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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재 Dec 11. 2020

청첩장, 초대장을 넘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의미 있는 '청첩장' 만들고 간직하는 방법

나의 결혼식에 초대하는 청첩장. 요즘에는 예쁜 고퀄리티의 샘플도 많고 셀프로 취향에 맞춰 만들 수도 있을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사실 청첩장은 결혼식 후에 버려질 수도 있고 주문처에서 정한 단위에 맞추다 보면 남은 수량을 처리하기 애매해서 형식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나는 디자인을 전공한지라 ‘내 결혼식 청첩장은 내가 만들어야지!’라는 로망이 있었다. 하지만, 결혼 준비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더 신경 쓸 게 많아 로망을 실현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특별한 청첩장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거 얼마나 한다고..
아끼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해! 


웨딩카페나 이미 결혼한 지인에게 물어봤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청첩장에 굳이 돈을 쓸 필요가 있나?’, ‘ 그냥 저렴한 곳에서 나쁘지 않은 걸로 해~ 아무도 안 봐’였다. 그래도 한 번뿐인 결혼식에 초대하는 초대장인데 결혼식은 신경 쓰면서 청첩장은 대충 만들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에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만들고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카드큐라는 사이트에서 청첩장을 주문했다. 청첩장부터 식권까지 시안을 확인하며 진행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청첩장에 사진을 넣느냐, 안 넣느냐 였다. 나의 경우, 지인들의 청첩장을 받으면 청첩장에 편지를 써서 돌려주거나 정리를 하는데, 정리를 하는 경우 사진이 들어간 청첩장은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의 행복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어딘가에 버려질 것을 생각하면 속상하기에 사진을 넣을지 말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에는 앞 면에 사진을 넣고, 금박도 넣고, 봉투도 따로 구매하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더니 버리기 아까운 청첩장이 탄생했다. (물론 나에게만!)


탬플릿처럼 제시되는 문구 말고 평소에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넣으니 왠지 더 특별한 느낌!
완성된 우리의 청첩장

   

어차피 할 가내수공업이라면
좀 더 신경 써서 해보자! 

청첩장이 인쇄되면 봉투에 담는 과정은 모두 신랑 신부의 몫이다. 하나씩 다 접고 봉투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이때 포인트 요소를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지인들에게 버려 질언정 그 순간만큼은 하나의 예쁜 엽서를 선물 받는 느낌을 주고 싶어 은은하게 비치는 투명한 봉투를 따로 준비해두었다. 청첩장도 고급스러운 느낌이었으면 해서 일반적으로는 잘하지 않는 어두운 네이비 색에 로즈골드로 금박을 넣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봉투와의 조합이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청첩장 가내 수공업 시작
지인-어른용을 구분해서 봉투에 담았다


일부 청첩장은 주소를 적어 우편으로 보내야 하거나 어르신들을 위해 일반 봉투에도 담아두었는데 직접 포장을 하니 이렇게 따로 준비하는 것도 수월했다. 요즘은 드라이플라워나 실링 왁스도 많이 쓰던데 이 과정을 활용하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 둘이 하면 생각보다 금방 끝나니까! 



신경 써서 만들었으니까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써야지!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집을 꾸며가면서 청첩장 또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했다. 앞뒤가 투명한 우드 프레임의 액자에 담아서 올려두었더니 왠지 더 감도 있어 보이는 느낌! 


투명한 우드 프레임에 담아둔 청첩장
거실에서 매일 보는 청첩장의 모습


계절에 따라 신혼여행지가 떠오르는 에펠탑 오브제와 함께 두기도 하고 푸릇한 식물이 프린팅 된 같은 계열의 액자와 나란히 두기도 했다. 보통은 결혼사진이 담긴 커다란 액자를 안방에 두거나 침대 협탁에 올려두던데 우리 부부는 거실에서의 활동이 많아서 티비장 위에 올려두었더니 매일 보게 되더라. 싸우다가도 이 청첩장을 보면 다시 화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청첩장을 보며 마음을 다스려야 할 일은 없었기에 더 행복한 소품이다.
 

이렇게 나의 청첩장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청첩장에 대해 이렇게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겠지만 결혼식 사진만큼이나 결혼식을 추억할 수 있는 물건인 만큼 조금 더 의미 있게 활용해보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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