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남짓 진행한 웨딩 스타트업 웨딩브릿지 시작부터 끝까지.
앞서 이야기드리자면, 저는 딱딱하게 정리해서 논문처럼 쓰는 글을 지양합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스토리텔링식으로 서술하였으며,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rnqhswo2@naver.com 으로 문의 주시면 가감없이 공유하겠습니다.
2016년 4월 재미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 당시에는 사업 초기의 웹부고장 사업 아이템으로 정말 이 사업이라는 시장에 처음 진입했었다.
인하대학교 후문에 위치한 작은 카페에서 각자의 아이템으로 사업 아이템을 진행하던 동생이 있었고, 같이 음악을 하던 친구라 여러 이야기 거리들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본인이 속한 팀의 친구들을 소개받게 되었고, 또 자연스럽게 친해지게되었다.
그렇게 새로운 팀을 만들게 되었다.
본인들의 팀은 Liva (Livable world,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 라고 했고 팀에 CEO를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여 흔쾌히 느낌 좋게 합류하게 되었다.
여러 아이템을 찾으며 5월을 맞이했고, 인하대학교의 대동제를 함께 보냈다. 학교 축제의 특성상 무언가를 팔아보며 우리를 돈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모히또를 팔면서 매직스톤이라는 비누를 나눠주고 이벤트 페이지의 좋아요를 받는 일종의 이벤트 겸 판매사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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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웨딩이라는 사업군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처음 사업의 발단은 이랬다. 인천의 웨딩 컨설팅 회사와 예물 / 허니문을 운영하시는 대표님께서 우리의 카페를 자주오셨고, 듣는 이야기로 DB (고객 정보) - 모객이 너무 힘들다 라는 이야기를 듣게되었다.
우리가 판단하기에 현재의 웨딩시장은 과거에 집착하는 면이 있었고, 전혀 IT스럽지 않다는게 판단이었다.
레드오션 중에 가장 레드오션인 웨딩을 선택하게된 계기가 그것이다.
웨딩을 시작하는 아이템으로
1. 결혼식 관련된 아이템들 (결혼식/드레스/메이크업/촬영/혼수/허니문 등) 크라우드 펀딩으로 (품앗이) 준비하는 플랫폼
2. 결혼 견적 비교 서비스
크라우드 펀딩과 결혼 견적 비교서비스를 접목하여 판매자가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보상을 설정하고 고객은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시켜 그 보상을 획득하는 시스템이었다.
결과적으로 크라우드펀딩시스템을 포기했다.
우리나라의 정서상의 문제, 판단 미스였다. 많은 지적을 받았고 바로 해당 내용을 포기했다.
그렇게 해서 남은
7월까지 기획서를 정리하고 많은 정부 및 지자체 그리고 사설 엑셀러레이터 등의 사업비를 지원받는 사업에 신청했다.
많은 탈락이 주를 이루었고,
운이 좋게도 중소기업청 산하에서 지원하는 2016 스마트창작터 사업에 선정되었다.
스마트창작터 사업은
정확한 선정 인원은 생각나지 않으나... 100개의 예비 스타트업을 뽑고, 그 중에서 MVP 사업을 진행, 결과보고 이후 최종 선정을 하는 경쟁을 해서 순위 안에 들어야하는 사업이었다.
총 지원금은 (3500만원, 총 규모는 5000만원이나 현물 및 보증금 식의 참가비를 내야한다.)
사업이 선정된 일로 6개월간 비용을 모두 소진해야했다.
사업이 끝난 지금 후회하는 것들 중, 이 비용의 소진 그러니까 "사업비를 잘못썼다" 라는게 가장 후회된다.
사업비의 내역을 보자.
4천만원이라는 금액 중, 약 50%가 인건비에 잡혀있고, 약 25%가 기자재비에 잡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4천만원 중 약 3300만원이라는 비용이 쓸데없이 나갔다.
1. 인건비를 줄일 수 있었다. (코파운더들끼리 나눠갖는 생활비 였지만 이 마저도 줄일 수 있었다.)
2. 기자재비 왜 썼나? (남는게 없다. 그냥 우리끼리 즐기려고 쓴 돈이라고 판단된다.)
기자재비는 서로에게 화이팅을 주고 싶었다. 이전에 느리던 컴퓨터를 새로운 컴퓨터로 바꿔주고 응원 격려 하고 싶었고, 무언가 더 열심히 인볼브되어 화이팅 할 줄 알았다.
듀얼 모니터가 필요했고, 뭐든지 코파운더 4명이서 똑같이 분할해서 샀어야 했다.
이 3300만원이라는 비용을 마케팅에 쏟았다면 우리 서비스가 어떻게 되었을 까?
2016년 11월 3일 법인을 세우고,
비용을 하나 하나 정산해나가며 사업을 진행했다.
초기의 목표는 11월달 안에 1차적인 MVP로 고객을 만나자. 였다.
마일스톤의 개념이 없었던 그때의 스케쥴링은 실패했다.
- 프론트 개발자의 고뇌를 계산하지 못했고, 디자인까지 겸했던 친구는 금방 지쳤다.
그리고 다른 사업군을 늘리려했다.
투자라는 명목하에 개발자 2명이 다른 사업에 투입되었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었냐? 하면
모두 다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다.
- 우리의 개발도 늦춰졌고, 그 사업의 개발도 늦춰졌다.
조급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렸다. 사업이라는 지점에 도달하기에 우리의 생활력 나의 마인드가 어렸던 것 같다.
다시 아이템으로 돌아와서.
웨딩브릿지의 결혼 견적 비교 서비스는
2017년 2월달에 오픈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2월 오픈, 고객이 들어오지 않는다.
우리는 고객을 원했고, 언제 들어오지를 열망했다.
고객이 들어왔고, 고객이 견적요청서를 보내주길 원했다.
고객이 견적요청서를 보내왔고, 웨딩플래너가 견적서를 내어주길 바랬다.
견적서가 도착했고, 고객이 다시 견적서를 선택하여 완료되길 원했다.
2월 오픈을 그렇게 보냈다.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래와 같다.
고객의 연락처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기존 업체에게 그거에 반도 안되는 비용을 받아서 연락처를 노출한다고 했다.
고객은 플래너가 보낸 견적서에 like 표시, 그러니까 응답하지 않았다.
오픈하고 3주, 21일간 약 350명의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했다.
견적 요청서가 350개가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3월 서비스를 잠시 중단했다.
이유는 위에 설명된 실패 001. 고객의 응답이 없었다.
조급해지기 시작했고 우리는 고객을 잃었다.
웨딩플래너가 우리 서비스를 멀리하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했고, 그들과 소통하던 나는 3월 서비스를 잠시 닫았다.
3월부터 4월까지 우리는 Twedding 이라는 업체와 결혼 견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냈다.
aurora-wed.com
이런 사이트였다.
미리 입력받은 가격 정보를 고객에게 노출해서 스/드/메 패키지의 가격을 보여주는 것
그냥 미끼 사이트고 고객 판매하는 용이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절실하게 느낀건
웨딩 컨설팅 업체 중 일부는 정말 역겹게 일을 한다.
1. 금액 정산이 늦고, 안해줄 수 있으면 안하려 한다.
2. 본인들의 입맛에 맞게끔 상대방을 이용하려는게 너무 보인다.
그렇게 4월
사이트를 재 오픈했고,
여러 마케팅 루트를 뚫어보려 했다.
일단 우리 서비스의 실패원인은 또 여기에 있다.
고객은 어디로 들어오는가?
보통 생각할 수 있는 루트는 아래와 같다.
1. SNS 채널
2. 네이버
3. 구글
SNS 채널은 우리가 많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정도가 되겠고, 네이버와 구글이 뒤를 잇는다.
SNS 채널은 페이스북 광고와 인스타그램 광고를 돌려보았다. 여러 차례 돌렸고 타겟 설정도 여러 방면으로 돌려가며 진행했으나, 네이버를 이길 수 없었다.
구글은 그냥 돈먹는 기계가 되었고
네이버가 가장 큰 입지를 발휘하였다.
유입자 중, 그리고 견적요청을 보내는 고객 중 대부분 80~90 % 이상이 네이버 쪽지 작업으로 들어온 유입자이다.
엄청난 수치였고, 네이버 쪽지 작업을 버릴 수 없었다. 여기에 키워드 광고를 넣었고, 구글 ad 등 방법을 시도해보았다.
하지만 결혼 이라는 시장에서 네이버를 이길 수는 없었다.
그리고 커뮤니티의 강점을 우리는 가지지 못했다.
그래서 앞서 처음에 이야기했던...
3300만원이라는 비용을 마케팅에 쏟았다면 우리 서비스가 어떻게 되었을 까?
라는 실수가 이런 결과까지 불러오게 되었다.
마케팅 비용 산정에 대해서 스마트창작터 사업 막바지에 결과 보고 중, 심사위원 분들에게 지적을 받았었다. 그때 당시에는 우리의 힘을 기르기 위해 돈을 투자했다고 생각했으나, 완전한 오판이었고 그들의 지적은 정말 경험에서 나오는 지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실패만 바라보기에는 앞날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ver2 , Next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고안된 것이, 웨딩플래너 매칭 서비스이다.
웨딩플래너를 찾는 고객은 1000명 중 799명, 80%나 된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 계약자를 추출하면 더 낮은 수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결혼 수는 약 30만 건, 그들이 웨딩플래너를 찾으니까, 웨딩 컨설팅 회사가 생겨났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많은 회사들이 문을 닫지만 현재까지 운영되는 이유로는 고객들이 이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목표는 명확했고, 안에 있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고객과 웨딩플래너의 소통의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잡설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불신의 아이콘이 되버린게 아닌가 라고 이야기했다.
웨딩북이라는 서비스와 웨딩의여신이라는 서비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는 각 업체인 스튜디오 / 드레스 / 메이크업 / 웨딩홀 등의 서비스의 개별 업체의 후기들은 업로드되고 있고, 고객들이 찾아서 보고 이후 구매까지 이루어진다.
하지만 웨딩플래너의 직접적인 후기 커뮤니티는 전무한 상태이다.
그래서 우리 웨딩브릿지의 목표는 이렇게 세워졌다.
고객과의 친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그들이 궁금해하는 웨딩플래너들의 후기를 노출하여 고객이 직접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
그리고 포인트 제도를 추가하여 현재 다이렉트 웨딩에서 잘하고 있는 마일리지 포인트를 전체 컨설팅 업체, 플래너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매칭 서비스는 하단과 같다.
첫 번째, 각 컨설팅 업체 / 협회 / 개인 플래너 들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업체 패키지들이 상이하다.
두 번째, 상이한 패키지 안에서 고객이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패키지들이 존재한다.
세 번째, 고객은 워킹으로 해당 가격을 받아볼 수 없다.
웨딩플래너들에게 본인들의 특정 업체들을 입력받고 구성시킨다.
그리고 하단에 나온 그림으로만 이해해주길 바란다.
내 기획서 전반의 내용이다.
웨딩플래너 협회와 이야기하고 있었고, 마일리지 제도로 투자건까지 이끌어 냈다.
하지만
사업은 끝났다.
2017년 6월 22일
나는 19일부터 22일까지 3박 4일간의 대만 여행을 하고 있었다.
21일 동료들의 긴급 호출이 있었고, 귀국한 22일 서비스를 닫게 되었다.
간략화하면
웨딩브릿지는
1. 초기 자본인 정부지원금을 너무 못썼다.
2. 서비스 기획부터 고객의 응답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간과했다.
3. 고객의 유입을 늘리지 못했다.
4. 시간이라는 자원을 소비했다.
처음에는 친구들을 원망했다. 1년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왜냐하면 나 또한 고민하던 부분을 시원하게 선택해준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껄끄러운 것은 사실이다. 이전처럼 웃고 떠들지 못한 사이가 되었다. 먼 미래에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한다면 하나의 추억이 되겠으나, 아직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함께해줘서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하고싶다.
앞으로 나는 취업을 예상한다. 많은 업체들에 지원서를 보내고 다시 2년전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전공을 못살릴 것이고,
이쪽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내 자리를 찾을 예정이다.
2017년 7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