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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예술(=만화)을 하는 아이를 보며

by 까칠한 종이인형

아이가 만화(애니/웹툰)를 그리기 전 까지는, 그 분야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만화는 그냥 제가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장르였고, 특히 웹툰은 요즘 즐기는 취미였으니까요.


그런데, 아이가 입시 준비를 위해 그림 그리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만화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 이상의 깊이 있는 예술이며, 다양한 기술과 창의성이 결합되어야 하는 종합예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의 입시는, 아무것도 없는 흰 4절지안에,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어서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구성을 하고 대사도 넣고 명암이 들어간 색칠하는 것을 단 4시간안에 해야합니다. 그것도 수채화로요!!!!


세상에나.


그렇게 그릴 수 있도록 학원에서 훈련을 하고 있고요.

정말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는 웹툰그림이 화려하고 멋있는 것을 참 좋아했었는데,

그렇게 그릴려면 얼마나 많은 로동(ㅠㅠ)이 들어가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하는지 옆에서 봐버린 후에는,

웹툰을 볼 때마다 집중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 작가님은 이걸 그릴때 몇시간이나 그렸을까.. 하고요 ㅠ


만화는 그림만 그린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스토리를 짜야하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전달해야하며, 원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소통해야할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과 목소리를 찾아야 합니다.

정말이지 말 그대로 종합예술이에요.


그것만으로도 쉽지 않은데 이 분야는 경쟁이 치열하고,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마치 연예계처럼 상위 1%,(아니 0.1%이려나요?) 만 spotlight을 받는 industry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AI로 인한 고민도 있고요...ㅠ)


그렇지만, 제 아이가 스스로 이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직 어린데도, 하고 싶은 것이 있고, 그 하고 싶은 것을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복잡한 예술을 배우는 아이가 얼마나 멋지게 성장할 지 기대하면서

목어깨마사지 하라고 잔소리 한 번 하러 가야겠습니다 ㅠㅠ


부디 건강을 잃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맘껏하고 살 수 있기를 :)


Copilot_20250603_193859.png?type=w580 Copilot으로 만화그리는 여자아이그려달라고 함(거꾸로 그려서 다행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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