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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억바라기 May 29. 2023

글을 왜 쓰냐는 질문에 정답은 정해져 있다.

스스로에게 진솔한 글을 꾸준히 쓰다 보면 좋은 습관도 생긴다 

'글을 왜 쓰세요?'


오랫동안 글을 쓰다 보면 종종 듣는 질문이다. 막연히 생각 없이 내뱉는 답은 '쓰는 게 좋아서요'가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다. 5년을 글을 써오며 반복되는 질문에 자동화된 시스템인 양 나오는 답이다. 하지만 면밀히 따져보면 그 답은 '해답(解答)'이지 '정답(正答)'은 아니다. 굳이 얘기하자면 오답에 가까운 정답이다.


글을 쓰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생각도 같다. 왜 글을 쓰느냐는 질문에 던져지는 정답을 찾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글 쓰는 게 좋아서'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지만 정작 글을 쓰는 동기와 목적은 다른 곳에 있다. 쓰는 게 좋아서라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은 글을 쓰기 시작한 처음을 잊지 못해서이다. 글을 쓰게 된 이유와 목적은 다르겠지만 아마 그 처음은 쓰는 게 좋아서이던가, 쓰다 보니 좋아서였을 것이다.


글을 쓰는 목적은 비슷하다.


쓰는 글의 장르가 다르더라도 많은 아마추어 작가들의 목표는 하나에 집중된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는 것. 나 또한 내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정작 오랜 기간 글을 쓰면서 문체도 바뀔 테고, 쓰고 싶은 글의 주제도 종종 변할 것이다. 하지만 글을 꾸준히 쓰는 사람들이라면 하나 같이 비슷한 생각만은 놓지 않는다. 글의 쓰임이나 목적에 따라 형태도 바뀌지만 출간의 생각만큼은 흔들림이 없다.


사람들이 책을 내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자신이 써서 남긴 글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일테다. 말은 입에서 나오면 그만이다. 하지만 글은 쓰여서 의미가 되고, 존재로 남는다.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해서 쓴 글을 다른 이에게 보여주고 싶어지면 그 글에는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글에 욕심이 생기면 단순히 쓰는데서 만족하지 못한다. 그렇게 욕심이 커지면 출간이 그 출구이자 목표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글들에서 종이로 인쇄되는 책들은 그렇게 탄생하고, 때로는 잊힌다.


과거 책을 출간하는 사람은 작가라는 전문직으로 나뉘어 있었다. 작가라는 타이틀조차 등단을 기본으로 했고, 등단은 고시와 같이 좁은 출세의 문 같았다. 하지만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출간은 특별한 사람, 즉 작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출간은 전문 작가부터 연예인, 정치인, 예술인,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다. 쓰고 싶은 사람들이 쓰고, 조금 더 열심히, 부지런히 쓰는 사람이 출간을 하는 시대다. 그만큼 출간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써야 한다'는 단순하면서도 당연한 규칙을 갖고 있다. 


그럼 출간을 위해서는 무엇부터 필요할까. 물론 출간을 위한 그 첫 번째는 쓰인 글이다. 글을 쓰려면 쓰는 동기도 명확해야 한다. 『대통령의 글쓰기』로 유명한 강원국 작가의 글에서는 두 가지 동기에 대해서 얘기한다. '접근동기'는 좋은 상황을 상상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동기이고, '회피동기'는 나쁜 상황을 예상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기를 말한다.


강원국 작가도 이 두 가지 동기 중 접근 동기로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조금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쓰라는 말이다. 이런 접근 동기에도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고 공감이 가는 접근 동기가 '보상'이다. 보상의 방식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그 여러 가지 보상 중에서도 자신의 글이 좋은 글, 좋은 책으로 읽히는 것이 가장 큰 보상이지 않을까. 

글 쓰는 사람들의 특징은 정해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시대다. 글을 쓰는 방식은 다르지만 글을 써서 출간하는 사람의 특징은 몇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글을 쓰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부지런하다. 매일 같이 글쓰기를 한다는 작가들을 보면 당연히 '가능하냐'는 질문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당연히 쉽지 않다. 매일 꾸준히 무얼 한다는 것 자체가 한 사람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연히 매일 글쓰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것을 하는 게 글 쓰는 사람들의 부지런함이다.


둘째로 글을 쓰는 사람은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 글을 오랫동안 쓰다 보면 쓸 글감이 없어서 글 쓰기가 어려운 때가 많다. 글감이 많을수록 많은 글을 쓸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게임을 잘하려면 많은 아이템이 필수다. 글도 마찬가지다. 쓰고 싶은 글감이 머릿속 저장창고에 가득 차 있어야 좋은 글도 쓸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작가들이 글감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여행하고, 학습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그래서 늘 그 글감을 찾기 위해 많은 걸 보고 들으려 한다.


셋째로 글을 쓰는 사람은 독서를 즐긴다. 장르를 구분할지언정 책 읽기는 숙명과도 같이 생각한다. 많은 책을 읽으면 당연히 좋은 글이 나올 확률이 높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책은 좋은 스승과도 같다. 좋은 책 한 권을 만나면 자신의 글에도 길라잡이가 된다. 단순히 책 한 권의 무게가 아닌 자신의 글을 쓰는 시간의 무게가 된다. 그만큼 독서는 글 쓰는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글 쓰는 사람에겐 나쁜 책이란 없다. 단지 재미있는 책과 재미없는 책만 있을 뿐.


좋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글을 쓰다 보면 스스로에게 드는 질문이 있다. '내 글쓰기의 목표는 무엇인가', '난 무엇 때문에 글을 쓰는가' 글을 쓰는 많은 사람들이 그 본질적인 질문에 답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자신을 성찰하기 위한 글쓰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글로서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인정 욕구나 심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글로 수익 창출을 내거나, 타인에게 인정받는 작가가 되지는 못한다. 어렵더라도 스스로를 향한 글쓰기를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다. 좋은 글이란 자신을 위한 글쓰기부터가 시작이다. 내 글이 얼마나 내게 감동을 주고, 스스로를 위로하느냐는 글의 진실함을 의미한다. 타인을 향한 글쓰기는 보여주기식이 될 수 있다. 스스로에게 진실한 이야기를 꾸준히 쓰다 보면 타인을 향한 글도 진실한 좋은 글로 탄생될 것이다. 좋은 글은 그런 습관에서 나온다. 


#사진출처 : tvN 『알쓸신잡』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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