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의 나라
선행(善行) 말고 선행(先行)의 나라.
그 나이에는 그 나이에 맞는 공부를 해야한다.
라는 신조가 있는지라, 선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현행으로 해왔고, 고등가면 어떨지 모릅니다.
나중에 엄청 후회할 수도 있겠죠
솔직히 아이 수행평가 등등 학교 생활 성실히 하려면
선행이 가능한 스케쥴일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다들 어떻게 선행을 하는거죠? ㅠㅠ)
아무튼,
입시를 위해서 3학년 1학기 내신이 너무 중요한데
아이가 중간고사를 잘 보지 못했습니다.
여기저기 수학학원 테스트를 보냈더니,
기본기가 잘 되어있는데 그 점수를 받은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고등선행"이 너무(!!!) 늦었다며 재촉합니다.
(어떤 학원에서는 지금은 현행 내신만 필요하다고 하니까,
열렬히 설명하다가 T/O가 있으면 연락주겠다고 하더니
일주일째 연락이 없습니다)
오죽해서 고등 선행 얘기하나 싶어서 아이에게
시작하는 반이니 가볍게 한 달만 들어봐라. 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오더니
학원 수학 숙제만 해도 시간이 모자를 것 같다고 합니다.
학원에 다시 전화를 겁니다.
저희 아이를 제발,,현행반으로 내려주세요(?) ㅋ
아이 실력이 충분하고
고등과정은 3~4번은 보고 가야하는데, 굳이 왜 내리냐고 만류하십니다.
지금 현행반은 기본도 안되는 아이들 반이라서.. 굳이..라며..
저는, 지금 고등은 모르겠고 우리 아이 3학년 1학기 내신이
제일로 중요하니
그럼 학원 등록 취소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3학년 1학기 반에 넣어주신다고 합니다.
레벨이 저희 아이와 견주어도 모자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주말이 되어서 전반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학원에서 전화가 옵니다.
저희 아이가 숙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요....숙제 제출 하라고요..
전반을 하는데 그 이전 고등과정 숙제를 제출해야하나요???
아이에게 맞는 학원을 찾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학원보다 더 비싼 과외로 돌리기로 합니다..... ㅜ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등가면 정말 후회할 일이 있을수도 있겠죠
고등과정이 너무 어려우니까 그럴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선행에 대한 집착이 너무 과도하고
이번 일을 겪으면서 선행은 학원이 부모님의 불안감을 담보로 한 산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의 모든 아이들이 정말 그 어려운 고등과정을 술술 풀고 있다고요?
우리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지 않나요?
물론 저희 아이도 학교에 갔다오면 불안한다는 말을 합니다.
"엄마 우리 반 아이들은 다 고등수학을 하고 있어
(=현행 공부하는 사람이 없어)"
마치 현행을 풀고 있는 자신이 무언가 뒤떨어지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환경인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선행은, 현행을 올백맞고 그 과정을 완전히 소화해서
더 이상 현행에서 추가로 공부할 것이 없는 아이들이 하는 것이 선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등가서 얼마나 후회할지(?) 궁금해서
지금 생각을 이렇게 블로그에 남겨놓고, 그 때의 생각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보고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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