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

미움받을 용기

by 글짓는약사

누군가 나를 나쁘게 생각해도 그걸 바꾸려고 애쓰지 않게 되는 상황이 점점 많아진다. 나이가 드니 인간관계가 부질없게 느껴진다거나, 사람에게 공을 들이는 일이 귀찮아서가 아니다.


다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처럼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일 또한 이 세상에서 영원히 중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누군가 나를 싫어하는 데는(그게 합리적이든 아니든) 그만의 이유가 있다.


그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설령 어찌할 수 있다 해도, 어찌하는 데 사용할 에너지나 마음이 내게 없다면 또다시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누군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이 나의 발목을 잡지 않게 되면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바라보는 눈도 바뀌었다. 아무에게도 미움받지 않고, 어디서나 호인 소리를 드는 사람은 경계하게 된다.


한 사람의 세계관이 어느 누구의 세계관과도 충돌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게 보이는 경우라면 두 가지일 것이다. 그가 '미움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세계관을 숨기고 있거나, 아니면 그에게 세계관 자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어느 쪽이든 건강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은 건 마찬가지다.



이윤주 <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 글을 읽으며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생각났다. 당시로는 획기적인 제목이라 신기한 마음에 읽어봤던 기억이 난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은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미움받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일부러 나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지만, 단지 미움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거나 자기 의견을 내세우지 않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그렇게 하면 타인에게 좋은 평가는 받을 수 있겠지만 그 속에 진정한 자기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누군가가 되어서 사랑받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미움받는 것이 낫다


커트 코베인의 명언이다.


나에게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고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나를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 그 사람의 마음은 내가 바꿀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나를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헛된 노력을 하기보다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