이 생성되어 채굴한 사람에게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이러한 채굴을 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전력이 필요합니다.  트랜잭션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이산화탄소 300kg를 배출합니다.  블록 한 개에 트랜젝션이 2,500개라고 한다면, 75만 kg입니다.  참고로 2인가구가 1개월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341.9kg라고 하는데, 75만 kg는 약 4,400명이 1달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사 Canaan Creative의 채굴기 다량의 모습입니다.  몇 대인지 모를 정도로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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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비트코인과 다르게, proof of work 없이도 코인을 찍어낼 수 있다면 믿겠습니까?  채굴기를 구매하기 위한 기초 투자금이 필요 없고, 채굴기를 운용하기 위한 전력 비용 또한 들어가지 않는 그런 코인 말이죠.  있습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가능합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코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내에서는 비트코인만이 기록이 될 수 있다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다른 코인들도 프로그램 실행코드를 저장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이더리움은 코인을 쉽게 발행할 수 있도록 ERC20, ERC721와 같은 표준 코드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사업체 만의 고유의 코인이나 토큰을 발행할 수 있게 하였으며, 소위 블록체인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가용한 코인과 토큰의 80% 이상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자신의 블록체인의 코인인 이더의 가격 상승을 도모하기 위해 이러한 표준 코드를 제공한 것이죠.  이더리움을 활용하는 블록체인 회사들은 공짜로 코인을 찍어내고, 이러한 트랜젝션들을 위해 이더 코인을 활용되기에 이더 가격은 상승합니다.  


게임사들은 이더리움 ERC20 프로그램으로 자체 토큰(토큰과 코인의 차이는 메인넷 보유 유무에 따라 구분되며, 자체 메인넷이 없으면 토큰이라고 표현합니다)을 발행하게 됩니다.  코인을 회사가 원하는 수량만큼 찍어내고 법정통화로 교환할 수 있는데 마다할 사업체가 있을까요?  위메이드의 위믹스, 카카오게임즈의 보라코인, 컴투스의 엑스플라 등을 보시지요.  3개의 게임사는 모두 장회사이지만, 자금 조달을 주식과 채권 발행뿐만 아니라 코인 발행을 통해 하고 있습니다.  게임과 디파이(DeFi)에 이용한다는 명분으로 자체적으로 만든 코인을 거래소에 팔아, 정말 손쉽게 수천억 원을 맨땅에서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창조경제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비마는 개인이 코인을 팔아서 시세차익을 내어 스타트업 창업 자금으로 활용하였지만, 회사는 말 그대로 무(無)에서 코인을 만들어 내 팔아서 수익을 창출하였습니다.  가상화폐는 화폐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사실상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를 찍어내 파는 비즈니스 수익 모델을 만들고 그럴싸한 <토큰 이코노미>라고 하여 일반인들을 헷갈리게 하고 질문을 무마시킵니다.  


이렇게 무법지대와 어려운 용어를 방패로 소위 해처 먹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위메이드입니다.  위메이드가 위믹스 코인을 그냥 만들어 내서 파는 건 불법은 아니지만, 이러한 행동이 과연 윤리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주식시장과 같이 코인판도 결국 제로섬 게임입니다.  비마의 비트코인 대박 사건 아직 기억나시죠?  화폐고 뭐고 잘 모르겠고,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치움으로 돈 버는 게 바로 코인 사업의 핵심입니다.  누군가가 돈을 벌면, 누군가는 돈을 잃어서 한강 온도 체크하고 있을 겁니다.  위메이드는 이를 아예 회사 전체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거래소에 판 금액인 약 2,234억 원 정도를 매출로 인식하였습니다.  위믹스 시세차익으로 누군가의 돈 2,234억 원을 앗아 갔다고 볼 수도 있겠죠.  거기다 이는 회계부정이고 투자자 기만적인 행동입니다.  

위메이드 허위 공시를 공식 IR자료로 만들어 실적발표를 하였고, 이를 기사로 2022년 2월 9일 재생산한 매체


결국 위메이드는 회계 감사받고 매출에서 제외하고 정정하여 다시 공시하였습니다.  즉 2,234억 원을 매출에서 제외시킨 것이지요.  매출은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금액만 매출로 잡을 수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게임 및 블록체인 회사인데,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로 번 돈이 아닌 위믹스를 거래소에 팔아 치우거나, 위메이드에서 그냥 발행하여 매도한 금액까지 매출로 잡아서 공시한 것이지요.  이는 굉장히 위험하며 자본시장법에 따라 불법에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이에 대한 명확한 법이 없다며 얼버무리며 넘어갔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하여 주가가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위메이드 주식을 샀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는 투자자 기만이며 사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과 1달 만에 약 2,234억 원 하락한 위메이드의 2021년 매출
위메이드 일봉 차트. 5609억 원 공시 22/02/09. 3372억 원 정정 공시 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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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개인이 되었든 회사가 되었든 결국 코인을 보유하거나 만들어서 돈으로 바꾸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 2,234억 원을 그냥 찍어낸 위메이드입니다.  위메이드가 이 외에도 정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위믹스를 팔아서 구매했을까요?  위메이드는 아예 2,234억 원을 매출이라고 공시한 회사입니다.  공시를 하지 않은 것들은 얼마나 될지 상상이 가지 않는군요.  


채굴로 생기는 코인이 아니라 게임사가 언제든지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 프로그램에 입력해서 만들어 내는 코인입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에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코인들은 채굴 과정이 없으며, 사업자가 마치 중앙은행처럼 공급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진정한 탈중앙화 기술을 이야기하는 블록체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마음대로 발행하는 주체이며, 이렇게 몇천억 원어치의 위믹스를 자체적으로 발행하여, 거래소에 판매함으로 실제 돈을 벌어 들이는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은 중앙화된 모습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필자는 위메이드와 같은 회사가 블록체인 사업을 한다고 하기보다는, 소위 토큰 또는 코인 비즈니스에 가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앙화된 시스템을 만들어 블록체인이라고 부르기에, 이건 말장난에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코인 비즈니스의 핵심은 사업체가 원할 때 언제든지 코인을 찍어내서, 거래소를 통해 법정화폐로, 코인을 교환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불로소득의 발생이 기업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위메이드처럼 몇 천억을 땡기는 그런 사업을 코인 비즈니스라고 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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