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꿈, 땅 위의 존엄
멀리 항구가 보이고, 평화로운 농부가 밭을 간다.
목동은 하늘을 바라보고, 어부는 바다에 그물을 던진다.
그 옆에서 한 소년이 바다로 떨어진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보지 않는다.
〈이카로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은
비극을 가장 고요하게 그린 그림이다.
소리 없는 추락, 무관심의 바다, 그 속에 인간의 운명이 숨어 있다.
그리스 신화 속 이카로스는 태양에 너무 가까이 날아올라,
밀랍 날개가 녹으며 바다에 떨어진다.
하지만 브뤼헐은 영웅의 비극을 그리지 않았다.
그는 하늘이 아니라, 땅을 그렸다.
이카로스의 몸은 구석의 물결 속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세상은 그를 애도하지 않는다.
삶은 계속되고, 밭은 갈리고, 태양은 여전히 빛난다.
브뤼헐은 영웅이 사라진 세계의
평범한 진실을 그렸다.
피터르 브뤼헐(대), 이카로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 (Landscape with the Fall of Icarus), 1558년경,
캔버스에 유채, 73.5 × 112cm, 벨기에 왕립미술관(Musées royaux des Beaux-Arts de Belgique) 소장
이 작품은 전통적 회화 구도를 완전히 깨뜨린다.
비극의 주인공은 구석에, 일상의 인물들이 중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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