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J Books Read 섹션(쿨캄준 블로그 참고) 업데이트를 안 한 지 시간이 좀 흘렀습니다.
독서를 안 한건 아니었지만, 딱히 글을 쓰고 싶어진 책이 없었네요.
그러나 <역행자>라는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오랜만에 독서 섹션에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정확하게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필자에게 그냥 쉬고 있는 2030세대가 4050보다 많다는 영상을 보여주었고, 필자는 구글의 디지털 영업에 걸려들어 클릭을 했답니다. 즉 영상과 <역행자> 독서가 결부되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보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역행자> 도서가 세이노 책 뒤를 이어 가고 있다는걸, 서점 베스트셀러를 서성이다가 알게 되어, 호기심에 집어 들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다 읽고 나니 그냥 쉬고 있다는 2030세대에게 추천하고 싶어지게 되었기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영상을 요약하면 20대가 쉬었다고 답한 인구는 38만 6천 명이며, 30대는 27만 4천 명으로, 총 66만 명 정도입니다.
이러한 2030세대의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다는 인구는 40대와 50대를 합한 61만 3천만 명 보다 많습니다.
노오오력 하면 안 될 게 없다고 이야기했던 국가 원수를 조롱하고 비판하며 헬조선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 건 사실입니다.
체감상 아직도 이번 생은 망했다며 자조적이고 희망을 잃은 청년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언론을 액면 그대로 믿게 되면 그들이 당신들을 조종하고 싶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게 됩니다.
만일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국은 지옥이고 희망이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면 당신은 언론에 놀아난 겁니다. You got played son! The press just sonned you!
노오오력 해도 안 되고, 당신이 이 살기 어려운 헬조선을 만들었어! 나빠! 이런 그림을 당시 야당 우호적인 언론을 통해 그린 겁니다.
그래야 다음 대선 때 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겠지요. 이 세상 이렇게 살기 힘들게 한 사람이 바로 다름 아닌 여당 대통령이니까요.
여러분, 이런 플레이에 놀아나면 안 됩니다.
우리 인간들은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아닌 외부 요소들로 탓을 돌리기 좋아하는 동물입니다. 이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고 싶다면 필자 블로그 내 "미움받을 용기"를 검색하고 시간 되시면 재미 삼아 읽기 바랍니다.
짧게 이야기하자면, 내가 잘 안되고 있는 원인은 대통령이 살기 어려운 나라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해야 인간이라는 동물들은 자존감을 지키고 상처받지 않습니다. 자신이 못난 이유에 대해서 외부 탓을 해야 하는 것이죠.
그러나 진정한 발전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생깁니다. 더불어 이 글은 세대 갈등을 유발하기 위해서 쓰는 글이 아닙니다. 2030이 잘 되어야 한국의 미래가 밝기 때문이죠.
2030이 잘 되어야 한다는 게 무엇일까요? 대기업 취업, 공무원 합격 그리고 어려운 면허 취득이 2030이 잘 되는 걸까요?
유튜브 영상에서는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한 20대 후반 접어드는 청년이 중견 및 대기업에 모두 떨어졌고, 다른 회사들은 목표하는 임금에 미치지 못하여 지원할 생각이 없어 쉬고 있다고 하더군요.
타당할 수도 있지요. 왜냐하면 사회생활 시작할 때 첫 연봉이 얼마인지가 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연봉을 기초로 특정 퍼센트가 매년 오를 테니, 시작할 때 숫자가 커야 좋습니다.
필자도 삼성전자 그리고 현기차에 신입사원으로 어린 나이에 합격하여 입사한 분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 이해합니다. 저렇게 좋은 기업에 합격한 신입의 연봉 시작점은 5천만 원이 넘고, 앞서 언급한 그냥 쉬고 있는 청년이 합격한 중소 또는 중견 기업에서 제시하는 연봉은 2~4천만 원 일 테니까요.
싸트 문제집 풀어보면 답 나올 겁니다. 삼성전자 갈 수 있는지 없는지. 싸트 점수 안 나오면 삼성에 갈 수 없습니다. 당연히 기본적으로 스펙이나 필력이 좋아서 서류도 통과해야 합니다. 서류도 어렵고 싸트도 어렵고 면접도 어렵지요.
아무리 필력이 좋아도 서류 통과가 안 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졸업한 대학교의 이름을 바꿀 수도 없으며, 학점을 더 높일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싸트의 특정 영역의 경우 태생적으로 풀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점수가 안 오르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서류와 싸트 통과 못한다고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고 이 세상 끝난 것도 아닙니다.
예컨대 삼성도 싸트라는 시험을 둠으로써 좋은 인재들을 많이 놓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매해 수만 명이 지원하기에 인사팀이 죽어 나가지 않기 위해서 싸트가 있기도 할 겁니다.
필자는 전한길 쌤을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전한길 선생님의 말을 빌려서 빨리 자가 진단해 보고 안 될 사람은 다른 길을 찾는 게 더 현명합니다. 시작하는 연봉이 낮은 것과 아예 한 푼도 벌지 않는 건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지요.
필자의 경우 첫 직장에서 연봉 대략 2,200~2,400만 원 벌었습니다. 그냥 장교가 멋있어 보여 그렇게 3년을 군에서 보냈습니다. 한국에서 군 생활을 직장 생활이라고 하면 뭐라고 하더군요. 직장 생활보다 장교 생활이 사실 더 어렵습니다. 적어도 필자는 그랬습니다.
전역하고 나오니 통장에 대략 3천5백만에서 4천만 원 사이가 있더군요. 별생각 없이 군인공제회 적금을 매달 최대치로 들었더니 이렇게 목돈이 생기더군요.
군대를 장교로 가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장교로 가면 한국 사회에서는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경력으로 처 주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원하던 연봉으로 시작하지 않아도 하나도 안 버는 것보다는 더 경제적인 선택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모은 4천만 원으로 필자는 전역하고 취업이 잘 안된 시기에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필자의 경우 삼성전자와 7급 공무원을 결국 탈락하고 나서, 대기업과 공무원 재수 같은 거 하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회사에서 필자를 환영해 주는 곳으로 출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전한길 선생님의 말처럼 자가 진단 한 거죠.
그렇게 입사한 중소기업의 연봉은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기업 다 떨어져, 갈 때 없던 필자를 합격시켜 주어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걸어서 몇 분 안 걸리는 회사에 다닐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중소기업 취업했다고 뭐라고 하던 당시 여자친구들을 걸러낼 수 있는 기회여서 감사했습니다. 중소기업 취업했다고 필자를 괄시했던 친구들 그리고 동기들이 진정한 친구와 인맥이 아닌 걸 알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중소기업에 입사한 건 blessing in disguise(전화위복)이었던 것입니다. 알고 보니 축복이었던 것이지요. 만일 대기업에 합격하였다면 직장 위치가 더 멀어졌을 것이기에 버는 것보다 지출이 더 컸을 겁니다. 만일 대기업에 합격하여 당시 여자친구와 결혼했다면, 필자가 대기업 옷 벗을 때 아내는 필자를 떠났을 겁니다. 그러나 동기와 친구는 알아서 멀어졌겠네요. 괄시가 아닌 시기와 질투로요.
중소기업에 들어갔지만 이 업계는 계속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확신 하나로 다른 생각 안 하고 성실히 일만 했습니다. 업계가 성장하면 연봉도 자연히 오르리라 기대를 하면서요. 어려웠지만 비교하지 않으면서 열심히 지냈습니다. 당연히 힘든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필자는 장교 생활하면서 작은 연봉으로 생활하여야 했기 때문에 절약이 습관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중소기업 다니면서도 소비를 많이 하지 않아 돈을 꽤 모았습니다. 게다가 회사가 가까워서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여 교통비가 들지 않았고, 회사에서 삼시 세끼 모두 무료로 주었기에 식비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이 살짝 꺾이는 것을 보고 필자에게 투자하기 시작합니다. 모아둔 돈으로 MBA를 일과 병행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아마 필자를 아는 당신 회사 사람들 이였다면 필자가 일하면서 MBA 다녔는지도 모를 겁니다. 티를 하나도 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일주일에 두 번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겠다고 상사 두 분께 허락을 받았고, 그 외에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대기업은 예전에 MBA를 공짜로 보내주었었죠. 다 옛날이야기입니다. 필자 동기들 중 한국 대기업 재직자들 다 사비로 왔습니다. 만일 대기업 합격 못했다고 계속 대기업 관문 통과에만 시간 허비했다면 통장에 돈 그리고 석사 학위도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다니던 중소기업이 힘들어지고 회사에서도 이상한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할 때 필자는 이직 시장에서의 필자의 가치를 알게 됩니다. 또 다른 전화위복이죠. 회사가 힘들지 않았더라면 이직할 생각을 했겠습니까? 그렇게 구글 최종 면접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석사학위는 이직 시 장교 기간 인정 못 받은 경력을 메꾸는 역할도 했습니다. 게다가 게임업계 연봉 상승 릴레이가 시작되어 수혜를 봅니다. 이 정도면 중소기업이라도 업계 전망이 좋다면 일단 경력을 쌓아 보시는 게 대기업 재도전보다는 좋다고 할 수 있지 않나요?
이쯤 되면 중소기업에서도 받아 주지 않는다! 이러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필자처럼 100개 이상의 회사를 각각 조사하여 자소서를 모두 다르게 써서 지원해 보았나요? 참고로 필자는 자소서를 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리서치 스킬이 좋아지게 되었는데, 이 역량은 아직도 실무에서 써먹고 있습니다.
만일 정말 모든 시도 다 했는데도 없다면, 필자가 추천하는 <역행자>를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멋있는 성공 스토리입니다. 필자는 자청 저자를 존경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에 살면서 자본가가 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자본가만이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필자가 중소기업, 중견기업 뭐 대기업 이런 이야기 그리고 자기계발 이야기를 엄청 길게 했습니다. 그러나 중소든 대기업이든 우리에게 자유를 주지 않습니다. 결국 직장인은 자본가가 사용하는 사람인 것이지요. 전문 경영인에서 말딴 사원까지 모두 직장인입니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그리고 부모님조차 우리를 자본가의 말을 잘 듣는 직장인으로 키웠습니다. 학교에서 절약하여 종잣돈 만들어 투자하여 성공하여 회사를 나와 경쟁회사를 차려 시장점유율을 다 뺏어 오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자본가가 싫어하기 때문이지요.
필자도 사실 자본주의 세계 속에서 자본가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다만 아직 많이 두렵고 겁이 많습니다. 그리고 배수의 진을 치고 무언가를 하는 건 항상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직장에 계속 다니면서 카카오 실험실처럼 이런저런 "기능"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필자에게는 우선 이와 같은 소소한 글쓰기가 되겠지요. 그렇기에 필자와는 다르게 정말 뒤도 안 돌아보고 올인하여 자수성가한 자청 작가를 존경하는 부분입니다. 40만 부 팔리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인생 자체가 영화이기 때문이지요.
올인했다고 코인, 주식 또는 부동산에 큰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를 한 게 아닙니다. 부채 끌어다 투자하면 30년 동안 돈 때문에 고생하거나 30년 동안 돈 걱정 없거나 둘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자청 작가는 <역주행>에서 철저한 독서와 자기객관화로 자본가가 되라고 합니다.
매달 순이익으로 수억을 버는 건 어떤 기분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우리가 회사를 위해 일하지 않고, 우리를 위해 일하는 직원들이 있는 게 어떤 기분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필자는 <역행자>를 읽고 부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