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도 간헐적 단식이 필요하다

by 글짓는약사

배고픔이 위장의 허기라면

외로움은 관계의 허기.


때로 가득한 위장보다 허기가 되려

뿌듯하고 감미로울 때가 있는데

외로움도 그와 같다.


관계의 과잉으로 영혼이 부대낄 때

(과식처럼)

타자를 탐닉하느라 자아를 잃었을 때

(식탐처럼)


우리는 사람을 굶어야 한다.

고독이라는 처방을 받아야 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겐

외로움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오직 스스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자발적인 고독 타임 말이다.



홍인혜 <혼자일 것 행복할 것>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적당한 음식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식탐이 과하여 과식을 반복하면 이는 결국 건강을 해친다.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관계의 과잉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오프라인 관계뿐 아니라 각종 SNS 속 관계까지 더해져, 오롯이 혼자인 순간이 거의 없다. 쉴 때조차 수시로 울리는 스마트폰 알람 덕분(?)에 항상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받는다. 그 결과 관계에서 오는 피로도 역시 증가한다.


동물은 아프면 먹이 먹는 것을 중단한다. 소화시키는데 쓰는 에너지를 아껴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요즘 건강을 위한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고 있다. 단식을 통해 소화계를 쉬게 함으로써 우리 몸이 손상된 세포를 치료, 회복하고 노폐물을 해독하는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관계에도 간헐적 단식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혼자 있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 자발적인 고독 타임은 인간관계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는 치유의 시간이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치료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가져야만 우리는 건강한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이전 12화건강한 관계를 위해 필요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