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이 되고 나니
예전 부장님들의 행동이 몇 가지 갑자기 이해가 되는 것들이 있다.
그 중에 요즘 가장 심한 것은
눈이 잘 안 보여서 사람을 잘 못 알아본다는 것이다.
멀리서부터 알아보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데
무표정한 얼굴로 인사없이 또는 모르는 사람보는 표정으로 오는 부장님들은
무뚝뚝한 것이 아니라
노안이오셨던 것이었다. ㅠ_ㅠ
그 다음은 혼자서도 열심히 운동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그때 왜 그렇게 부장님들은 운동을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다니시는지 신기했는데
중년이 되니, 살려고 어쩔 수 없이 다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나는 해야 한다는 생각은 백만번 하지만,,,실천이...ㅠ)
마지막은,
가끔 혼자서 식사하시는 것도 개의치않는 것이었다.
회사에서는 당연히 삼삼오오 모여 식사해야하는 줄 알았고,
그리고 가끔 혼자드시는 부장님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나도 이제 가끔은 혼자가 편할 때가 있다.
이건 아마도, 오래고 오랜 사회생활에서
누구의 눈치도 비위도 맞출 필요없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조용하게 지내는 시간이 되어서인지도 모른다.
오늘은,
내가 주니어였을때의 부장님들이 참 궁금하다.
특히, 퇴사해버리신 여자부장님들.
그 부장님들은 이맘때쯤에 어떤 생각을 하시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지내셨을까.
연락 한 번 드려보고 싶지만,
살갑지 않은 내 성격은,
여전히 또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그 생각을 바로 접는다.
지금은 어떻게 살고 계실까요 그 부장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